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 이야기]‘마누라’는 높은 사람을 일컫는 말
[전통문화 이야기]‘마누라’는 높은 사람을 일컫는 말
  • 이미정
  • 승인 2006.12.01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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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는 자신 혹은 다른 사람의 아내를 낮추어 가리킬 때 쓰는 말입니다.

 

그런데 원래 ‘마누라’는 ‘마노라’가 변한 것으로 ‘대비마노라’ ‘선왕마노라’처럼 임금이나 대비, 세자, 세자빈처럼 지위가 높은 사람을 나타내는 낱말과 함께 쓰였습니다.


이것이 나중에 지체가 높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습니다.

 

물론 남자와 여자를 구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것이 점차 그 의미가 축소되어 지체가 높은 사람의 ‘부인’을 가리키는 말로 바뀌게 되었다가 지금처럼 바뀐 것입니다. 또 무속에서는 ‘산신마노라’(산신님), ‘터주마노라’처럼 ‘신’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입니다.


지위가 낮은 사람이 그 윗사람을 ‘마누라’라고 부르면 큰 문제가 될 일입니다. ‘영감’이란 말도 역시 지체가 높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었지만 요즘은 남편을 부르는 말로 바뀌었습니다.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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