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끊인 삼계탕은 냉장고에 넣으면 세균이 생기지 않는다.’ ‘해동한 고기는 다시 얼려도 되고, 나물은 맨손으로 무쳐야 맛이 좋다.’
이처럼 상당수의 어르신들이 식품위생 지식을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근 전국 65세 이상 노인 358명을 대상으로 가정 내 식품취급행동 및 식품위생 인식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였다.
조사결과 노년층 절반 이상인 56.7%가 끓인 삼계탕을 냉장고에 넣으면 세균이 생기지 않는다고 잘못 알고 있었다.
특히, 얼렸다 녹인 고기를 다시 냉동해도 괜찮다고 잘못 인식하고 있는 응답자는 81.6%로, 10명 중 2명만이 제대로 된 식품위생 지식을 갖추고 있었다.
또 65.9%는 맨손으로 나물을 무쳐야 맛이 좋다고 잘못 판단하고 있었다.
얼린 고기 해동방법에 대한 질문에 36.2%가 ‘상온에서 해동한다’고 응답해 식중독 위험군에 속했고, 도마 세척방법에 대한 질문에 45% 이상이 ‘흐르는 물로 도마를 세척한다거나 도마를 행주로 닦는다’고 답해 행동 수정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36%의 노년층은 조리 중 전화를 받은 다음 다시 조리할 때 손을 씻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청은 “어르신들은 노화와 만성질환, 약물복용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돼 식중독 발생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며 “음식물 중 유해 박테리아 등에 의한 질환에 취약할 수 있는 노년층을 위해 각종 안전지침이 담긴 ‘어르신을 위한 식생활안전가이드’를 배포한다”고 말했다. 식생활안전가이드는 식약청 홈페이지(www.kfd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