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겨냥한 금융상품 우후죽순
‘100세 시대’ 겨냥한 금융상품 우후죽순
  • 연합
  • 승인 2011.12.16 16:28
  • 호수 2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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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혜택 100세까지 확대… 유언신탁상품도 쏟아져

우리 사회의 고령화 현상이 급속히 진행되자 100세 시대를 대비한 금융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 은행과 보험사들은 앞으로 10~20년 안에 100세 고령자들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거나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 판촉전에 들어갔다.

은행이나 보험사가 고객의 서비스 수혜 연령을 최대 60~80세로 한정했던 것과 크게 달라진 양상이다. 의료기술의 발달과 생활환경 개선으로 고객 연령이 현격히 높아지는 추세를 금융권이 신상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정부가 인생 100세 시대를 바라보는 고령화 사회를 앞두고 복지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다양한 정책 개발에 나선 점도 새로운 금융상품 개발에 고려됐다.

◇보험업계 ‘100세 상품’ 승부수
종신 또는 보장성이 주특기인 보험사는 ‘100세’ 상품에 사활을 걸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가족단위보험 M-Stroy’로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 3개월 만에 32만명의 고객을 유치했다. 초회 보험료로 거둔 액수만 264억원이다. 이 상품은 가족 단위 보험으로 3대가 보험 1개로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암 진단비, 고액치료비 등을 손보업계 최초로 100세까지 보장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Top 클래스 변액연금보험’으로 100세까지 연금 지급을 보증해주는 특약을 도입했다.

ING생명은 ‘무배당 플래티넘 100세 즉시 연금’을 출시해 최대 100세까지 연금 지급을 보증하고 있다.

알리안츠생명의 ‘알리안츠 LTC 더블연금보험’은 실손의료비 보장 특약에 가입하면 100세까지 의료비를 받을 수 있다.

우리아비바생명의 ‘스마트 100세 플랜보험’도 보험 기간을 최대 100세까지 확대했다.

PCA생명의 ‘PCA 트리플 100 종신보험’은 입원·수술 보장 혜택을 최대 100세까지 제공한다.

동부화재는 ‘프로미라이프 100세 청춘보험’을 통해 암, 뇌졸중, 급성 심근경색 등 질병진단비 보장 기간을 100세까지 확대했다.

LIG손해보험의 ‘LIG 100세 행복플러스보험’은 실손의료비와 입원 일당, 성인병 진단비, 수술비를 100세까지 지원한다.

한화손해보험의 ‘한아름 플러스 종합보험 1106’은 국민건강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치료비를 최고 100세까지 보장한다.

메트라이프생명의 ‘100세 Plus 종신암보험’은 나이에 상관없이 평생 암 질환을 보장해준다.

롯데손해보험의 ‘무배당 롯데 행복드림 UP 건강보험’은 운전자 비용 손해를 100세까지 떠안아준다.

◇은행 은퇴 고객 공략… 유언신탁 서비스 확대
시중 은행들도 고령화 상품 출시에 분주하다. KB국민은행의 수시입출금식 ‘KB연금우대통장’은 은퇴자가 주요 손님이다.

만 50세 이상으로 국민연금 등 4대 연금 또는 보훈공단에서 연금을 타는 고객이 가입 대상이다. 연금을 자동이체하면 수령액 입금건별로 7일간 연 2.0% 수준의 우대금리를 적용해준다.

자유적립식 상품인 ‘KB연금우대적금’도 연금 수령 고객을 대상으로 우대 이율과 특별 중도해지 혜택을 제공한다. 회갑, 칠순, 팔순, 퇴직 등의 이유로 해지하면 우대 이율을 적용한다. 지난 10여 개월간 6만5천 계좌가 개설됐다.

KB국민은행 측은 “연금우대적금은 가입률 증가세가 빨라 내년까지 연금 수령자를 대상으로 하는 정기예금 상품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명이 늘자 상속과 증여에 관련된 금융 서비스도 나왔다. 유언자의 뜻에 따라 유언서 작성을 지원하고 보관, 집행을 대행해주는 ‘유언신탁’ 서비스가 대표적인 상품이다.

법무법인이 유언장 작성을 도와 법적 효력에 대한 우려가 없고 유언장은 금융회사에 있는 대여금고에 안전하게 보관된다. 사후집행은 계약서에 따라 처리된다.

유언장 작성 시 법무법인에 지급하는 공정증서 수수료 이외에 매년 보관수수료가 첫해 10만~20만원, 이후 5만원 정도다.

외환은행, 산업은행, 신한은행, KB국민은행 등 은행권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제공되고 일부 증권사와 보험사도 관련 상품을 취급한다.
하나은행은 단순한 유언장 보관에서 벗어난 금융상품을 최근 선보였다. ‘하나 리빙트러스트’(생전신탁)이다.

신탁 대상이 유언장이나 금전으로 국한된 다른 상품과 달리 유가증권, 부동산 등으로 넓혀 종합적인 상속설계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상속 자산의 80~90%가 부동산인 우리나라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미성년자 등이 상속인이면 관리능력이 생길 때까지 유산을 보존해주는 서비스도 가능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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