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심리 다룬 연극 속속 선보여
노인심리 다룬 연극 속속 선보여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1.12.16 16:21
  • 호수 2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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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속 고독·소외·은퇴 등 노인현실 조명

고독, 외로움, 소외, 허탈감, 은퇴…. 최근 고령화 속 노인들의 당면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룬 공연들이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연극 ‘한 번만 더 사랑할 수 있다면’도 이들 작품 가운데 하나다. 이 연극은 고령화 시대를 맞은 한국 사회에서 쓸쓸하게 노년기를 맞은 노년층의 자화상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연극은 장례식장 빈소에서 시작된다. 친구인 방송작가 나상일, 배우 이영호, 전직 은행 지점장 서우만은 죽은 친구 윤수의 장례식장에 모인다. 이제는 모두가 초로의 신사가 돼 있으나 뚜렷하게 할 일이 없어 오로지 죽음만을 기다리는 처지다. 이들은 윤수의 이혼한 전처 홍 여사에게 연락할 방법을 찾으며 화려했던 과거를 더듬다 각자의 인생 역정을 돌아보게 된다. 연극은 이 시대의 중년 남성들이 공감할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윤대성 작가와 임영웅 연출가가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권성덕, 이인철, 이호성, 손봉숙 등 중견 배우들의 관록 있는 연기가 무대를 채운다. 공연은 12월 14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서울 홍대앞 산울림소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문의 02-334-5915/5925.

배우들의 대사와 표정 대신 몸짓과 손짓만으로 노인의 내면을 표현하는 연극 ‘오늘 같은 날’도 주목할 만한 공연이다. 12월 15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성북구 아리랑아트홀에서 열리는 연극 ‘오늘 같은 날’은 도심 속 노인들의 소외와 그들의 이야기를 몸짓으로 다룬 가면극이다. 이 작품은 지난 2007년 서울 종로 종묘공원 일대에서 초연 후 거리극과 야외극 형태로 국내의 다양한 공연 예술축제에서 선보여 호응을 얻은 작품이다. 이 연극을 제작한 극단 호모루덴스컴퍼니는 1999년 창단된 국내 마임 공연예술단체다. 문의 02-745-0308

이에 앞서 지난 9월에는 황혼기 여성들의 삶과 사랑을 다룬 연극 ‘아름다움 꿈 깨어나서’가 중년 여성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한번만 더 사랑할 수 있다면’의 윤대성 작가와 임영웅 연출가가 호흡을 맞춘 작품이기도 하다. 이 연극은 전작에서 중년 남성들이 느끼는 삶의 쓸쓸함을 파헤쳤다면 이 연극에서는 황혼기 여성들의 삶과 사랑을 대담하고 진솔하게 풀어낸다.

이 연극은 여고 동창생들의 이야기다. 이들은 남들이 보기엔 평범하고 안온한 삶을 살고 있지만 숨겨둔 사연은 저마다 구구절절하다. 이 작품은 황혼기 여성들의 심리를 심도 있게 다뤄 여성 관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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