[기고] 집중호우 철저히 대비해야
[기고] 집중호우 철저히 대비해야
  • 관리자
  • 승인 2011.07.08 16:03
  • 호수 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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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임생 충북 제천시 홍인아파트 경로당회장

 무더운 여름철, 관심거리는 기나긴 장마다. 올해는 예년보다 열흘 이상 일찍 장마가 찾아와 태풍 ‘메아리’가 한차례 지나갔고, 보름이 넘게 장맛비가 쏟아졌다.

연일 계속되는 장마 예보를 접하면서 걱정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필자 뿐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사실, 장마로 인해 우리 주변에 많은 피해를 준 것이 한 두 해가 아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장마이지만 항상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피해와 저지대 가옥침수, 도로유실, 산사태, 공사장 붕괴 등 많은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장마 대비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 피해는 줄어들지 않고 매년 반복된다.

기상청은 올 장마가 유난히 길고 오래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수량도 평년보다 20%이상 많고 국지성 집중호우도 잦을 것이란 예보다.

올해 장마를 맞이하는 심정은 어느 때보다 불안하다.

전국에 걸쳐 4대 강 사업 현장과 구제역 매몰지가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지난 겨울 살처분 된 가축을 뭍은 4100여 곳의 가축매몰지에서 토사 붕괴나 침출수 유출이 일어나 지하수가 오염될지 조마조마하지 않을 수 없다.

비 피해보다 더 큰 재앙을 야기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어느 시점보다 장마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이미 지난 6월 말, 100mm 안팎의 비에 한바탕 난리가 났다.

긴 장마로 농작물에 치명적인 해충과 역병이 돌아 농촌진흥청이 긴급방역에 나서고, 충남지역에서는 도로가 끊어지고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수돗물을 공급하는 취수장 물막이가 유실돼 수돗물 공급이 끊긴 지역도 있었다.

강원도에서는 실종된 어린이를 수색하다가 구급대원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다. 무엇보다 복구할 틈을 주지 않는 장마 폭우로 인해 피해가 난 곳에 다시 피해가 생기는 악순환의 우려도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관련 기업들은 힘을 합해 재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4대 강의 경우 강바닥 준설(浚渫)에 따라 기존의 홍수 예보 시스템이 제대로 들어맞지 않을 수 있다.

지난봄의 사고도 수위 예측이 잘못돼 일어난 것을 기억해야 한다.
또 본류의 준설로 지천의 유속이 빨라진 만큼 예상 밖의 재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점검해야 한다. 필요하면 보와 준설 공사를 서둘러 사고원인을 미리 제거하는 방안도 고민해 봐야 한다.

구제역 매몰지도 각별히 관리해야 할 대상이다. 집중호우가 쏟아지면 매몰지 위에 덮어놓은 방수포가 찢어지거나 봉분이 내려앉을 수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침출수 배출용 유공관과 배수로를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할 것이다.

재해 예방은 결국 사람의 몫이다. 4대 강과 구제역 매몰지에 사고가 발생하면 언제 어디서든 공동 대처가 가능하도록 비상 대응 시스템을 꼼꼼히 짜놔야 할 것이다. 심술궂은 장마가 대형 인재(人災)로 연결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정부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응급대책과 예산 집행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지자체의 예산 집행에 시일이 지체돼 수해지역의 복구가 지연되고, 고통 받는 국민들의 시름이 늘어나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이전에 큰 피해를 입었던 지역에 같은 장마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시설정비와 관리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할 것이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주택가 담장과 축대, 공사장, 노후 건축물 등 생활주변에 위험요소가 있는지 사전에 파악해 보수하고 정비해야 한다.

관계기관은 비상근무를 비롯한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인명구조 등 긴급상황 발생시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체계로 모든 수단을 동원, 신속히 조치할 수 있도록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로 사전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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