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어린이한테 먼저 인사 건네는 노인
[기고]어린이한테 먼저 인사 건네는 노인
  • 이미정
  • 승인 2006.11.24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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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토요일 오후였다. 아파트 어린이 놀이터 곁을 지나가는데, 초등학교 아이들이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했다. 그러자 같이 뛰놀던 아이들이 덩달아 “안녕세요”  하고 이사를 하는 것이었다.

 

 “어! 그래. 벌써 학교에 다녀왔구나. 재미있게 놀고 공부도 열심히 하거라”했더니 본체만체 하지 않고 인사를 받아주었다고 좋아했다.


아이들이 버릇이 없다는 말을 하기 전에 어른이 먼저 할 일이 있다. 길에서 아이들을 만나거나 엘리베이터를 함께 타면 “철수구나, 어디 가니 ” 이렇게 동네 노인들이 먼저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노인들이 동네 아이들을 웬만하면 다 알고 친하게 지낸다면 그 동네는 어린이 범죄가 없는 마을이 될 수 있다. 정감이 있는 마을에다, 범죄예방도 하고, 어린이들을 올바르게 자라게 할 수 있으니 일석삼조다.


일본이나 미국 사람들은 처음 보는 사람일지라도 눈이 마주치면 먼저 목례를 하거나 손을 들어 미소를 짓는다. 우리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 우리나라를 동방예의지국, 인정 넘치는 나라라고 하던 말은 옛말이 됐는가. 우리가 일본이나 미국사람들보다 못할 이유가 없다.


엘리베이터나 길에서 눈을 마주치면 우선 인사라도 먼저 하자. 눈 둘 데가 없어 외면하기가 얼마나 멋쩍고 마음에 부담이 되는가. 인사는 사람 상호간의 예의이고 상호간의 존경의 표시이며, 인간사회의 기본이며 질서다.

 

옛 성현 말씀에 도가 없으면 덕이라도 갖추어야 하고, 덕이 없으면 인이라도 베풀어야 하며, 인이 없으면 의라도 지켜야 하는데, 의를 잃으면 예라도 지켜야 한다고 있다. 아는 척 하고 인사하는 것보다 더 큰 예(禮)도 없다.

김용균 전북 순창군 복흥면 서마리 추령마을 경로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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