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부모 육아 가이드⑤]응급처치(하)
영유아 돌보기, 눈깜빡할 새 큰 사고… 상황별 대처방법
[조부모 육아 가이드⑤]응급처치(하)
영유아 돌보기, 눈깜빡할 새 큰 사고… 상황별 대처방법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2.03.23 14:48
  • 호수 3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문화 가족, 기혼여성 취업 등이 자연스러운 요즘, 손자손녀 양육에서 조부모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자손녀. 하지만 양육과정에서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가 쌓이기 마련입니다. 제 부모보다 더 안전하고 건강하게 돌보고 똑똑하게 자라도록 돕고 싶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지요. 요즘 아이들에게 맞는 정확하고 올바른 육아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손자손녀를 양육하는 어르신들에게 달라진 시대에 필요한 양육 지식을 제공하고, 육아로 지친 어르신들의 심리적·육체적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10회에 걸쳐 ‘조부모 육아가이드’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도움말=인구보건복지협회

 

▲ 아이가 경기할 경우 손을 따거나 자극을 주면 더 오래 가므로 주의한다. 또, 데인 경우 옷을 벗기는 것보다 뜨거운 물에 닿는 시간을 최소화는 게 중요하다.

 
영유아기는 습관뿐만 아니라 질환, 사고도 한평생 지속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보다 사고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 시기 아이들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예방이 최선이다. 낙상이나 중독 등 안전사고가 발생했더라도 차분히 조치한다. 응급 상황별 대응법을 알아본다.

▲데었을 때
뜨거운 물에 데면 화상 부위를 즉시 찬물에 담근다. 옷을 벗기려는 동안 화상이 깊어질 수 있으므로 입힌 채 차가운 물로 최대한 빨리 식힌다. 옷 속에 샤워기를 집어넣어 찬 물을 부으면서 뜨거운 물이 닿은 시간을 최소화해 심한 화상을 막는다. 몸을 충분히 식혀 옷을 벗기고 깨끗이 씻은 후 화상 부위를 수건이나 시트로 감싸고 병원에서 마무리 치료를 받는다. 이때 물집은 터뜨리지 않고 병원으로 간다. 된장 등 민간요법은 금물이다.

▲돌 등을 삼켰을 때
아이들은 땅콩이나 단추, 종이, 반지, 돌 등을 잘 삼킨다. 화장품, 비타민제나 방부제, 심지어 담배꽁초뿐만 아니라 고혈압이나 당뇨약 등을 먹기도 한다. 응급조치는 어른의 대퇴부에 아이를 올려 머리를 아래로 향해 받치고 등을 두드려 뱉게 하는 것. 많이 삼킨 경우에는 응급실로 데려간다.

만약 휘발유나 세정제, 락스, 그리고 화장품 등을 다량 섭취한 경우 우유를 먹인 후 병원으로 데려간다. 왼쪽으로 눕혀 이물질이 위에서 소장으로 내려가는 시간을 지연시킨다. 특히 화학제품이나 석유제품에 중독된 경우 부식성 물질이라면 즉시 입을 헹구고 음료를 먹인다. 이때 구토를 시켜서는 안 된다. 피부에 화학제품을 쏟았다면 즉시 흐르는 물에 씻고 비누와 물로 닦는다. 눈에 들어갔다면 흐르는 물에 최소 5분 동안 씻는다. 화학제품을 들이마신 경우 신선한 공기를 쐰다.

▲경기할 때
‘경기’를 하면 의식이 없거나, 몸이 뻣뻣해지며 몸 일부가 반복해 이상하게 움직인다. 눈이 한쪽으로 고정되기도 한다. 심하면 입술이 파래지며 거품이 일고 소변을 보기도 한다. 이때는 119에 연락 후 고개를 옆으로 돌려 호흡에 지장이 없도록 하고 안전한 곳으로 옮겨 2차 위험을 막는다. 대부분 저절로 멈추기 때문에 바늘로 손가락을 찌르는 등의 치료 행위는 삼간다.

경기는 작은 자극에 지속되므로 손을 따지 말고 옷을 벗겨 편한 자세를 취한다. 15분 이상 계속되면 반드시 응급실로 가야 한다. 한편 6개월~5살 사이에 뇌 등 중추신경계 문제없이 열이 나며 경기하는 ‘열성 경련’도 흔하다. 이때 편한 자세로 눕혀 옷을 헐겁게 하는 등 응급조치 후 옆에서 지켜본다. 아이를 주무르거나 꽉 잡는 등의 자극은 삼간다. 경기가 5분 이상 지속되면 약물 치료를 해야 한다.

▲칼에 베였을 때
칼 등에 베이면 흐르는 물에 상처부위를 씻고 깨끗한 거즈로 5분 정도 누른 후소독약이나 연고를 바른다. 애완동물에 물리면 흐르는 물에 상처부위를 씻고 소독약을 바른 후 응급실에서 진료 받는다. 보행기를 타기 시작하면 활동반경이 넓어져 낙상도 흔히 일어난다. 예방이 가장 중요하지만 이미 사고가 났다면 아이가 놀란 것을 염려해 기응환이나 청심환 등은 먹이지 않는다.

또 종종 전기 콘센트 등에 젓가락 등을 넣고 감전되기도 한다. 이때 아이를 맨손으로 만지지 않는다. 고무장갑이나 나무, 플라스틱 등 절연체로 전기를 막고 아이를 전원에서 분리한다. 119에 연락한 다음, 호흡이 없을 경우 인공호흡을 하면서 맥박을 확인하고 심장 마사지를 한다. 이밖에 머리를 부딪힌 경우 심하게 울면서 안정을 되찾는지, 의식이 명료한지를 확인한다. 보채고 우는 상태가 평상시와 다른지 유심히 본다. 사고 후 48시간 이내에 구토와 경련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이때 지속적으로 두통을 호소한다거나 축 늘어져 창백하고 귀나 코에서 출혈이 있다면 가능한한 소아신경 전문의가 있는 병원으로 가야 한다.

이럴 땐 응급실로…

☞설사
-설사가 심할 때
-설사에 코같은 것이나 피가 섞여 나올 때
-자장면 같은 색으로 설사할 때
-심한 복통을 호소할 때
-열이 많이 날 때
-흔들어도 잘 안 깰 때
-설사로 8시간이상 오줌을 안 누거나 횟수가 줄 때
-축 처져 있을 때
-힘이 없을 때
-주위에 관심이 없어질 때

☞복통
-4살 이하 아이가 아파할 때
-배에 힘을 주고 울거나 다리를 배에 붙이고 울 때
-3시간 이상 계속 복통을 호소할 때
-복통으로 5분 울다가 한 시간 조용하다가를 반복하며 케첩같은 변을 볼 때
-배가 아프다고 하면서 흔히 똥물이라고 하는 초록빛을 띤 노란물을 토할 때
-배에 손을 못 댈 정도로 아파할 때
-사고를 당한 후나 배를 맞은 후 심한 복통을 호소할 때
-복통 부위가 사타구니 또는 고환 부근, 오른쪽 아랫 부분일 때
-구토나 설사 후 3시간이 지나도 복통이 지속될 때
-배를 수술한 적이 있는 경우
-이물질을 먹은 후 배가 아프다고 할 때

☞낙상
-침대에서 떨어지면서 의식 소실 시
-떨어진 후 경기할 때
-떨어진 후 구토 증상이 동반되면
-떨어진 후 계속 보챌 때
-떨어진 후 코나 귀에서 물이 흐를 때

이호영 기자 eesoar@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