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성기] ‘사랑의 온도’ 성금, 투명하게 사용해야
[확성기] ‘사랑의 온도’ 성금, 투명하게 사용해야
  • 관리자
  • 승인 2012.02.03 15:12
  • 호수 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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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을 부리는 한파 속에서도 ‘사랑의 온도’는 펄펄 끓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연말연시 ‘희망 2012 나눔 캠페인’에서 모두 2541억원의 성금이 걷혀 사랑의 온도가 116.6도를 기록했다고 1월 31일 잠정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모금액 2112억원, 올해 목표액 2180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공동모금회는 매년 12월 1일부터 이듬해 1월 말까지 두 달 동안 전국에 ‘사랑의 온도탑’을 세워놓고 모금활동을 펴왔다.

사랑의 온도탑이 비등점을 넘어 펄펄 끓는 것은 우리 사회에 온정이 아직 살아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 설치된 구세군의 자선냄비에도 47억원이 담겨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세태가 각박해졌다는 한탄 속에서도 희망과 웃음을 잃지 않는 이유다.

공동모금회는 2010년 성금유용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신뢰에 심대한 타격을 입은 바 있다.

국민들은 과거의 실수를 안타까워하면서 공동모금회가 다시는 그 같은 오점을 남기지 않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용서를 통해 새출발의 기회를 열어준 것이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지난해에 떨어졌던 모금액이 올해는 목표액을 껑충 뛰어 넘었다.

‘희망 2012 나눔 캠페인’이 공식 종료한 1월 31일엔 2540억대를 돌파해 역대 최고 모금액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런 국민적 성원과 열정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초심을 견지하는 각오와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 자세가 공동모금회에 필요하다.

정부 역시 공동모금회가 사명을 충실히 다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적극 도와야 한다.

기부하는 손길은 한없이 아름답다. 타인의 행복과 공동체의 안녕을 위해 자신을 기꺼이 내주는 행위여서다.

그 온정을 모아 전하는 모금 주체 역시 기부자 못지않게 순수하고 아름다워야 한다.

기부자의 사랑이 끊임없이 확산되고 재생산됐을 때 우리 사회는 한층 밝아진다.

사랑 없이는 하루도 행복하게 살기 힘든 게 인간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인간은 욕망의 동물이기도 하다.

그 욕망은 탐욕이 돼 순수와 사랑을 종종 파괴하곤 한다.
초심의 순수성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공동모금회가 지난날의 악몽을 떨치고 국민의 사랑을 받기 위해 일로매진해주리라 믿는다. 사랑의 온도도 해마다 높아져 세상에 희망이 한껏 넘쳐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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