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부모 육아 가이드⑩
내 손자손녀와 함께하는 놀이는 ‘자연성장촉진제’
조부모 육아 가이드⑩
내 손자손녀와 함께하는 놀이는 ‘자연성장촉진제’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2.04.27 14:34
  • 호수 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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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족, 기혼여성 취업 등이 자연스러운 요즘, 손자손녀 양육에서 조부모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자손녀. 하지만 양육과정에서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가 쌓이기 마련입니다. 제 부모보다 더 안전하고 건강하게 돌보고 똑똑하게 자라도록 돕고 싶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지요. 요즘 아이들에게 맞는 정확하고 올바른 육아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손자손녀를 양육하는 어르신들에게 달라진 시대에 필요한 양육 지식을 제공하고, 육아로 지친 어르신들의 심리적·육체적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10회에 걸쳐 ‘조부모 육아가이드’를 연재합니다. ■도움말=서울시 보육시설연합회 이남주 부회장 <편집자 주>

 


흔히 보호자들이 학습과 상반된 오락쯤으로 하찮게 여기는 놀이는 영유아의 성장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신체와 정서, 그리고 언어와 창의 능력, 사회성을 키워나간다. 모든 연령대의 영유아들은 하루의 거의 대부분을 다양한 놀이에 몰두해 주변 세계를 배워가며 부모와 교사, 그리고 형제, 또래 등과 놀이를 통해 유대 관계를 다져간다.
조부모들이 0세부터 5세 손자손녀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재미있는 각종 놀이를 모아봤다.

▲연령별 신체 및 놀이 특징
근육은 골격과 마찬가지로 신체 부위나 개인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순서를 보면 상체에서 하체로, 대근육에서 소근육으로 발달하며 머리와 목 부분 근육이 다리 근육보다, 그리고 대근육이 소근육보다 빨리 발달한다. 여아가 남아보다 성장이 빠르다.
유아의 근육은 3~4세쯤 급속히 강해진다. 3세가 되면 선을 따라 똑바로 걷고 달릴 수 있다.
이때는 뛰는 동안에 갑자기 멈추거나 몸을 돌리지는 못한다. 4세가 되면 두 발을 모아 뜀뛰기도 할 수 있다. 5~6세가 되면 근육을 구성하는 근섬유가 굵어지고 근력이 강해지며 체중의 약 75%를 차지한다. 5세아는 지방이 빠지고 근육이 발달한다. 운동 기능이 발달해 자전거 타기도 할 수 있다.
연령별 놀이 특징을 보면 0세~1세 미만의 아이들은 손에 잡히는 대로 입으로 가져간다. 이때는 오감을 자극하는 소리가 나거나 움직이는 것을 좋아한다. 자신의 행동 결과를 인식하고 함께 놀아주는 것을 좋아한다.
만 1~2세 미만은 실제 사물과 비슷한 장난감을 선호하며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손과 손가락 등을 사용하는 소근육 사용 놀이는 미숙하며 몸 전체를 움직이는 대근육 중심의 놀이를 좋아한다. 만 3세아는 아직 남녀구별없이 또래와 사귀며 혼자서 하는 놀이에 집중하거나 1~2명과 논다.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끼며 신체기술을 숙달하는 놀이를 많이 한다. 고집이 세며 반항적이고 창의적이다. 만 4세아는 창의적인 놀이를 즐기며 복잡하고 다양한 놀이를 시도한다. 친구와 함께 노는 모습이 자주 나타나는 때다. 만 5세아는 정교하고 복잡한 놀이를 즐긴다. 협동놀이를 좋아하며 결과의 원인을 찾고자 노력하기도 한다.

▲오감놀이
△샌드위치 놀이

빵 두 조각과 야채나 계란 샌드위치를 준비해 간식으로 주거나 만들면서 ‘빵이 몇 조각 필요하지?’, ‘또 뭐가 필요하니?’ 등 대답을 유도해본다. 질문하면 단어도 더 많이 익힐 수 있다. 이 과정에서는 25개 이상의 단어를 가르칠 수 있지만 반복이 가장 중요하다.

△가득찬 잔과 빈 잔
아이가 보는 앞에서 빈잔에 물을 가득 채운다. 아이에게 ‘잔을 비워라’고 말하고 무슨 뜻인지 실제 보여준다. 아이와 함께 잔을 채우고 비우며 빈 것과 반쯤 있는 것, 가득찬 것 등을 아이가 확인하게끔 한다. 또 ‘병에 얼마나 남아 있지?’ 등도 질문하며 이들 개념을 가르친다. 또 아이와 함께 잔을 세며 수를 가르쳐본다.

△하루에 사과 한 개
사과를 아이 앞에 두고 ‘사과는 무슨 모양이지?’라고 묻고 ‘원’이라고 답해준다. ‘무슨 색인지’도 묻고 아이가 대답하면 ‘사과는 빨간색이야’라고 반복해준다. 사과의 개수도 물어 수 개념도 가르친다.

△밀가루 반죽에는 무엇이?
밀가루 반죽과 사탕, 마이쮸 등 반죽에 숨길 것을 준비한다. 반죽 놀이를 통해 ‘만지니 느낌이 어떠니?’ ‘주무르면 기분이 어때?’ 밀가루 느낌도 알게 하고 찍기틀로 여러 모양을 만들고 반죽 속에 숨긴 것을 찾는다. 여러 색의 밀가루 반죽으로 흥미를 더한다. 한편 반죽은 밀가루 2컵과 물 2컵, 소금 4분의 3컵, 식용유 4분의 1컵을 넣고 반죽하면서 식용색소와 반죽 연화제도 약간씩 넣는다.

△손바닥 대고 그리기
종이와 크레용을 준비한다. 유아 자신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발달시키기 위한 것으로 아이에게 손으로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는지 이야기 할 수 있다. 아이가 어느 정도 자랐다면 종이 위에 아이의 손과 조부모의 손을 종이 위에 올리고 손 모양을 따라 색연필로 그린다. 발바닥을 대고 그리기도 한다. 조부모의 손과 아이 손의 차이점에 대해 말해보고 색칠도 해본다.

△양말놀이
양말로 짝을 가진 물건을 이해시킨다. 양말 한짝을 감추고 알아맞히는 놀이를 하거나 어울리는 두 짝을 찾도록 한다. 양말이 몇 켤레인지를 통해 수의 개념을 배울 수 있고, 특히 어느 것이 제일 큰 지, 그리고 아이에게 맞는 양말은 무엇인지 묻는 과정은 아이의 지능 개발에 매우 중요하다.

△과자 목걸이
과자와 식빵을 이용해 목걸이 등을 만들어본다. 구멍이 뚫린 과자와 끈을 준비해 실 한쪽을 막아주고 과자를 끼우도록 한다. 끈을 매듭지어 목걸이를 만들어 준다. 이외에 식빵과 틀로 ‘모양 찍기’ 놀이도 할 수 있다. 식빵 및 모양 틀, 잼을 준비하고 모양틀로 식빵을 찍는다. 하트나 별 모양 등 찍혀 나온 식빵 모양에 대해 이야기한다.

△‘꼼실꼼실 개미놀이’
영아 대상의 놀이로 손가락 움직임을 몸으로 느끼고 신체접촉으로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놀이다. 아이의 팔 위 또는 여러 신체 부위로 개미가 기어가는 것처럼 손가락 두개를 이용해 꼼실꼼실 두드리며 어깨까지 올라가 아프지 않게 꼬집는 흉내를 내고 놀라는 척을 해본다.

△신체 부위 찾기‘눈 어디 있나?’
영아 시기에 자신의 신체에 관심을 갖도록 해 아이의 신체 인식 능력을 기르는 놀이다. 특별한 준비물은 없으며 아이와 마주 보고 앉아 몸의 각 부분을 노래로 불러 찾는다. 눈을 맞추고 웃으며 애정을 표현한다. 할아버지나 할머니 얼굴이나 좋아하는 인형의 신체 부분을 찾도록 한다.

△‘같은 글자 찾기’
아이가 조금 크면 생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과자봉투를 이용해 자연스럽게 문자를 보여준다. 과자봉지와 가위를 준비해 과자 겉포장을 모아 활용하며 아이와 봉지를 보며 이야기를 나눈다. 봉지의 글자를 따라 자르며 글자카드는 아동 연령을 고려해 보통 10~14장 정도로 짝을 지어 만들고 무작위로 배열한다. 늘어놓은 과자 이름 가운데 같은 글자를 찾아 이름을 읽는다.

△기타
이외에도 이불을 펼치고 누운 후 양끝을 잡아 김밥처럼 말아보는 ‘김밥 말기’나 펼친 이불 위에서 두 사람 머리가 닿도록 누워 팔을 위로 뻗어 잡고 옆으로 구르는 ‘손잡고 구르기’ 쪼그리고 앉아 토끼처럼 깡충깡충 뛰는 ‘토끼 뜀뛰기’ 등이 있다. 이외에 쿠키 만들기, 고구마경단, 수박화채, 꼬마 김밥 등 비교적 간단한 요리도 놀이로 즐길 수 있다. <끝>

전통놀이


윷놀이와 연날리기 등은 아이의 2차 공간개념이나 수 보존개념, 연속량 및 무게 보조개념 형성에 영향을 주며 유아의 인지발달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굴렁쇠 굴리기는 아동의 유연성과 근력, 근지구력 향상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0세~2세아의 경우 전통육아 동작법이 있다. 먼저 머리를 좌우로 흔드는 동작의 ‘도리도리’, 다섯 손가락을 쥐었다 폈다 하는 ‘지암 지암=잼잼’, 그리고 오른손 집게 손가락으로 왼쪽 손바닥을 찍는 ‘곤지곤지’가 있다. 이외에도 아이를 손바닥 위에 올려 세우거나 일으켜 세우며 하는 말로 ‘서마서마=섬마섬마’, 손바닥을 마주치며 소리내는 ‘작작궁 작작궁=짝짜꿍 짝짜꿍’, 세상도리를 익혀 자신을 만들어가라는 의미를 담은 ‘도리도리 짝짜꿍=도리도리 작작궁’, 땅의 이치와 하늘의 순리를 알고 음양 조화를 이루며 살라는 뜻이 담긴 놀이로 ‘곤지곤지 잼잼=곤지곤지 지암지암’ 등이 있다.
3세~4세부터 즐길 수 있는 전통놀이에는 두꺼비집 짓기, 숨바꼭질, 꽃찾기놀이(우리 집에 왜 왔니), 강강술래, 구슬치기, 닭싸움, 땅따먹기, 실뜨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샅치기, 수건돌리기, 장님놀이(까막잡기) 등이 있다.
또 5세~6세아부터 적당한 전통놀이는 공기놀이, 딱지치기, 썰매타기, 연날리기, 팽이치기, 깡통차기, 제기차기, 굴렁쇠 굴리기, 고무줄놀이, 자치기, 윷놀이, 묵찌빠, 쌀보리, 신발 멀리 차기, 팔씨름, 팽이돌리기, 동그랑땡, 쎄쎄쎄, 이거리 저거리 각거리, 소꿉놀이, 얼음땡, 8자놀이, 다방구 등이다.

이호영 기자 eesoar@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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