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풍경이 달라졌다”
“김장 풍경이 달라졌다”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1.11.25 16:54
  • 호수 2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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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4명 김치 안 담궈…절임배추·김치상품 ‘불티’

김장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김장하는 날’이면 온 가족이 한데 모여 시끌벅적 김치를 담그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엔 절인 배추나 이미 제조된 김장양념을 구입하거나 김치를 아예 사먹는 일이 예삿일이 돼 버렸다.

실제로 올해 국민 10명 중 4명은 김치를 직접 담그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친지에게 받거나 아예 김치를 사먹겠다고 응답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소비자패널 1000명을 대상으로 10월 11~13일 올해 김장 의향을 조사한 결과 40.3%가 김장을 담그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친지로부터 조달하겠다’는 응답자는 30.8%, ‘시판용 김치를 사먹겠다’는 의견은 9.5%로 나타났다.

최근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주부들 사이에서도 절임배추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시간과 노동력을 줄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서 ‘김장의 주재료인 배추를 어떤 형태로 구매할 것이냐’ 물었더니 ‘절임배추’를 구입하겠다는 응답이 39%나 됐다. 이는 지난해 28.5%보다 10% 가까이 늘어난 결과다.

농촌 산지에서도 ‘유기농 절임배추’ ‘바닷물 절임배추’ ‘항암효과 절임배추’ 등 다양한 절임배추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또, 올해 고춧가루 등 양념값이 크게 올라 김장 비용이 부담스러운 데다 핵가족 가구가 늘면서 시판용 김치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인 ‘옥션’은 최근 한 달간(9월 26일∼10월 25일) 김치 판매량이 지난해 보다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G마켓과 인터파크도 같은 기간 지난해와 비교해 김치 판매량이 각각 40%, 30%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주부의 스트레스 중 하나인 김장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다”며 “김치를 한 번에 많이 담가 저장해 놓고 먹는 게 아니라 필요한 만큼만 사먹으면서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게 판매 김치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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