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노인취업지원 우수사례①
‘일할 수 있는 기쁨’을 찾아드립니다
2011년 노인취업지원 우수사례①
‘일할 수 있는 기쁨’을 찾아드립니다
  • 안종호 기자
  • 승인 2012.04.13 15:30
  • 호수 3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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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기업 연계사업’ 전남 장성군·‘맞춤형서비스’ 서울 종로구
인생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노년층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는 바로 일자리다. 은퇴 후 짧게는 20년, 길게는 40년을 살아야 하기 때문에 ‘일자리가 최고의 노인복지’란 말까지 등장했다. 노년기의 일자리는 소득기회 제공뿐만 아니라 심리·사회네트워크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노인들의 사회참여 확대와 노하우 전수의 측면에서도 그 효과는 탁월하다. 이에 대한노인회 취업지원센터는 전국 조직망을 활용해 양질의 일자리를 어르신들에게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2만여명의 어르신들이 ‘일할 수 있는 기쁨’을 선물받았다. 백세시대은 노인일자리의 필요성을 알리는 한편 다양한 취업 사례를 공유하고자 2011년 노인 취업 우수사례를 매회 2편씩 연재한다. <편집자주>

 

전남 장성군지회, 기관·기업 동참↑… 적극적 홍보의 성과
사업 초창기, 노인회 취업지원센터에 대한 인지도 부족으로 회원들의 방문조차 드물었다. 게다가 시내와 거리가 있어 접근성마저 떨어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장성군과 읍면사무소 주민생활지원과의 협조를 얻어 지역 내 300여 유관기관과 300개 경로당에 취업지원센터가 지원하는 구인구직 사업에 대한 안내문을 발송했다. 참여기업 확보와 참가자들을 모집하고, 충분히 홍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장성군청 홍보과와 협조해 언론사에 기고문을 송부, 노인취업의 중요성과 지원센터의 역할을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작업을 함께 진행했다.‘노인의 일자리제공이 최고복지’라는 제목으로 광주타임지, 호남일보, 남도일보, 호남매일 등의 일간지와 광주일등뉴스, 연합신문, 주간지 장성사람들, 장성닷컴 등의 인터넷신문에도 대대적인 언론 홍보활동을 펼쳤다.

“회갑(60세)은 노인의 시작이 아니고, 제2의 인생의 시발점이다. 사회활동을 접는 게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활동에 참여해야 한다. 노후에 보다 가치있고 활기찬 인생을 설계하기 위해서 일자리는 반드시 제공돼야 한다. 회갑은 추석의 보름달과 같다”

변성석 센터장을 비롯한 직원들은 군내 유관기관과 사회단체, 기업 60여 곳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일자리 연계사업의 지원을 호소했다. 더불어 틈새 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해 농업영농법인 40여 곳도 방문했다.

그 결과 이제는 장성노인취업센터에 대한 역할과 활동상황에 대해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참여하게 됐다. 이제는 전화문의 및 방문자들도 크게 늘었고, 지역 내 협조 기관도 많아졌다. 기업 관계자들이 먼저 알아보고 반겨주는 경우도 생겼다.

이러한 노력은 가시적인 결과로 서서히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 산불진화 전문대원 모집 제한이 55세로 돼 있자 군청 실무담당자를 찾아가 설득, 60세 이상 노인 13명이 산불진화대로 근무하게 됐다. 지난해 4월에는 인근 골프장 잡초제거와 환경정비 인원으로 13명을 취업시켰다. 이 후 기업체(구인처)들은 채용조건을 만 55세 미만의 제한을 두지않고, 건강하고 성실한 사람을 채용해 줄 것을 요청해오고 있다.

이처럼 구인처가 늘자 필요한 인력을 제 때 소개해주지 못해 고민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이에 따라 취업센터의 업무 패러다임도 변화되기 시작됐다. 우수 인력을 신속히 알선해 기업들의 신뢰도를 높여야겠다는 판단 하에 8월부터는 경로당을 순회, 취업설명 및 일자리신청을 받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130여명의 어르신들이 취업을 신청, 80여명이 새로운 일자리를 얻었다. 2010년 취업지원센터 사업평가에서 부진기관으로 평가됐지만 이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고 거듭난 것이다.

이전에 곪았던 취업지원센터의 환부를 도려내고 노인취업을 통해 희망과 보람을 찾고 있는 장성군 취업지원센터의 올해가 더욱 기대된다.


서울 종로구지회, 맞춤형 일자리 알선… 기업·노인 만족 높여
“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되돌릴 수 없다. 하지만 인생은 다르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고 마음만 먹으면 새 물레방아를 돌릴 수 있다. 은퇴 후 한 사람의 미래 존재 가치는 무한대다. 일자리는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다”

종로구지회 취업지원센터를 통해 빌딩관리원으로 재취업된 정경영(79) 어르신의 말이다. 지난해 일흔 여덟의 나이에 새로운 일자리를 얻게 된 그는 ‘건강만 유지하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강한 확신이 있었다.

그래서 정 어르신은 고된 야간 근무도 마다하지 않는다. 남다른 친화력과 좋은 인상 때문에 빌딩에서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적지 않은 나이 때문에 채용을 고심했던 관리소장도 엄지를 치켜 세운다.

정경영 어르신은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따라 갈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며 일하는 사람을 따라갈 수 없다”며 “일자리에는 귀천이 없듯 지금 주어진 일이 내게 ‘천직’이라는 생각으로 즐기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세상만사 모든 게 다 생각하기 나름이다”며 “내 생각을 바꾸니 주위의 불안과 염려도 격려와 인정으로 변화됐다”고 덧붙였다.

사실 그는 몇 개월 전만 해도, 70대 중반을 훌쩍 넘긴 나이 때문에 구직을 포기했었다. 하지만 경로당 회장으로 일하며 우연히 찾은 대한노인회 종로구지회 취업지원센터를 알게 된 후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취업상담을 받으며 나선애 센터장이 “건강하시고, 경험도 많으시니까 이력서를 작성해서 적당한 일자리를 함께 찾아보자”고 건넨 말에 잃었던 자신감을 찾게 된 것이다.

이처럼 종로구 취업지원센터는 구직자 맞춤형 일자리 알선에 힘을 쏟고 있다. 센터장까지 발 벗고 나서 ‘최선’의 일자리를 찾아 나선다.
과거 경력과 건강도를 면밀히 체크해 어르신들에게 가장 적합한 직업을 고르고 또 고른다. 정 어르신의 경우도 고령의 나이와 잦은 야간 근무를 고려해 집에서 5분 거리의 직장을 소개한 것. 이 때문에 구인 직장과 구직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높다. 중간에 채용을 무르거나 일을 그만두는 일도 거의 없다.

이러한 성과는 노인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대한노인회에 대한 참여도 또한 높이는 효과를 발휘한다. 6년째 경로당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경영 어르신도 이 일을 계기로 경로당 봉사에 더 적극적이 됐다. 일과 병행하기가 힘들어 비록 경로당 회장직은 내려 놓았지만 대한노인회 취업지원센터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틈만 나면 경로당에 나간다.

주위 사람들에게 취업지원센터에 대한 소개와 자랑도 늘어 놓기 때문에 경로당 회원배가와 취업지원센터 홍보도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셈이다.

정경영 어르신은 “취업 소식을 듣고 함께 기뻐해 주던 센터장님의 표정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나이를 뛰어넘어 멋진 일터를 갖게 해 준 대한노인회 종로구 취업센터 모든 직원의 은혜는 평생 잊지 못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알알이 영근 포도송이의 열매를 거두는 농부의 마음으로 건강이 허락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려 한다. 무엇보다 취업지원센터의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더 열심히 모범적으로 생활하겠다”고 말했다

정 어르신과 같은 고백이 매일 취업 어르신들의 입에서 쏟아지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종로구 취업지원센터는 지역 곳곳을 누빈다. ‘나이’를 뛰어넘는 ‘용기’를 보이신 회원들에게 가장 적합한 일자리를 찾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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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규 2012-04-15 09:03:55
기사에 나온것같은 여러가지 이유에서 취업을 여기저기 기웃거려 봤지만 우선 기초노령연금수급 대상자가 아니어서 안되고서부터 문전박댈 당하기 일수여서 이젠 아예 단념하고 삽니다 언제나 웃음꽃 활작피는 세상이 찾아 올려는지? 가능하긴 한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