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부모 육아가이드②
생후 1년까지 ‘정확한 육아정보’가 아이건강 좌우
조부모 육아가이드②
생후 1년까지 ‘정확한 육아정보’가 아이건강 좌우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2.03.02 14:37
  • 호수 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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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의 건강 위해 생후 6개월 동안 모유 수유… 면역력 증강·질환예방 효과
책상·가구 모서리, 헝겊 감싸 부상 방지… 전기 콘센트 구멍 막아 사고예방
다문화 가족, 기혼여성 취업 등이 자연스러운 요즘, 손자손녀 양육에서 조부모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자손녀. 하지만 양육과정에서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가 쌓이기 마련입니다. 제 부모보다 더 안전하고 건강하게 돌보고 똑똑하게 자라도록 돕고 싶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지요. 요즘 아이들에게 맞는 정확하고 올바른 육아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손자손녀를 양육하는 어르신들에게 달라진 시대에 필요한 양육 지식을 제공하고, 육아로 지친 어르신들의 심리적·육체적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10회에 걸쳐 ‘조부모 육아가이드’를 연재합니다. ■도움말=인구보건복지협회 <편집자 주>
▲ 대변 색도 아이의 건강을 확인하는 방법 중 하나다. 변의 색과 형질을 살펴 이상이 있을 경우 즉각 검진 받도록 한다.

 
아이의 탄생은 가족의 최대 경사에 속한다. 특히 우리사회에 저출산이 확산되면서 출산은 국가와 사회의 경사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귀한 손자손녀가 갓 태어난 뒤 병원에서 집으로 들어오기까지 조부모가 도울 수 있는 일이 많다. 손자손녀의 출생과 더불어 어르신들이 알아두면 좋은 기본상식을 정리했다.

▲퇴원 전 ‘청력 검사’ 등 필수
먼저 퇴원 전 ‘신생아 청력검사’와 ‘대사이상검사’와 같은 선별검사를 반드시 받도록 한다. 기형으로 인한 외관상 문제나 가족력에 청각 이상이 없더라도 1000명 가운데 2~3명은 청력에 이상이 있다.

이런 경우 적어도 생후 6개월 이전까지는 치료를 시작해야 청각을 유지하며 말이 늦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병원 신생아실의 청력검사를 이용하면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선천성 대사이상 검사도 필수다. 섭취한 영양소를 분해하지 못하는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이 진전되면 뇌 장애를 비롯해 간과 신장 기능 이상으로 장애를 갖게 될 수도 있다.

▲황달 살피고 대변색으로 건강체크
영아의 체온은 36.5℃로 성인과 비슷하다. 하지만 신진대사가 빨라 쉽게 열을 잃고 체온 조절 능력도 떨어져 실내 온도에 따라 체온 변화도 심하다.

이 때문에 갓난아이를 병원 등 전문기관에서 집으로 데리고 왔을 때 실내온도는 24~25℃, 습도 30~60% 정도의 환경을 갖춰야 한다. 실내복을 입은 어른들이 덥거나 서늘하지 않을 정도면 된다.

아이에게 땀띠가 생기지 않도록 하고, 배꼽은 탯줄이 떨어질 때까지 소독하며 건조한 상태를 유지한다. 불필요하게 거즈나 솜을 덮지 않는다. 아이를 만지기 전후 손을 깨끗이 씻고 손 소독제를 사용한다. 탯줄이 떨어질 때까지 부분 목욕으로 닦아주고, 탯줄이 떨어지면 일주일에 2~3번 통 목욕을 시킨다.

황달도 주의해 살핀다. 피부가 노랗거나 눈 흰자 부위가 노란 신생아 황달은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모유를 먹는 아기들은 때에 따라 백일까지 황달을 보이기도 한다. 이럴 경우 모유를 끊을 필요는 없지만 심하면 아이에게 해롭기 때문에 진료를 받도록 한다.

대변 색도 아이의 건강을 확인하는 방법 중 하나다. 생후 2~3주일 후 노란색 변을 보며, 몸에 이상이 없어도 초록색 변을 보기도 한다. 분유를 먹이면 잿빛 노란색이나 초록색일 때도 있고 진흙처럼 굵다. 하지만 변이 잦고 물기가 많아 점액질 섞인 짙은 초록색 또는 설사가 나오면 탈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진찰을 받도록 한다. 소변색이 진하면 수분을 더 섭취시키고 소변을 찔끔거리면 진찰을 받도록 한다.

▲평균 18~20시간 수면·생후 1년 음식섭취
아이는 갓 태어나면 가슴으로 숨 쉬지만 생후 10~12시간이 지나면 복식호흡을 한다.

필요 산소량은 어른의 2배에 달한다. 1회 호흡시 공기의 양은 어른과 같다. 따라서 빠른 호흡으로 필요한 산소를 충당한다. 호흡수는 보통 1분에 30~40회이며, 수면 시간은 평균 18~20시간이다.

영아는 2~3시간마다 한 번씩 젖을 먹기 위해 깨어나고, 수유 후 다시 잠들기를 반복한다. 영아의 모유 섭취 횟수는 생후 1주째 하루 10회, 1개월째 9회, 3개월째 8회, 5개월째 7.5회 가량이다.

영아는 자라면서 식생활 행동도 빠르게 발달한다. 보통 출생 직후부터 3개월까지 냄새로 젖을 찾아 젖 찾기와 빨기, 삼키기 등 반사행동으로 모유를 먹는다. 4개월부터 6개월까지 수저를 보고 입을 벌리거나 손으로 입에 음식을 넣는다. 6개월부터는 치아가 나온다. 7개월부터 9개월 사이 혼자 앉아 우유병으로 우유를 먹는다. 수저를 잡고 걸쭉한 음식도 먹을 수 있다. 10개월부터 12개월 사이 서고 붙잡으며 걸을 수 있다. 컵으로 마실 수 있고, 혀로 음식을 돌려 씹을 수 있다.

▲생후 1년까지는 모유·분유만
영아에게는 모유가 가장 좋다. 영아의 건강을 위해 생후 6개월 동안은 모유를 먹이도록 한다. 다음 6개월도 모유 수유가 좋은데, 모유는 영양뿐만 아니라 면역물질이 풍부해 영아의 질병 발생률을 낮춘다. 모유를 먹은 아기는 소화기계나 호흡기계 질환 발생률이 조제분유 섭취 영아보다 낮다.

모유 수유가 어렵다면 조제분유로 대체할 수 있다. 분유에는 우유와 대두 조제분유 두 가지가 있다. 국내 생산 조제분유는 출생부터 100일까지 1단계, 100일부터 6개월까지 2단계, 6개월부터 1년까지 3단계, 1년 이후 유아를 위한 4단계 제품이 있다. 분유는 후기 제품일수록 단백질 함량은 높고 지질 함량은 낮다. 4개월부터 6개월 미만의 영아는 모유나 조제분유 외의 다른 음료나 음식은 필요하지 않다. 생후 1년까지는 모유나 조제분유 외에 시판 우유, 탈지 우유, 저지방 우유 등을 먹이지 않는다.

▲모유 수유로 식품 알레르기 예방
음식 섭취 후 신체의 면역기전이 좋지 않아 나타나는 증상이 ‘식품 알레르기’다. 구토, 설사, 변비 같은 증상이나 두드러기, 아토피, 발진 등 피부질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때로 천식과 비염 같은 호흡기 질환도 발생한다.

모유 수유의 이점 중 하나는 알레르기를 낮춘다는 점이다. 모유가 알레르기를 줄이는 이유는 모유로 영아에게 모체 면역이 이전되기도 하지만 모유에는 알레르기 원인물질이 적기 때문이다. 감염 대항 물질과 함께 장내 미생물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도 모유다.

영아에게 흔한 알레르기 원인 식품은 우유와 밀가루, 달걀, 땅콩, 콩, 견과류(아몬드, 호두 등)가 있다. 가족력에 알레르기가 있을 경우 최소 6개월 동안 모유 수유를 해야 하며, 이후에도 수유 기간이 길수록 좋다.

▲아이엄마 직장복귀 대비 연습도
아이의 엄마가 직장에 복귀할 경우 모유 확보에 신경 써야 한다. 한번 먹일 수 있는 양을 미리 짜내 냉동 팩에 담고, 날짜를 기록해 냉동시킨다. 이때 오래된 것부터 차례대로 꺼내 먹인다. 모유는 냉동고에서는 3개월까지, 냉장고에서는 3일 동안 보관할 수 있다. 냉동 모유는 중탕으로 녹이며, 한번 녹이면 다시 얼리지 않는다. 얼려둔 모유를 전자레인지로 데우면 영양소가 파괴되거나 간혹 뜨겁게 데워진 부분에 아이가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가급적 전자레인지로 냉동 모유를 데우지 않는다.

아이 양육을 처음 맡은 조부모는 아이 엄마가 출근하기 1~2주 전부터 하루 육아일과에 따라 연습하도록 한다. 모유를 계속 먹이지 못할 상황이라면 분유 수유에 대해 집중적인 연습을 해야 한다. 분유는 보리차나 육수가 아닌 끓여 식힌 생수에 타는 것이 좋고, 제품설명서에 제시된 방법에 정확히 따르는 것이 좋다.

▲가구 모서리 등 위험요소는 모두 치워야
아이를 안을 때는 목을 받치고 다리모양은 영아의 M자 형태 그대로 두며, 수유 시에는 비스듬히 안아준다. 아이가 잠들기 힘들어 하면 어둡게 하고 소리를 없앤다.

아이의 방은 움직이면서 다칠 위험이 있는 것은 모두 없앤다. 또 생후 4~5개월쯤 뒤집기를 시작할 무렵부터는 침대나 소파 위에서 떨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주의한다.

아이가 자라면서 움직이는 범위가 넓어질수록 행동반경 내에 다칠 만한 것은 미리 치운다. 책상이나 가구의 모서리는 헝겊으로 감싸거나 덮어둔다.

사용하지 않는 전기 콘센트는 테이프 등으로 봉하고, 문틈은 손 끼임 방지 제품을 이용해 막는다. 문틀에 천과 종이를 덧대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도록 틈을 만들면 손이 끼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아이를 욕실이나 화장실에는 혼자 놔두지 않는다.

특히 물이 찬 욕조 안에 아이를 남겨두고 욕실을 나서는 것은 특히 조심한다. 유모차로 나들이할 경우 손잡이에 가방을 걸면 위급시 신속한 조정을 방해하므로 유의한다.
이호영 기자 eesoar@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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