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한적 창립 106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박 감사는 “내가 하고 싶어서 한 것인데 상을 준다니 감사하다. 그동안의 봉사활동에 보람을 느낀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박 감사가 부산에서 봉사활동을 벌인 것은 갓 결혼해 자녀가 없던 1970년부터였다.
‘자원봉사’라는 말이 낯설었던 당시에 그는 춤바람이 났다거나 일수를 한다는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에도 빈병이나 폐지, 고물 등을 주워 팔아 모은 돈으로 주위의 어려운 이들을 돌봤다.
박 감사의 도움을 받은 이들은 소년소녀 가장, 노인뿐 아니라 산모, 이재민, 장애인, 환자 등 다양하다.
1988년부터 지금까지 부산 서구에서 저소득 산모들에게 아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각종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또 1988∼1990년 부산 사상·사하구 수해, 19 93년 구포 열차사고, 2002년 태풍 ‘루사’, 20 03년 태풍 ‘매미’로 인해 부산 지역에서 고통받던 이들을 열성적으로 보살폈다. 박 감사는 장애인과 환자 등 몸이 불편한 사람을 돌보는 것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2002년부터 불우 환자에 수술비를 지원하기 위한 성금 모으기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금까지 약 840만원을 지원했고, 같은 해부터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대상으로 매달 2차례씩 목욕봉사를 하고 있다.
박 감사는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사는 부부 30여쌍을 80년대 후반부터 5차례에 걸쳐 합동결혼식을 치러준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2006년 이 같은 봉사활동 공로를 인정받아 제10회 ‘노인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