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노년층 자원봉사도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예비노년층 자원봉사도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1.10.12 16:00
  • 호수 2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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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자원봉사센터 시민포럼…"참여자의 다양성·이질성 고려해야"

대한노인회가 올해를 노인자원봉사 원년으로 선포한 가운데 예비노년층인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보다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이들의 이질성과 다양성을 충분히 고려한 정책과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앞으로는 이들이 사회참여에 대한 필요성과 동기를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경혜 서울대 교수(아동가족학과·사진)는 10월 11일 오후 서울 종로 역사박물관 강당에서 서울시자원봉사센터가 주최한 ‘베이비붐 세대의 자원봉사 참여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한 ‘2011 자원봉사 시민포럼’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베이비붐 세대는 1955~1963년까지 9년에 걸쳐 태어난 세대로 대략 712만명이며, 총 인구의 14.6%에 달하는 거대한 인구집단이다.

한 교수는 “우리나라 노인들의 취업이나 다양한 단체활동 등을 통한 사회참여율은 전반적으로 부진하다”며 “자원봉사 참여율 역시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한 교수가 2004년 전국노인생활실태 및 복지욕구조사와 2007년 사회통계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노인의 비율은 4.0%에 불과했고, 앞으로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12.9%에 그쳤다. 이는 자원봉사활동의 참여도나 참여의향 모두 서구나 일본에 비해 극히 낮은 결과다.

노년층의 자원봉사활동을 분석한 결과 연령이 낮을수록, 교육수준과 경제수준이 높을수록 참여율이 높게 나타났다.

한 교수는 베이비붐 세대가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보다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중년층을 대상으로 한 정책 및 프로그램 마련 △베이비붐 세대의 이질성·다양성 고려 △다양한 수준·성격의 사회참여 기회 제공 △베이비붐 세대의 사회참여에 대한 필요성과 동기화 △민간영역·비즈니스와의 연계 활성화 △홍보와 조직의 중요성 등을 강조했다.

특히 한 교수는 “이 대규모 인구집단이 행복하고 건강한 중년기를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이질성과 다양성을 충분히 고려한 정책 및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며 “자원봉사 참여를 포함한 여가활동에 있어서의 보상과 비용의 계층 간 차이를 고려한 지원방안도 마련해 전 계층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한 교수는 노년층들이 사회참여를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에 힘을 쏟고, 민간 기업과의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할 것도 덧붙였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볼론티어21 윤정경 국제협력실장은 “베이비붐 세대의 자원봉사 활동을 보다 의미 있고 성공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자원봉사 활동을 위한 사전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내외 다양한 활동 사례를 소개해 각 개인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유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후 생산적이고 의미 있는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원봉사활동을 통한 ‘앙코르 커리어’의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며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이들 세대의 봉사자들에게 적절한 수준과 유형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은 자원봉사활성화의 가장 중대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앙코르 커리어는 1990년대 말 미국을 중심으로 은퇴자나 노인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연결해 줌으로써 지속적인 사회참여를 통해 보람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활동이다.

자선실버봉사단 이헌수 회장은 “일반 사설단체의 자원봉사실태를 파악한 뒤 문제점을 보완해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우선돼야 하는데, 일례로 봉사활동 중 사고가 발생할 때를 대비한 보험대책 마련 등”이라며 “또 저소득 봉사자들이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소한의 경비지원 등 실질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강남구자원봉사센터 이화옥 소장은 베이비붐 세대의 자원봉사는 일자리 사업과는 분리돼 전개돼야 한다고 전제한 뒤, 봉사자 중심의 지역봉사활동 개발, 베이비붐 세대의 욕구에 적합한 다양한 일감과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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