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노인, 시혜대상 아닌 사회자원
100세 시대 노인, 시혜대상 아닌 사회자원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1.12.09 12:20
  • 호수 2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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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정부 종합 컨퍼런스… 본지, 분야별 세부내용 연재 예정

정부가 ‘인생 100세 시대’를 맞아 앞으로 나가야 할 정책방향 및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를 비롯해 교육과학기술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 11개 부처와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12월 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역동적인 100세 사회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라는 주제로 범정부 차원의 ‘100세 시대 종합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그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됐던 연구를 종합적으로 정리하는 자리로, ‘100세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세부 분야별 정책방향 및 과제, 대응방안 등을 모색했다.

컨퍼런스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지역 및 여가·문화 △가족 및 건강 △산업 및 경제 △ 고용 및 교육 등 4개 분야로 나눠 진행됐다. 백세시대은 이날 발표된 내용을 각 분야별로 1회씩 다음 호부터 연재할 예정이다.

발표자로 나선 서울대 행정대학원 이수영 교수는 100세 시대를 맞아 고령사회에 대한 근본적인 패러다임이 돌봄이 아닌 기회와 참여, 공생이라는 관점으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영 교수는 “노인에 대한 인식이 ‘80세 시대’에서는 시혜적 복지의 대상이자 사회적 부담 등 부정적이었다면 ‘100세 시대’에서는 생산적 존재, 사회적 자원이라는 인식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며 “100세 시대의 패러다임도 기존 돌봄을 넘어 자립지원, 기회균등, 참여확대, 세대 간 공생 등으로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100세 시대에는 정치행태에 있어 세대 간 차이가 보다 다양하게 발생하는 것은 물론 경력과 은퇴 개념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양태의 직업과 근로활동이 등장할 것”이라며 “사회 구성원 모두가 정책대상 집단이 되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윤소영 책임연구원은 국민인식이 여전히 ‘80세 시대’, 즉 20대까지 습득한 지식으로 50대까지 일하고 60대 이후는 준비 없이 노후를 보내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100세 시대에 대비해 생산적인 여가문화 환경 조성을 위해 패러다임 전환과 정책방향 설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최인희 연구위원은 앞으로 배우자나 손자손녀 돌봄 등 노인에 의한 가족 돌봄에 대한 지원정책 확대를 강조하며, 배우자나 손자손녀를 돌보는 남성노인을 위한 지원정책 개발이 필요하고 말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소정 부연구위원은 ‘중고령자 사회참여 방안’에 대해 “45세 이상의 중고령 근로자가 직업생활 중 제2의 직업에 대한 준비가 가능하도록 유연근무, 퇴직준비 휴가제, 근로자 멀티라이프 지원 등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국고용정보원 박명수 선임연구위원은 인력수급에 대해 “경제활동인구가 2022년 정점을 찍고 줄어들 전망”이라며 “2018년부터는 노동력 증가율이 1% 이하로 낮아지고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가 되며, 2020년대 중반부터는 노동력도 마이너스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경제활동참가율을 높이고 고령 인력을 활용할 것을 제언했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는 이수영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100세 시대 도래의 시사점과 정책 방향’의 총론을 시작으로 ▲지역 및 여가·문화 △국토연구원 최영국 선임연구위원 ‘100세 시대를 대비한 국토 및 도시정책 방향과 과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대식 연구위원 ‘100세 시대 도래에 따른 농어촌 대응 방안’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윤소영 책임연구원 ‘100세 시대 여가 및 문화활동 활성화 방안’ ▲가족 및 건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최인희 연구위원 ‘100세 투자사회 대비 주요 가족정책과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남순 연구위원 ‘100세 시대 대비 사전 예방적 건강관리체계 구축에 대한 검토’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소정 부연구위원 ‘100세 시대 대비 고령자 사회 참여 활성화 방안’ ▲산업 및 경제 △산업연구원 산업경제연구센터 장석인 소장 ‘100세 시대 도래에 따른 산업발전 전략과 대응방안’ △홍길표 백석대 경영학부 교수 ‘고령사회에 효과적 대응을 위한 중소·벤처 기업 지원 방안 연구’ △자본시장연구원 홍원구 연구위원 ‘100세 시대 금융의 역할’ ▲고용 및 교육 △한국고용정보원 박명수 선임연구위원 ‘100세 시대 인력공급 전망과 과제’ △평생교육진흥원 전략기획실 이세정 실장 ‘베이비붐 세대 은퇴 대비 평생학습 활성화를 위한 정책’ 등이 발표됐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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