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일본만행에 분노하고 규탄한다
[기고]일본만행에 분노하고 규탄한다
  • 관리자
  • 승인 2011.09.02 13:14
  • 호수 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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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수 광명시 영풍경로당 회장

일본 대지진과 거대 쓰나미가 동북부 해안을 폐허로 만든 지 6개월이란 시간이 지났다. 당시 쓰나미로 인해 한 도시가 완전히 물에 휩쓸렸고, 사상·실종된 인명피해 규모는 파악조차 못할 정도의 엄청난 재앙을 가져왔다. 이는 일본역사상 가장 큰 지진이며 세계에서도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강한 지진이었다. 무엇보다 후쿠시마 원전 피해의 심각성은 자국뿐만 아니라 근접 국가 특히 우리나라까지 그 피해를 우려케 했다.

그동안 재난에 맞서 일본 국민이 보여준 냉정을 잃지 않는 의연함과 질서정연한 시민의식, 목숨을 건 방재작업에 앞 다퉈 나서는 모습은 세계를 감동시켰고 끝없는 찬사가 이어졌다. 지구촌 각처에서 앞 다퉈 구호의 손길이 이어졌고 진심어린 격려와 함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친구가 돼 주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대재앙으로 한일관계는 물론 동북아의 기류가 모처럼 우호적인 분위기로 바뀌는 듯 했지만 또다시 과거의 폐습적 악행과 야만적 행동을 일삼고 있다. 일본 정부가 독도영유권에 대한 당위성을 교과서에 반영하고, 최근에는 자민당 의원 3명이 독도방문을 강행하다 김포공항에서 입국금지 조치를 당하는 의도된 해프닝까지 벌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을 다시 찾을 것이라 호언장담(豪言壯談)하는 패역무도(悖逆無道)한 망언을 늘어놓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외교장관까지 이를 돕고 있으니 한탄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대재앙 이후 그 표현과 행동들은 더욱 강력해졌고, 독도를 일본 땅이라 소개하는 교과서 종류도 대폭 늘었다. 특히 과거의 치부를 감추는 대신 일제의 악업을 애국주의로 미화시켜 역사를 왜곡시키고 있으니 그 원한이 뼈에 사무친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온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혼란의 시기에도 불구하고 숨겨둔 야욕을 감출 수는 없었다.

일본은 태평양전쟁에서 패한 후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루며 경제대국으로 전성기를 구가하던 1970년대에 용기를 내 과거를 깨끗이 청산했어야 했다. 역사는 자국의 입맛에 맞춰 마음대로 각색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국가의 변천과 발전 과정을 기록해 후세에 남기는 중요한 교육 자료가 역사가 아닌가.

일본은 결코 독도를 얻지 못한다. 탐욕을 버리는 것이 일본을 살리는 길이다. 그것이 진정 일본이 승리하는 길이다. 신용등급 강등으로 강대국으로의 위상을 위협받고 있는 지금, 독도에 대한 욕심보다 더 필요한 것은 올바른 역사인식과 반성이다. 현재 교류가 있다고 해서 아시아 여러 나라가 과거를 용서했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동북아는 세계 경제·사회·문화의 중심으로 부각되고 있다. 글로벌 주도권이 서구에서 아시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21세기에는 정치, 경제는 물론 과학과 스포츠도 아시아가 선도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아시아 경제 중심에 있는 한국과 일본은 미래를 위해 함께 나아가야 한다. 국토분쟁으로 소모적인 논쟁과 악감정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동반자가 되기 위해서는 과거의 앙금을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그 열쇠는 일본이 쥐고 있다. 물질적 풍요만 가지고 선진국이 될 수 없다. 언제고 그 거짓말과 야욕이 자초한 참담한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지금처럼 역사왜곡과 영토침범을 계속 주장한다면 장차 일본이 부담해야 할 정신적 물질적 대가는 지금보다 훨씬 더 크고 무거울 것이다.

일본이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고 동북아의 발전과 아시아의 도약,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나라로 우뚝 서기를 기대한다. 무엇보다 먼저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행위를 멈춰야한다. 1945년 8월 15일 패망을 겪었던 아픔을 지나친 야욕 때문에 자초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지금이 일본 정부가 환골탈태(換骨奪胎)의 현명한 선택을 내려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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