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뇌졸중 걱정되면 생활습관 바꿔야
[전문의 칼럼] 뇌졸중 걱정되면 생활습관 바꿔야
  • 관리자
  • 승인 2011.07.22 17:09
  • 호수 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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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선희 서울 북부노인병원 신경과장

‘중풍’이라고도 불리는 뇌졸중은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질병 중 하나다. 뇌졸중은 흔히 갑자기 찾아오는 병이라고 알고 있지만 결코 갑자기 생기는 병이 아니다.

수년에 걸쳐 서서히 뇌혈관에 문제가 쌓여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정도가 되면 그 때 비로소 혈관이 터지거나 막혀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서서히 진행되는 병으로 생각해야 한다.

뇌졸중은 뇌경색과 뇌출혈을 포함하는 질병으로 위험인자가 있으면 40대 전후로도 발병이 가능하다.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더라도 조기검진을 통해 혈관의 협착 정도를 파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뇌졸중이 발생하는 원인의 60~70%는 고혈압과 연관이 있다. 이 때문에 고혈압 환자가 정상인보다 뇌졸중 발생 위험이 5배나 높다.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습관은 곧 뇌졸중을 예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짠 음식과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음식을 적게 먹는 식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필요하다면 고혈압 약물을 복용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혈압은 평상시 관리만 잘하면 얼마든지 위험률을 낮출 수 있으므로 일상에서의 혈압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고혈압은 여러 가지 성인병의 방아쇠 역할을 하는데, 확장기 혈압이 10mmHg 올라가면 평균수명이 5년씩 짧아질 정도로 위험하다. 이 때문에 적정체중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평상시 관리를 잘해야 한다.

이와 함께 뇌졸중 발생위험을 높이는 흡연도 삼가야 한다. 흡연은 그 자체만으로도 뇌졸중 발생 위험을 2배 높이는데 혈액이 끈적끈적해져 혈관을 막기 때문이다.

또한 음주습관도 개선해야한다. 하루 2잔 이하의 적정 음주는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하루 3잔 이상의 과음은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하루 5잔 이상의 음주는 뇌졸중 발생률을 1.7배나 높이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의 경우 하루 3잔 이상 술을 마시지 않고, 음주 후에는 하루에서 이틀 정도 ‘음주 휴일’을 갖는 것이 좋다. 적절한 음주는 뇌의 혈류량을 증가시켜 노화를 막아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마시는 술의 양이 많을수록 뇌의 크기가 작아져 치매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고혈압 환자가 술·담배를 즐기는 경우 뇌졸중에 다다르는 총알택시에 탄 것처럼 위험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

만병의 근원으로 꼽히는 비만은 뇌졸중 위험을 2배나 높인다. 따라서 평소 꾸준한 운동으로 체중 관리에 힘써야 한다. 특히 정상체중이면서 복부만 비만인 경우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허리둘레가 1인치 늘어날 때마다 뇌졸중의 위험은 몇 배 더 증가하게 된다.

다리나 엉덩이 등의 비만 세포는 질병에 대한 위험을 높이지는 않지만 복부 비만만큼은 세포 자체가 비대해지면서 각종 질환의 위험인자를 높이기 때문에 특별히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다. 정상 체중보다 몸무게가 늘거나 체지방량이 많아졌을 때는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이는 비만을 치료하고 뇌졸중을 동시에 예방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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