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칼럼]어르신 이미지 리메이킹 ⑦
[뷰티칼럼]어르신 이미지 리메이킹 ⑦
  • 이미정
  • 승인 2006.12.01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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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의 젊고 우아한 외적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헤어스타일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어떤 스타일로 정할 것인가를 생각하기 이전에 모발을 사랑하고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

 

 모발은 얼굴처럼 주름살이 생기지는 않지만 윤기가 없어진다든가 지방분이 없어지면서 노화된다. 어르신들의 뒷모습에서 보이는 모발상태와 헤어스타일에서 그동안 살아온 세월의 흔적이 여기저기 엿보인다는 사실에 놀라지 말았으면 좋겠다.


50세라도 짧은 머리에 빠글빠글한 펌을 해서 부스스 하다면 70세로 보일 것이고, 70세라도 모발이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헤어스타일을 한다면 50세로 착각할 것이다.


미국의 여성 어르신들은 일 년 예산을 세울 때 미용비를 제일 우선으로 집어넣는다. 그들은 나이가 들수록 일주일에 한번 이상은 꼭 미용실에 가서 샴푸와 세팅을 하며 더욱 더 젊은 스타일로 유지한다.


미국의 쇼핑몰을 가면 뒷모습은 아가씨, 앞모습은 어르신인 여성들이 상당히 많아서 가끔은 젊은 남성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경우도 있다.


어르신들의 모발이 윤기를 잃게 되는 원인은 모발을 다루는 나쁜 습관이나 소홀한 관리에 있다. 모발이 빛을 잃는 것은 모발의 가장 바깥층인 큐티클이 잘못된 관리와 영양결핍으로 인해 파괴됐기 때문이다.


또 알칼리가 강한 샴푸를 사용해 모발의 수분을 빼앗아 탈수현상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모발은 피부와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수분이 부족해지면서 건성화가 진행됨으로 모발의 손질방법도 변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아무리 좋은 영양제를 모발에 발라도 영양이 잘 조절된 충분한 식사로 건강관리를 하지 않으면 건강한 모발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이렇게 먼저 모발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가진 후에 어떤 헤어스타일로 결정할 것인가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 세상의 모든 어르신들은 그 나름대로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 헤어스타일이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지, 아닌지를 알아보는 비결은 다른 데에 있다. 이왕 머리를 가꾸며 살아야한다면 헤어 디자인의 원칙인 비율과 균형, 리듬과 강조 그리고 조화라는 다섯 가지의 중요한 원칙을 알고 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을 것이다.


첫째, 얼굴과 체형에 맞는 헤어스타일의 ‘비율’이다. 예를 들면, 아주 작은 침실에 60인치 TV를 들여 놓는다면 과연 그 방의 구조와 어울릴까  하지만 20인치 TV라면 비율이 잘 맞아 어울릴 것이다.

 

이와 같은 이치로 턱은 아주 작은데 이마가 넓어, 비율이 맞지 않는 두상을 지닌 여성 어르신에게는 마치 비율이 맞는 것 같은 착각을 줄 수 있는 헤어 스타일이 필요하다.


둘째, 헤어스타일의 조화로운 배열, 즉 ‘균형’이 맞아야 한다. 얼굴을 4등분해서 얼굴의 중심으로부터 양쪽이 같은 거리·길이·볼륨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고 난 후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균형이 맞지 않을 때가 대부분이다.


셋째, 헤어스타일에 율동감을 주는 ‘리듬 감각’이 있어야한다. 예를 들면 우리 한국 어르신의 정적인 얼굴에 마치 음악처럼 약간의 리듬감을 헤어스타일에 주게 되면 훨씬 더 동적으로 보여 젊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넷째, 헤어스타일을 바라 볼 때 제일 먼저 시선이 머무는 ‘강조점’이다. 이것은 헤어스타일에 어떤 부분을 강조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아무리 균형이 잘 맞고 리듬감이나 조화가 잘 되어 있어도 어딘가 세련된 느낌이 부족할 때가 있다.

 

이는 바로 헤어스타일에 강조하는 부분이 없기 때문이다. 강조점을 주기 위해서는 펌이나 염색으로 머릿결을 바꿀 수도 있고, 머리형을 바꿔서 포인트를 주며 액세서리를 이용하여 강조 할 수도 있다.


끝으로 헤어스타일의 이 모든 요소가 함께 잘 어우러지는 ‘조화로움’이다. 머리의 선이 곱고, 컬러의 배합이 피부색에 잘 어울리고, 리듬감이 들어 있어서 남에게 즐거운 느낌을 주는 헤어스타일이라는 뜻이다.


서양의 여성 어르신들은 나이가 들수록 대부분 애교머리를 내려 이마의 주름을 가린다. 반면 우리 어르신들은 오히려 이마를 드러내 주름살과 헤어라인의 흰머리를 드러낸다. 디자인의 목적은 단점을 감추고 장점을 드러내며, 그 단점을 장점으로 보이도록 착각을 주는 데에 있다.

 

노년기를 성공적으로 보내고 있는 지혜로운 어르신들은 10년 더 젊어 보이는 헤어스타일로 젊은이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는 어르신들이다.

 

강형숙 상담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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