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가구 증가 ,‘큰 집’ 보다 ‘작은 집’ 선호
노인가구 증가 ,‘큰 집’ 보다 ‘작은 집’ 선호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1.11.18 17:01
  • 호수 2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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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타운도 단순 주거 아닌 여가문화공간으로 변모

▲ 최근 노인주택의 규모는 작아진 대신 공간구조에 대한 욕구는 커지고 있다. 서울시가 최근 선보인 고령자 맞춤형 아파트인 강남구 세곡동 ‘리엔파크 4단지’에 거주하는 한 어르신이 비상호출장치와 인터폰이 설치된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작동하고 있다. 사진=백세시대 DB

최근 1~2인 노인 단독가구 수가 증가하면서 노년층의 주거문화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대형주택을 선호했다면 중·소형주택에 거주하는 노년층이 늘고 있다.

노인주거복지시설인 ‘시니어타운’도 최첨단 시설을 바탕으로 거듭나면서 자녀나 손자·손녀가 방문해 어르신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휴양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자녀와 떨어져 노인부부만 살거나 홀몸으로 사는 노인세대가 약 300만 가구에 달하면서 새로운 주거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노인 단독가구 증가 소형주택 선호
과거 노년층은 부동산의 가치와 떨어져 사는 자녀들의 방문 등을 고려해 대형주택을 선호했다. 하지만 1~2인 노인 단독가구 수가 늘고, 가족 모임 또한 외식문화가 보편화되면서 중·소형 주택으로 눈길을 돌리는 노년층이 늘고 있다. 최근 주택시장이 소형 아파트의 전성시대라 불릴 만큼 소형주택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도 한 몫을 거들고 있다.

이는 경기침체와 함께 노부부 등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넓은 집’에서 살아야한다는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작은 집’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소형 주택은 관리비가 적게 들고 쉽게 팔 수 있어 환금성이 좋다는 이점도 있다.

주택 규모가 작아진 대신 공간구조에 대한 욕구는 커졌다. 예를 들어 방의 크기는 줄이고 거실과 주방을 넓힌 주택이나 천장이 높은 부분 복층아파트, 고령자에게 편리한 디자인과 무장애로 설계된 주택구조 등이다.

실제로 최근엔 서울시가 노인인구 100만 시대를 맞아 전국 최초로 노인들에게 최적화된 고령자 맞춤형 아파트 단지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일례로, 강남구 세곡동 세곡 4단지 8개동 407가구에 조성된 고령자 맞춤형 아파트는 비상사태에 대비한 최첨단 홈 네트워크 시스템을 비롯해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과 휠체어 사용자에게도 불편함이 없는 무장애 공간으로 설계됐다. 서울시는 2015년까지 아파트 인근에 병원·요양시설·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어르신 행복타운도 설립할 계획이다.

강창희 미래에셋 퇴직연금연구소장은 “과거에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부모님이 넓은 집을 보유하고 있으면 자녀들이 자주 와서 머물다 가곤했다”며 “하지만 이젠 교통발달이나 자가용 보급률이 많아져 당일로 다녀가는 시대가 됐고, 가족 모임 또한 외부에서 갖는 경우가 늘어 노인세대가 지나치게 넓은 평수에서 살아야 할 의미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강 소장은 이어 “급속한 핵가족화의 진행도 대형주택의 수요를 줄이고 중소형주택의 수요는 늘리는 쪽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니어타운, ‘거주’서 ‘여가문화’로
‘시니어타운’도 최첨단 시설과 질 높은 서비스를 통해 단순한 거주 중심의 공간에서 맞춤형 여가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일부는 자녀나 손자·손녀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휴양 공간으로 기능하면서 새삼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엔 외곽에 머물렀던 시니어타운이 도심지역으로 자리를 옮기는가 하면 경제력을 갖춘 노년층을 겨냥해 최첨단 의료시설은 물론 수영장·골프장 등 스포츠시설, 책과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 등을 갖춰 고급화된 유료시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시니어타운’은 노인의 생활패턴에 맞춰 주거는 물론 의료, 문화, 레저 등 다양한 서비스 기능을 제공하는 노인전용 복합 주거공간이다. 흔히 ‘실버타운’ ‘실버주택’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도심형 시니어타운은 1998년 ‘서울시니어스타워’를 시작으로 ‘삼성노블카운티’ ‘그레이스 힐’ ‘더헤리티지’ ‘골든팰리스’ ‘더 클래식 500’ ‘노블레스타워’ 등이 있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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