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의료장비·수술기법…
환자 감성까지 배려하는 ‘인술(仁術)의 장(場)’
첨단 의료장비·수술기법…
환자 감성까지 배려하는 ‘인술(仁術)의 장(場)’
  • 김용환 기자
  • 승인 2012.02.03 15:00
  • 호수 3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주 세계로병원 정재훈 원장

최소절개법·내비게이션기법·초정밀로봇 통해 인공관절수술 ‘최고’
까다롭기로 유명한 대한노인회 보건의료사업단과 협력병원 협약

▲ 광주 세계로병원 정재훈 원장

광주광역시 광산구 수완지구 세계로병원(원장 정재훈)은 실력파 의료진과 최신 의료장비를 바탕으로 개원 수개월 만에 하루 수술환자만 13~14명씩 몰리면서 ‘입소문이 무섭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지하 2층 지상 10층 212병상 규모의 세계로병원은 150여명의 의료진 및 직원과 함께 정형외과, 신경외과, 내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4개 과목과 영상의학과 중심으로 진료하고 있다. 초정밀인공관절로봇을 비롯해 최신형 MRI, CT·초음파 등 최신의료정보시스템,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과 최첨단 검진기기를 통해 검사, 판독, 진료, 시술에 이르기까지 정확하고 신속한 진료시스템은 이 병원의 자랑거리다.

종합검진센터의 경우 지금보다 훨씬 큰 200평 규모로 단장해 건강검진 고객들이 물 흐르듯 편안한 검진 시스템을 경험하도록 하겠다고 병원 관계자는 말했다.

정재훈 원장은 ‘병원은 의료진의 실력이 좌우한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다. 정 원장은 현재까지 인공관절수술을 3400회나 집도했다. 주된 환자는 노인이지만 환자들이 이해할 때까지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외래환자의 대기 줄이 아무리 길어도 그 고집만은 꺾지 않겠단다.

퇴행성관절염이나 류마티스관절염 등으로 무릎 관절이 심하게 손상돼 통증이 심해지면 인공관절을 해야 한다. 관절 물렁뼈가 닳아 없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금속과 폴리에틸렌으로 만든 인공관절을 그 곳에 끼워주는 것이다. 대퇴골과 경골에서 병이 있는 부위를 약간씩 잘라내고 원래의 모양에 맞게 디자인해 만든 인공관절을 삽입하고 그 사이에는 폴리에틸렌으로 만든 베어링을 끼워주는 것이다.
세계로병원은 최소절개법, 컴퓨터 내비게이션기법, 로봇을 이용한 수술 기법 등 3가지 모두를 인공관절 수술에 적용하고 있다.

▲ ▲광주 세계로병원이 자랑하는 초정밀로봇 수술 장면.
▲ ▲밝고 화사한 광주 세계로병원 전경.

전통적인 수술방법은 12~15cm 이상 피부를 절개, 무릎을 잘 보이게 한 뒤 수술한다. 이 수술방법은 무릎 관절 주변 조직에 스트레스를 많이 주기 때문에 수술 후 회복 과정이나 재활과정이 다소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단점들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된 수술기법이 최소절개법이다.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시작한 무릎인공관절은 디자인과 수술기법에 있어서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 수십 년에 걸친 인공 관절 경험을 통해 지금은 디자인도 훌륭해졌고 수술 기법도 많이 발전했다. 최소절개법 개발에 이어 컴퓨터 내비게이션기법까지 활용되면서 더 정확하게 수술을 시행하게 됐고, 현재 가장 앞선 기술로서 로봇을 이용한 수술기법까지 발전했다.

세계로병원 초정밀로봇인공관절센터는 ‘로보닥’을 보유하고 있다. 로보닥은 ‘마코플래스티’ ‘다빈치’ 등과 함께 세계 3대 수술로봇으로 손꼽힌다. 다빈치와 마코플래스티는 사람이 조이스틱(조종손잡이)을 잡고 조종하는 반자동 로봇이지만 무릎, 엉덩이뼈 인공관절 수술에 사용되는 로보닥은 20분 동안 정확하게 자동으로 수술한다. 진정한 로봇 의사인 셈이다.

로보닥은 CT 영상을 통해 인공관절의 삽입 위치를 검토하고, 수술 전 인공관절의 위치를 조정한다. 보통 의사는 환자의 2차원 엑스레이 영상을 보고, 자신의 경험에 의존해 임플란트의 크기와 삽입할 위치를 결정한다. 로보닥은 3차원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통해 수술을 미리 시뮬레이션(모의실험)하기 때문에 환자에게 맞는 최적의 수술법을 결정해 더욱 완벽하게 수술할 수 있다.

인공관절 삽입 및 장착을 위한 커팅도 정확하다. 고도의 정교함이 요구되는 뼈의 절삭작업을 로봇이 대신한다. 따라서 기존 수술방법에서 발생 가능한 오차율을 대폭 줄였다. 이 같은 정확성은 재수술 가능성을 크게 줄여 준다. 수술 예후도 좋다. 수술 부위를 적게 절개해 회복도 빠르고, 합병증에 걸릴 위험도 크게 줄어든다.

로보닥은 전 세계에서 2만8000여건 이상의 시술에 참여했다. 그러나 단 한 차례의 부작용과 사고도 없었다. 그 결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까지 받았다.

정재훈 원장은 “관절 안쪽이 다 달아서 이른바 O형 다리인 노인환자가 훨체어를 타고 와서 수술 후 걷게 될 때 큰 보람을 느낀다. 1년에 10~20명씩 이러한 환자들을 만나게 된다”고 말했다.

나이 70세가 넘으면 극심한 관절통증에도 ‘다 늙어 수술은 무슨…, 그냥 살지’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고통을 견디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어르신들이 수술을 받으면 대부분 지난 세월의 체념을 크게 후회하게 된다.

정 원장은 “86세 노인도 수술한 적이 있다. 당뇨, 고혈압, 심장질환만 없다면 80세 넘은 노인도 수술이 가능하다. 100~200명에 1명 정도로 염증이 생겨 예후가 나쁜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수술 후 염증만 생기지 않으면 성공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설명한다.

노인이란 세월이 흘러 육체적 기능과 체력이 떨어진 젊은이다. 건강정도에 따라 취미, 친목활동, 사회적 기여를 통해 얼마든지 자아실현을 지속할 수 있다.

정재훈 원장은 전남대학교 대학원에서 의학박사학위를 받고, 경영학도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은 학구파다. 그래서인지 병원을 경영하는 철학이 남다르다.

병원은 의료진의 실력이 첫째지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환자를 대하는 병원 직원들의 친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신념이 돋보인다.

세계로병원은 주차요원부터 간호사, 의사에 이르기까지 ‘병원에서 10-1=9가 아니라 10-1=0’이라고 교육하고 있다. 열 번 잘 해도 한 번만 잘못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정 원장은 과거 동아병원장 시절 저소득층 환자 150여명을 대상으로 ‘사랑의 수술’을 전개한 이력이 있다. 지난 1월 27일 전남 담양에 사는 이기례(72·가명) 어르신이 세계로병원 개원 후 처음 시행한 ‘사랑의 수술’ 대상자가 되는 행운을 얻었다. 정 원장은 또 어린이재단에 장학금을 전달하고 직접 소외계층을 위해 연탄배달, 김장김치 담그기 등에 팔을 걷고 나섰다.

“결과품질과 과정품질이 모두 좋으면 충성고객이 생기기 마련이고, 이는 병원의 성공으로 이어진다. 그 성공의 결과물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정 원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셈이다.

세계로병원에는 남녀 별도로 이용할 수 있는 2곳의 황토편백찜질방이 있다. 거기에 더해 옥상정원, 장서 400권 규모의 도서관도 마련하고 베스트셀러를 계속 구비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세계로병원에서는 오전 8시 57분과 오후 1시 57분, 하루 두 차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 펼쳐진다. 전 직원이 원내 방송에 따라 “안녕하십니까? 편안히 모시겠습니다”라며 우렁찬 목소리로 고객 서비스를 다짐한다. 병원 측은 직원들의 친절도를 꼼꼼히 체크하는 모니터링도 실시하고 있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대한노인회 보건의료사업단이 세계로병원을 협력병원으로 지정한 까닭도 이 때문이다.

이번 협약으로 세계로병원의 우수한 의료진은 저렴한 의료비용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광주광역시 및 전남북 어르신들에게 제공하게 됐다. 세계로병원에서 관절 상태를 진료 받고, 인공관절 수술을 하는 회원들에게는 대한노인회 보건의료사업단이 건강회복 지원금도 지급한다.

대한노인회 보건의료사업단은 관절통증으로 고통 받는 노인회원들에게 웃음을 되찾아 주기 위해 전국의 우수한 병원과 연계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협력병원을 지정, 수술비용도 절감하고, 철저한 재활치료를 통해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문의: 세계로병원 062-450-5000
글=김용환 기자 / 사진=임근재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