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 넘겨 신인가수된 조경래(72) 어르신
“일흔을 넘긴 나이지만 이제라도 어릴 적 꿈을 이뤄 행복합니다.”
비록 팔기 위해 만든 음반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기념음반이었지만 그는 국내 최고령 신인가수가 됐다.
그는 대학을 갓 졸업한 1964년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키우면서 가요계가 아닌 영화계에 먼저 발을 들여 놓았다.
작은 키에도 기계체조와 보디빌딩으로 단련한 몸 덕분에 액션영화에 출연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조연으로 만족해야 했고 넉넉하지 못한 집안 형편 때문에 조연생활마저 접어야 했다.
카바레 등지에서 밤낮으로 노래를 부르며 가수의 꿈을 계속 키워왔지만 곡을 주는 작곡가가 없었다. 그처럼 가수의 길은 멀고도 멀었다.
서울에서 사업을 하다가 망하고 고향 부산으로 돌아와 막걸리 도매업을 시작, 생활의 안정을 찾았지만 지난 2008년 청천벽력 같은 직장암 2기 판정을 받고 깊은 좌절을 맛봐야 했다.
그러나 언제 생을 마감해야 할지 모르는 ‘큰 위기’ 속에서 노래가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수술을 받은 그는 다시 마이크를 잡을 수 있었고, 다른 무명가수들과 ‘참사랑연예인연합회’라는 봉사단체를 만들어 요양원, 장애인단체, 재소자 모임 등을 찾아다니며 쉼없이 공연을 해오고 있다.
예명이 조아성인 그는 “몇몇 방송에 내 노래가 방송되기도 하고 포털사이트에 팬 카페도 생겼다”며 ‘늦깎이 가수’로 사는 재미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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