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노인들에게 교육이 필요한 이유
[기고]노인들에게 교육이 필요한 이유
  • 관리자
  • 승인 2011.09.09 15:46
  • 호수 28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승호 울진 북면 주인3리 경로당 회장

‘인생 100세 시대’를 맞는 고령 사회에서 노인들에게 교육은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고도 산업사회에 적응해 사회 어른의 역할을 담당케 할뿐만 아니라 여가·문화·생활의 다양성을 제공해 준다. 급변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끊임없는 배움와 도전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지금의 노인세대들은 이조말엽, 한일합방을 전후해 태어난 세대들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다. 해방 후 국민의 70%가 기성명을 하지 못해 기호 투표제를 실시할 정도였다. 노인교육이 필요한 세 가지 이유를 요약해 살펴보려 한다.

첫째, 노인교육은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의 역할을 새롭게 모색한다.

노인들은 과거처럼 부양받기를 원하는 의존적인 존재가 아니라 사회의 중요한 일원이 돼야 한다. 우선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공헌하며 봉사하려는 마음이 필요하다. 노인들이 일생을 통해 축적한 귀중한 경험과 지식, 기술이 버려지지 않고 사회에 다시 환원돼 부가적인 가치를 발휘하도록 해야 한다. 노인들로 하여금 사회 참여의 보람과 자신의 존재 가치를 맞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교육이 필요하다.

둘째, 노인교육은 노인들을 학습의 주체로 만들어 성장기회를 제공한다.

노인들이 학습의 주체가 돼야 사회에 참여할 수 있고, 자신들의 주장을 펴고 권리를 당당히 요구할 수 있다. 지금의 노년세대는 노후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기 때문에 은퇴후의 삶을 보람있고 알차게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 필요하다. 평생 교육 차원에서 노년기는 쇠퇴의 시기가 아닌 계속적인 발전과 성장의 시기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노년기에 대비하고 성공적인 노후를 계획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 요구된다.

셋째, 노인교육은 젊은 세대와 노년세대의 소통의 장이 된다.

교육을 하며 만나는 젊은 세대들을 통해 노인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고, 세대간 화합과 이해를 증진시켜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 노인들은 미래 사회에 중요한 인적자원이다. 교육을 통해 지역사회에 참여할 기회를 얻고, 다른 세대와 함께 평생의 노하우를 전하고 함께 경험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는 지역사회를 넘어 세대 간의 화합을 증대시킬 수 있다. 특히 다양한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젊은 세대들에게 생활의 지혜를 전수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처럼 다양한 이유로 노인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노년세대의 변화 의지다. 노인들 스스로 변화의 필요성을, 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이 나이에 뭘 하겠어’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떨치고 사회에 참여하고 기여하는 존재라는 인식의 변화가 요구된다.

고령사회의 중심은 결국 노인들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노인은 주변인이 아니라 중심인이 돼야 한다. 쇠퇴의 시기가 아니라 계속적인 성장의 시기가 돼야한다. 이를 위해선 계속적인 학습과 자기계발에 대한 욕구와 열정이 필요하다.

더불어 정부도 노인교육의 필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평생교육의 활성화와 체계적인 노인교육 시스템을 갖춰 나가야 할 때다. 노인대학이나 평생학습에 대한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며 노인평생교육을 현실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노인은 다양한 개인차를 지닌 존재로서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삶의 지혜와 경험을 축적한 이들이다.

노인은 소비하며 부담을 주는 존재가 아니라 봉사하고 기여하고 생산하는, 그리고 힘과 자기주장과 실천력을 가진 존재다. 이러한 노인들의 욕구가 충족되기 위해서는 우선 건강과 학습, 경제력,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는 노인에 관한 이해와 전문적인 도움, 그리고 교육을 통해서 실현될 수 있다. 더 이상 경로사상에 의한 노인의 위상정립이 아니라 자기계발을 통한 노인의 정체성이 확립되도록 노인교육의 역할이 모색돼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