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꿈이 아닌 현실이 되다②
주택 유형·건축 방법, 집주인 취향 따라 ‘가지가지’… 장단점 잘 살펴야
전원주택, 꿈이 아닌 현실이 되다②
주택 유형·건축 방법, 집주인 취향 따라 ‘가지가지’… 장단점 잘 살펴야
  • 안종호 기자
  • 승인 2012.03.09 14:16
  • 호수 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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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병풍 삼고 유유히 흐르는 강을 앞에 둬 고즈넉하게 자리 잡은 집 한 채. 도시에서 숨 가쁘게 살아 온 경우 누구나 한번쯤 전원생활을 꿈꾸며 그리는 주택이다. 하지만 대부분 ‘엄두가 안 난다’는 결론에 이른다. 비용도 만만치 않고, 건축에 대해 문외한인 일반인들이 건축가나 시공자를 찾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최근 자신이 직접 설계한 주택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저렴하게 짓는 다양한 방법들이 소개되며 전원주택이 확산되고 있다. 컨테이너를 비롯해 황토, 목조, 벽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재를 활용해 꿈에 그리던 전원주택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만드는 것. 지난 호(제309호) ‘부지 선택요령’에 이어 이번 호에는 △전원주택의 유형 및 특장점, 주의사항 등을 살펴본다.<끝>
안종호 기자 joy@100ssd.co.kr
도움말·사진=본지 자매지 월간‘전원속의 내집’(www.uujj.co.kr)

▲철근콘크리트 주택
과거 가장 많이 지었던 건물 형태로, 흔히 말하는 ‘시멘트집’에 해당한다. 철근을 뼈대로 콘크리트로 벽을 쌓아 짓는 것이 특징이다. 콘크리트의 특성상 기후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상대적으로 화재에 강하다. 또한 내구성이 높고 유지비도 저렴하다. 자유로운 형태로 건축물을 디자인해 건축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단점이라면 습식 구조로 공사 기간이 길고, 겨울철에는 공사가 어렵다는 것, 자체 중량이 무겁기 때문에 철거나 수선 공사가 까다롭고, 친환경적인 소재는 아니라는 점이다.

▲목조주택
목조주택은 도면에 따라 현장 혹은 공장에서 조립하기 때문에 건축기간이 짧고 시공비도 저렴하다. ‘목조주택이라 약하다’는 편견이 있지만, 과학기술의 발달로 콘크리트 이상의 강도를 자랑하는 공학목재와 외부의 습기, 부식으로부터 보호 가능한 목재들이 자재로 쓰인다. 무엇보다 열효율이 아파트보다 뛰어나 단열 및 보온성이 좋다. 에너지 절감 효과도 우수하다. 또한 공간 구성이나 형태 변화가 자유로운 특징이 있다. 주로 2인치 두께의 목재로 시공되기 때문에 아파트에 비해 실평수가 5% 정도 넓어진다. 단, 천연자재이기 때문에 관리를 꾸준히 해야 하며, 화재에 약한 단점이 있다.

▲스틸하우스
가벼운 철강재로 골조를 짜 맞춰 완성하는 주택이다. 두께 1mm 내외의 아연도금강판을 가공해 ‘스터드’(stud·벽이나 칸막이를 만들 때 수직골격을 이루는 철재 기둥)를 만들고 이를 조립해 패널 형태로 시공한다. 일반 주택에 비해 내구성이 탁월하며 다양한 내외장재 마감이 가능하다. 목재와 같이 썩거나 뒤틀리는 문제가 없어 반영구적이며 공사기간도 짧은 편이다. 단, 스틸이라는 소재의 특성 상 열전도성이 뛰어나 결로가 생기기 쉽고, 염분이 많은 해안가 지방에서는 부식의 우려가 있다.

▲개량 한옥
우리나라 전통 가옥은 구조부터 만드는 재료에 이르기까지 자연적이다. 자연에서 얻은 나무, 돌, 황토 볏짚 등으로 지어 건강에 이롭다. 방과 마루의 바람이 잘 통해 여름엔 서늘하고, 온돌구조로 겨울에는 따뜻하다. 대신 웃풍이 심하고 동선이 불편한 단점이 있다. 이러한 전통 한옥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 개량 한옥이다. 공장에서 목재를 치목하고 현장에서 조립하는 형태로 건축이 보다 쉽게 이뤄진다. 최근 국책사업의 하나로 한옥에 대한 연구가 거듭되면서 건축비 축소 및 단열재 강화 등의 단점 보완작업도 활발하다. 그러나 아직도 평당 500만원 수준의 높은 공사비와 유지관리비가 개선점으로 남아 있다.

▲황토집
주택의 주요 구조부인 벽과 지붕, 바닥 등에 흙을 사용한 집이다. 예전에는 나무토막과 흙을 쌓아올리는 흙심벽집이 유행하기도 했는데, 하자가 많아 최근에는 거의 사라졌다. 대신 규격화된 황토 벽돌로 짓는 집이 대세다. 가장 큰 장점은 황토 자체가 가진 습도조절과 통풍 능력 덕분에 쾌적한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것이 특징. 황토 자체가 가진 해독(解毒)작용 때문에 전원주택으로 선호도가 높다. 다만, 물에 취약하고 인건비가 비싼 점, 집주인의 유지관리 노력이 필요한 것이 단점이다.

▲컨테이너하우스
주택을 짓기 전에 미리 전원생활을 체험하기 위해 컨테이너하우스를 만드는 경우도 많다. 요즘은 주방과 욕실, 난방시설까지 갖춘 컨테이너하우스가 등장해 전원주택을 대체해 활용하기도 한다. 컨테이너하우스는 토목공사가 필요 없고, 이동과 재조립이 가능해 간편하다. 국내에는 이동식 주택에 대한 건축법상 별도 규정이 없다. 상하수도 시설과 정화조 설비가 없는 6평 이하 건물은 읍·면·동사무소에 가설건축물로 신고만 하면 된다. 단, 컨테이너박스를 이어 붙이거나 쌓게 되면 주택과 동일하게 취급받는다.

▲농가 개조
시골의 빈집을 리모델링해 전원주택으로 활용하는 이들도 많다. 최근 지자체의 귀촌지원 열풍으로 수리비를 300만~500만 원까지 지원하는 곳도 많아 인기를 끌고 있다. 수도, 전기, 정화조 시설 등을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되며, 주택 건축의 행정적 절차가 필요 없어 비용이 적게 들고 간편한 장점이 있다. 그러나, 벽체 두께가 대부분 얇아 실내가 춥기 때문에 단열 공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부엌이나 다용도실의 증축 공사 등도 빼놓을 수 없다. 대부분 30년 이상 된 집들이라 건축면적이 10~15평 정도로 좁은 것도 아쉬운 점이다.

▲이동식 방갈로
이동식 방갈로는 이름처럼 편리한 데다 다양한 용도설정으로 언제 어디서든 이동이 가능한 주택이다. 설치와 이동이 간편하고 비용도 저렴해 소형 전원주택이나 주말주택 등에 많이 사용된다. 중고로도 판매가 용이하고, 대개 구조가 가볍고 간단한 것도 특징. 특히 설치에 따른 장소의 제약이 없어 서울 난지캠핑장, 가평 자라섬캠핑장 등에서도 관광객 숙소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또한 개인의 취향에 따라 문이나 창호, 벽체 등을 더하거나 제거하기도 쉬워 언제든 구조 변경이 가능하다. 증축할 경우에도 큰 어려움 없이 작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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