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실버문화 사랑축제’ 홍보 부족으로 썰렁
‘2006 실버문화 사랑축제’ 홍보 부족으로 썰렁
  • 관리자
  • 승인 2006.12.0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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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없고 장사꾼만 판쳐…지자체 등 행사 외면 집안잔치로 전락

지난달 18일과 19일 양일간 경기도 고양시 호수공원 내 꽃 전시관에서 열린 ‘2006 실버문화 사랑축제’는 관과 정치권의 무관심, 주최측의 홍보 부족으로 집안잔치가 되어버린 실패작이었다는 평가다.


이번 행사는 전국문화원연합회가 주최·주관하고 문화관광부가 후원한 전국 규모(50개 시군 참여)의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18일 열린 개막식에는 관련부처 장관은 물론 지자체 단체장, 정치인, 관련공무원 등이 거의 참석하지 않았으며, 참석자도 300여명에 불과해 동내 잔치보다도 초라했다.

 

  관객도 없이 텅 빈 공연장에서 한 출연자가 외롭게 섹소폰을 연주하고 있다.


지역행사에도 시장·군수 국회의원, 시·도의원 등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얼굴을 내미는 것이 상례인데 이날은 개최지인 고양시 시장, 시의장, 국회의원, 시의원 등 고위직은 한명도 참석치 않고 정치인 중 유일하게 진종설 경기도의회 의원과 시 사회위생과 직원 2명만 참석했다.

이 행사의 후원 기관인 문화관광부에서는 문화정책국장이 참석해 장관이 불참해 죄송하다며 장관의 격려사를 대독했을 뿐이다.

이날 행사의 주인공인 노인회도 마찬가지다. 이번 행사가 노인문화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대한노인회에서는 회장, 부회장들이 불참하고 황진수 이사가 참석해 회장의 축사를 대독했다.

행사 이틀째인 19일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장내에는 공연요원과 진행요원, 행사도우미 외 일반관람객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행사장 내의 분위기도 문제였다. 전체 면적 중 절반가량(20여개 부스)이 노인용품 또는 먹거리 판매소가 자리 잡았으며, 관람객들은 공연 또는 체험의 장 보다는 오히려 이곳들에 더 큰 관심을 가졌다.

이번 행사가 이 지경이 된 것에 대해 지역 문화원의 모 관계자는 “여러 가지 사유로 인해 한 달 전 갑자기 전국문화원연합회에 일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따라서 시간이 촉박해 충분한 홍보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고양시 오수길 문화원장은 “이번 행사를 고양시에서 개최한다는 사실 자체를 일주일 전에야 알았다”며 “개최지를 이곳으로 결정하며 현지문화원과 상의 한마디 없는 것은 이해 할 수 없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문화관광부는 전국문화원연합회에 복지기금사업비 중 10억원을 지원했으며, 이번 행사에는 1억3000여만원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관광부 지역문화팀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처음 시행하는 것이라 크게 벌리지 않고 각 문화원의 작품 발표 위주로 기획했다”며 “따라서 홍보에 크게 주력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관람객 김모(72·고양시 일산구 주엽동)씨는 “문화행사는 발표도 중요하지만 이를 보는 관객도 중요하다”며 “전국행사에 관객은 거의 없고, 장사꾼들만 판치는 장소로 전락한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두성 기자 ds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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