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취업 메카 취업지원센터의 처우개선 시급하다
민간취업 메카 취업지원센터의 처우개선 시급하다
  • 안종호 기자
  • 승인 2011.08.22 17:03
  • 호수 2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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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도봉구지회 취업지원센터장 한석삼

9월 1일은 대한노인회 취업지원센터가 발족한 지 7주년을 맞는 날이다. 지난 7년을 돌아보니 더 많은 일자리를 어르신들께 제공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것 같다. 그 결과 전국 방방곡곡에 대한노인회 취업지원센터가 없는 곳이 없다. 현재 255개가 운영 중이며,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갖추고 노인 민간취업분야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공공사업 및 노인일자리사업 등에도 적극 참여해 고령사회 노인복지 증진을 위한 역할도 충실히 담당하고 있다.

대한노인회 취업지원센터는 노인 민간취업 전문기관이다. 구인을 원하는 민간기업과 구직을 희망하는 어르신들을 연결하는 사업을 펼쳐 지금까지 양적·질적으로 많은 성장을 이뤘다. 뿐만 아니라 노인 민간취업에 대한 풍부한 노하우와 경험을 착실하게 쌓아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노인 민간취업 전문기관이 됐다.

개인적으로 취업지원센터장이라는 막중한 사명을 안고 지내 온 지난 시간을 회상하면 많은 어려움과 좌절의 시간도 있었다. 의욕적으로 다양한 일자리사업을 시도했지만 번번히 사업의 방향성을 잃고 계획한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일자리 연계라는 고유 업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탓인지 시행과정의 미숙함 탓인지 파악할 수 없어 많은 시간을 고민하며 보낸 적도 있다. 그렇게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다 보니 어느 순간 우리 센터가 ‘부진기관’이란 불명예까지 안게 됐다. 수고한 직원들을 얼굴조차 마주 대할 수 없었던 안타깝고 답답한 순간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7월 취업본부가 부진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멘토링 교육에 참여하게 됐다.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취업지원센터장들이 멘토가 돼 사업의 설계부터 진행, 피드백까지 꼼꼼하게 체크해 주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멘토링 교육 후 큰 도전과 깨우침을 얻고 마음을 다잡기 시작했다. 초심을 떠올리며 새롭게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를 다졌다.

민간 취업시장을 개척해 나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올해 업무를 야심차게 시작하자 큰 변화가 찾아왔다. 멘토링 교육 후 1년이 지난 지금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괄목상대할 만한 일자리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지역의 많은 어르신들이 적합한 일자리를 찾아 가벼운 발걸음으로 취업지원센터를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지회장님이 취업지원센터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열정을 갖고 취업지원 업무에 많은 도움을 준 것이 큰 힘이 됐다. 이 때문에 취업지원센터장 본연의 임무인 일자리 확충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취업지원센터로 향하는 매일 매일이 기대된다. 취업이 성사돼 기뻐하는 어르신들의 얼굴을 뵐 때마다 큰 보람과 기쁨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취업현장에서 일하는 우리에게 주어진 특권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우리나라는 이제 고령화사회를 넘어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2030년에는 초고령사회에 들어서고, 2050년에는 노인인구가 전체의 4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업사회, 산업사회, 정보화사회를 지나 제4의 물결로 고령사회가 도래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분명히 보여주는 지표가 아닐까 생각한다. 일선 현장에서 근무하는 우리에게는 일견 수긍이 가는 이야기다.

사회에 참여해 지속적으로 일을 하고 싶어하는 어르신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또 일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과 자질을 갖춘 어르신들도 더욱 많아지고 있다. 앞으로는 일에 대한 노인들의 욕구가 더욱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취업지원센터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일선현장에서 일하는 실무자들의 근무여건이 열악하기 그지 없다. 민간 노인취업전문기관으로서 전문성을 보장하고, 보다 나은 노인일자리를 확충하기 위해서는 취업지원센터장을 비롯한 직원들의 처우개선이 필요하다.

‘최고의 노인복지는 일자리’라는 말이 있다. 다가오는 초고령사회를 준비함에 있어 최우선 과제는 노인 민간취업의 활성화가 될 것이다. 고령사회의 동력과 활력을 회복하고,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대한노인회 취업지원센터의 진정한 존재 가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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