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는 인체의 각종 독소를 해독하며, 노폐물로 인해 생기는 결석을 인체 밖으로 배출시키는 효능이 있어 꾸준히 먹을 경우 노화방지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인체의 근육과 골격을 튼튼하게 해 체력을 증진시켜 주고, 뼈를 약화시키는 나트륨의 흡수를 줄여 골다공증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비타민과 유기산이 풍부해서‘과일의 여왕’이라 불리는 포도는 8월 말~9월 초가 제철이다. 예부터 그 해 첫 포도를 따면 사당에 먼저 고한 다음 맏며느리에게 먹였다고 하는데, 포도가 다산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포도는 흔히 과일로 즐기지만, 씨까지 버릴 것이 없어 각종 밑반찬 등 요리재료로도 쓰인다. 추석명절, 고향을 찾은 자녀 및 친지들과 백세장수를 기원하며 포도 음식을 즐기며 추억을 만들어보자. 포도를 맛있게 먹는 이색적인 방법, △포도숙성 백김치 △머위 장아찌 △포도잎 양념 장아찌 △와인 삼겹 보쌈 요리법을 소개한다. |
▲“노화예방 ‘포도주’ 만한 것 없다”
포도는 크게 적(赤)포도와 백(白)포도로 구분한다. 우리가 흔히 먹는 검정색 포도가 적포도다. 그런데, 포도주는 백포도주보다 적포도주를 선호한다. 적포도주는 포도의 과즙만 이용하는 백포도주와 달리 과일을 통째로 이용하기 때문이다.
껍질이나 씨에는 많은 기능성 성분들이 함유돼 있는데, 이들 기능성 성분이 바로 안토시아닌, 플라보놀, 프로안토시아니딘 등 폴리페놀성 물질들이다. ‘폴리페놀’은 항산화 기능이 강해 인체의 면역력 증가와 함께 노화를 늦추는 데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식품과 의료분야에서 널리 쓰이는 물질이다. 포도의 폴리페놀성 물질은 적포도주에서 붉은색으로 나타나고, 떫고 쓴맛을 내는데 포도 부위별로 함량에 큰 차이가 있다.
흔히 포도를 생과일로 먹을 때 알맹이만 먹고 껍질과 씨는 버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위 [표]에서도 알 수 있듯이 껍질과 씨를 버리는 것은 몸에 좋은 기능성 성분은 먹지 않는 것과 같다. 가급적 껍질과 알맹이, 씨까지 모두 씹어 즙을 삼키고 잔여물을 뱉는 방법이 좋다.
씨와 껍질을 먹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면 포도즙을 내어 마시거나 포도주를 담가 먹는 것이 좋다. 포도주를 담가서 마시면 포도가 발효되는 동안 껍질이나 씨에 들어 있는 다양한 폴리페놀성 물질들이 알코올 성분에 의해 쉽게 추출된다. 따라서 포도의 유용한 성분을 섭취하려면 포도를 생과로 먹는 것보다 포도주를 담가서 마시는 것이 훨씬 좋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포도주에는 ‘안토시아닌’이라는 적색 물질과 떫은맛과 쓴맛을 나타내는 ‘카테킨’이란 물질이 많이 함유돼 있으며, 이러한 물질들이 장시간 숙성되면서 서로 반응해 고분자의 ‘안토시아닌 폴리머’가 된다. 바로 이 물질들이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뛰어난 기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노화예방을 위해 활성산소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포도를 그냥 섭취하는 것 보다는 포도주를 만들어 오랫동안 숙성시켜 마시는 것이 좋다.
▲인체 독소 제거에도 탁월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포도산지는 충북 영동이다. 영동지역은 소백산맥 추풍령 자락에 위치해 일교차가 커서 포도의 색이 선명하고 향이 좋으며 당도가 높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재배하는 포도는 크게 유럽종과 미국종으로 구분되는데, 캠벨(campbell), 거봉, 멀롯(merlot) 등이 주를 이룬다. 노지에서 키운 포도는 8월말~9월이면 가장 달콤하게 익는다.
포도는 포도당과 과당 성분 때문에 피로회복에 매우 좋으며, 포도껍질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의 일종인 ‘타닌’이 강력한 항산화제로 작용해 노화방지와 면역력을 높인다. 어르신들의 무병장수에 가장 유익한 과일이 바로 포도며, 추석명절을 앞둔 요즘이 제철이다.
노화방지에 좋은 ‘타닌’은 적(赤)포도주에도 풍부하게 들어 있다. 또, 약을 먹을 경우 장에서 약의 흡수를 방해하는 효소가 분비되는데, 포도주스와 함께 약을 먹으면 평소보다 적은 양의 약을 먹어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포도를 섭취하면 ‘디톡스’(detox) 효과도 볼 수 있다. 디톡스는 ‘독소를 없앤다’는 해독의 뜻이다. 디톡스 효과를 보고 포도를 아낀 사람이 다름 아닌 연산군이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연산군의 포도사랑에 관한 기록이 있다. 얼음과 함께 ‘수정포도’ 즉, 시원한 냉장 청포도를 맛보고 시 한 구절을 하사했다는 것이다. 포도의 디톡스 효과가 간의 독성을 제거하는 효능을 발휘해 술을 좋아하는 연산군에게는 제격인 셈이었다.
▲다양한 효능가진 ‘팔방미인’
최근 적당한 와인 섭취가 ‘약’이 된다는 해외 사례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대학 푸랑캘 박사는 적포도주의 폴리페놀이 동맥경화를 예방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밖에도 대장균과 살모넬라균에 대한 백(白)포도주의 항균력은 적포도주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포도의 다양한 효능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와인열풍이 불고 있다. 고문헌에 따르면 아주 오래전부터 포도주를 담가먹었던 기록도 있다. 그러나 주식이 쌀이었던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곡물로 만든 술을 애용했다.
특히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많은 요즘에도 포도가 각광받고 있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과민반응을 보이는 인자들을 제거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환경개선과 식이요법이 가장 중요한 예방과 치료가 될 수 있다. 포도 잎과 껍질, 씨에 아토피 피부염에 좋은 성분이 많기 때문에 통째로 먹거나 갈아서 요구르트 등에 섞어 먹는 것도 간편하고 좋은 방법이다.
포도껍질에 하얗게 묻어 있는 가루를 농약이라 생각하고 꺼리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것은 포도의 과분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포도를 깨끗하게 씻으려면 밀가루나 베이킹파우더를 뿌려 흐르는 물에 씻어낸 뒤 소금물이나 식초를 탄 물에 5분 정도 담아 뒀다가 꺼내 껍질째 먹으면 좋다.
포도를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첫째, 통째로 씹어 먹는 것이 좋다. 포도 껍질과 함께 씨에는 항산화, 노화방지, 성인병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포도를 그냥 삼키면 효과가 없기 때문에 반드시 씹어 먹는다.
둘째, 포도 주스나 와인은 하루 딱 한잔만 마신다. 포도 주스나 와인을 꾸준히 마시면 신진대사를 활성화하고 노화방지와 치매예방에도 좋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그러나, 포도는 당분이 많기 때문에 당뇨환자들은 적당량만 먹고 와인도 술이기 때문에 과음하는 것은 좋지 않다.
건강·영양 만점… 간단하게 요리하는 ‘포도음식’ ▲머위 장아찌 △요리재료 : 머위대, 포도액, 포도 식초, 설탕, 물, 진간장, 소금 ▲포도잎 양념 장아찌
일반 가정에서 포도주를 담그기 위해서는 포도 1상자(5kg)에 설탕 500g과 7~10리터들이 발효통 하나만 있으면 충분하다. 포도를 깨끗이 물로 씻어 사용할 경우 효모를 따로 접종해주는 것이 좋은데, 효모는 포도 5kg에 1g만 넣어주면 충분하다. 포도주를 장기간 숙성하기 위해서는 폴리페놀성 물질의 산화를 방지하기 위해 공기 접촉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1. 포도 껍질 표면에 하얀 분이 깨끗하게 피어있는 것은 농약이 묻지 않았다는 증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