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뚝’ 찬바람 ‘쌩’ 안전한 겨울나기 어떻게 해야 하나
기온 ‘뚝’ 찬바람 ‘쌩’ 안전한 겨울나기 어떻게 해야 하나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2.01.20 14:49
  • 호수 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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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독’… 전열기구 사용시 세심한 주의 필요
날씨가 추워질수록 어르신들의 건강도 위험에 노출된다. 기온이 떨어지면 건강을 위협하는 위해요소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자의 경우 빙판길 낙상과 각종 실내사고로 인한 골절상이 우려된다.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이 수축하고, 이에 따라 혈압이 상승해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심근경색의 위험이 높아진다. 또, 더운 날씨에만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식중독 위험에도 노출될 수 있다. 추위에 설치한 난방 기구로 인해 화재나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겨울철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와 주의사항을 짚어본다.

▲ 난방기구를 잘못 사용하면 화재나 화상의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중년여성들이 난방 기구를 구입하기 위해 점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
▲기온 1도 하락하면 심근경색 위험 2% 상승
차가운 기온과 매서운 칼바람이 부는 겨울철엔 혈관이 수축하고, 이에 따라 혈압이 올라가 심장이 무리하게 된다.

이 때문에 기온이 낮아지는 겨울철에는 심근경색을 비롯한 심혈관질환인 협심증, 허혈성 심장질환뿐만 아니라 뇌졸중, 뇌동맥류, 지주막하 출혈 등 혈관 이상으로 생기는 질병들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심근경색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3개의 관상동맥 중 하나라도 막혀 심장 전체 또는 일부분에 산소와 영양공급이 중단되면서 심장근육 조직이나 세포가 죽는 질병인데, 겨울철에 특히 조심해야 하는 혈관질환 중 하나다.

심근경색의 위험인자는 고령, 흡연, 당뇨, 고혈압, 비만, 스트레스, 운동부족, 가족력 등 다양하다. 평소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고, 운동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면 혈액의 점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통해 심장혈관의 건강을 확인해야 한다. 또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가족이 있으면 45세 이후부터는 매년 심장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일주일에 닷새, 하루 30분씩 걸으면 심장마비를 37%나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겨울철에는 보온에 유의하면서 가벼운 걷기로 심근경색을 예방하도록 하자. 단, 오전 6~11시는 통계상 심근경색, 뇌졸중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간대인 만큼 이 시간대의 운동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방심하면 ‘꽈당’… 욕실 바닥 고무판 깔아야
어르신들은 한번 넘어지거나 미끄러져 부상을 당하면 회복기간이 길다. 이 때문에 욕창이나 운동부족으로 인한 질환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낙상은 노화에 따라 신체를 바른 자세로 유지하는 근력이 약해지고, 균형을 잃은 신체를 바로잡는 반사작용이 느려 신체적 불안정이 증가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예를 들어 가벼운 뇌졸중 증세 후 다리 힘이 약해지거나 관절염이 진행돼 균형을 잘 잡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 외출할 때는 평상시 보폭과 걷는 속도를 10~20% 정도 줄이는 것이 좋다. 평소 스트레칭을 자주하고 두꺼운 옷보다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도록 한다. 춥더라도 손을 호주머니에 넣지 말고, 보행이 불편할 때는 지팡이를 사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집안에서 낙상을 경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집안에서 낙상 위험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는 △욕실 바닥에 고무판 깔기 △세면대 옆과 욕조 안에 지지봉 설치하기 △자주 사용하는 물건은 낮은 선반에 보관하기 △등받이 없는 의자 사용하지 않기 △계단 양끝에 전등 달기 △흔들거리는 손잡이 교체하기 등이다. 낙상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바로 운동이다. 운동은 점진적으로 단계를 높이면서 규칙적으로 하는 게 좋다.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일으켜
여름에만 식중독에 걸린다는 편견은 버려라. 겨울철이 되면 식중독을 유발하는 노로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노로바이러스는 기온이 낮을수록 오래 살아남는 특성이 있어 겨울철에 특히 주의해야 하는 식중독 원인균이다.

노로바이러스는 일반 세균과는 달리 기온이 낮은 환경에서도 생존기간이 길고, 적은 수로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주로 환자의 분변이나 구토물이 환경에 노출돼 음식물이나 물을 통해 사람에게 전달될 수도 있고, 환자와의 직접 접촉이나 공기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채소, 과일 및 어패류(굴, 조개 등), 살균세척이나 가열조리하지 않고 지하수를 그대로 섭취할 경우 감염될 확률이 높다.

또, 노로바이러스는 연령에 관계없이 감염될 수 있으며, 바이러스에 오염된 식품을 섭취한 후 24~48시간이 지나면 구토·설사·복통 등과 같은 식중독 증상을 일으킨다. 특히 어린이, 노약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탈수 증상 등에 유의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히 익혀먹기(85℃ 1분 이상) △어패류는 익혀 섭취하기 △깨끗한 물 사용하기 △세척과 소독하기 △올바른 손 씻기 등을 실천해야 한다.

▲난방기구 오용, 화재·화상으로 이어져
겨울철 추위를 견디기 위해 사용하는 난방기구는 잘못 사용할 경우 화재나 화상의 원인이 된다. 난방기구에 따라 화재 발생 원인도 다양하다.

전기히터 주변에 수건이나 이불 등 불에 타기 쉬운 물질을 놓았을 경우 종종 화재가 나기도 한다. 전기장판은 고온으로 장시간 사용하거나 접힌 상태에서 사용하다 합선 등으로 불이 나는 사례가 있다. 석유난로는 부주의로 넘어지거나 난로를 켠 채 급유하다가 화재로 번지는 경우가 많다.

난방기구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기히터의 경우 주변에 수건, 이불 등 불에 타기 쉬운 가연물질을 놓지 말고, 자리를 이동할 때는 반드시 전원을 차단해야 한다.

전기장판은 적정 온도에 설정하고, 아이들이 장난으로 만지지 않도록 주의시켜야 한다. 또, 이불 밑에 깔아 사용할 경우 접힌 곳은 없는지 수시로 확인한다. 석유난로는 반드시 불이 꺼진 상태에서 급유하고, 난로 인근에 소화기를 비치해야 한다.

이와 함께 겨울철 난방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전기 찜질팩 등 전열기기에 따른 화상이나 감전 등의 안전사고도 주의해야 한다.

전열기기를 작동시킨 후 적정온도에 도달하면 조절기의 설정온도를 낮추도록 한다. 조절기를 높은 온도로 조정해놓고 잠을 잘 경우 ‘저온화상’을 입을 우려가 높다.

특히 노인이나 술에 취한 경우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기매트를 보관할 때는 완전히 접지 말아야 하며, 장기간 보관할 때는 매트내부의 열선이 꺾여 단선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겨울 한파 이겨내는 실내외 건강수칙
질병관리본부가 갑작스러운 한파 속에서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겨울철 한파 대비 건강수칙’을 1월 17일 내놨다.
이 수칙에 따르면, 실내에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건강상태를 살피면서 가벼운 운동을 함으로써 신체활동이 부족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데, 따뜻한 물이나 단 맛이 나는 음료를 마시고 영양분이 골고루 함유된 식사를 하면 도움이 된다.
집안에 65세 이상 노인과 1세 이하 영아가 있다면, 실내 온도를 자주 확인해 집안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홀몸노인, 영유아,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의 경우 저체온증, 동상 등 한파에 기승을 부리는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한파 대비 실내 건강수칙
△자신의 건강상태를 살피면서 가벼운 실내운동을 한다.
△외출 후 손씻기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한다.
△노약자와 어린이, 심혈관 질환자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한다.
△따뜻한 물 등 적절한 수분 섭취와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
△65세 이상 노인이 있는 경우 실내 온도를 자주 확인한다.
△1세 이하 영아가 있으면 따뜻한 옷을 입히고 실내를 따뜻하게 유지한다.
△갑작스러운 추운 날씨에는 적정 실내온도(18~20℃)를 유지하고 하루에 2~3번 환기한다.

▲한파 대비 실외 건강수칙
△외출 시 의복은 여러 개 겹쳐 입고 모자, 장갑, 마스크, 머플러를 착용한다.
△야외 레저활동을 한다면, 방한 의복, 보온 물통, 여분의 옷을 준비한다.
△의복은 젖지 않도록 하며 흘린 땀으로 옷이 젖었을 경우 즉시 갈아입는다.
△무리한 운동은 피하고 야외 레저활동을 해야 한다면 옷을 따뜻하게 입고 천천히 움직인다.
△오한은 신체가 열을 잃었을 때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즉시 실내로 들어간다.
△외출 전 신체가 실제로 느끼는 체감온도를 반드시 확인한다.
△동상에 걸렸다면 신발이나 옷은 벗고 따뜻한 물에 담근 후 보온을 유지한 상태로 병원에 간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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