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악산 기슭·자연친화적 환경·내집처럼 편안한 시설
“호텔 못지 않은 노인전문병원입니다”
북악산 기슭·자연친화적 환경·내집처럼 편안한 시설
“호텔 못지 않은 노인전문병원입니다”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2.04.27 14:52
  • 호수 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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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태 성북 참노인전문병원장

우리나라 원인별 사망률을 보면 뇌졸중은 암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10만명당 70.3명꼴. 전체 사망원인의 13.9%에 해당한다. 흔히 한방에서 ‘중풍’(中風)이라고 일컫는 뇌졸중은 한 개인에게는 노후 삶의 질을 위협하는 최대 불청객이자 가족에게는 가장 잔인한 ‘가족파괴범’이다. 이처럼 소리 없이 찾아오는 노년기 최대의 위기, 뇌졸중. 의료법인 참예원 의료재단의 이사장이 경영하는 성북참노인전문병원은 뇌졸중 질환으로 재활치료를 받는 환자들을 주 입원 대상으로 하고 있다. 김선태 원장이 경영하는 병원은 3년째 요양병원 적정성 평가 1등급을 받은 ‘명가(名家)’다. 김선태(46) 원장을 만나 그가 말하는 참병원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들어봤다.

▲“재활치료도 삶의 일부”… 최상의 서비스 제공
“시설이나 프로그램, 서비스 등 병원의 모든 사안은 환자와 환자 가족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의외로 쉽게 해결됩니다. 모든 양질의 서비스는 입원 환자들이 ‘내 부모님이라면, 내 가족이라면’이라고 생각하는 마음과 관심에서부터 출발합니다.”

김선태 원장은 지난 2001년 강서구 화곡동 참병원에 이어, 2006년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참병원(노인재활병원), 2010년 송파 참병원, 2011년 성북 참병원을 개원했다.

성북 참병원은 235병상 규모로 지하 4층부터 지상 6층까지 야외 정원과 스파 수치료실, 온열치료실, 요가실, 아로마 테라피실, 자연요법실, 녹주 맥반석 찜질방, 언어치료실 등 재활 치료를 위한 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 체력단련실과 재활운동기구가 설치된 물리치료실, 그리고 일상생활 동작실 등 환자의 일상생활 복귀를 위한 시설들은 특히 반응이 좋다.

김 원장은 참예원의료재단의 향후 계획과 관련, “2015년 요양시설 실버커뮤니티 조성을 앞두고 강남구청이 2014년 1월 개원하는 306병상 규모의 노인전문병원을 위탁 운영하게 됐다”며 “의료 장비와 시설의 예산이 당초 10억원이었지만 참병원이 40억원을 기부해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뇌졸중 재활, 환자 삶의 질 높이는 것”
“뇌졸중이나 치매 등 노인성 질환은 초기 치료와 재활 훈련을 통해 충분히 치료 가능합니다. 시기만 놓치지 않으면 90% 이상 회복될 수 있습니다. 초기 치료가 가장 중요한데 2년 이상 방치한 경우라면 재활이 어렵습니다.”

그가 지난 2001년 강서구 화곡동에 참병원을 설립할 당시만해도 급증하는 고령인구에 비해 요양병원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었다. 당시 전국을 통틀어 요양병원은 17개에 불과했다. 서울에는 단 한 곳도 없었다. 2001년초 강서구 화곡동에 서울 최초의 요양병원 ‘참병원’이 설립됐다. 화곡동 참병원은 설립 당시 140여개 병상을 260여개로 증축할 정도로 수요가 높았다. 요양병원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많았다는 얘기다. 김선태 원장이 지난해 4월, 성북구 정릉동에 ‘성북 참병원’까지 총 4개의 병원을 설립할 동안 서울시의 전체 요양병원도 80여개로 늘어났다.

김선태 원장은 “가족 중 어르신 한 분이 뇌졸중에 걸리면 본인뿐만 아니라 온 가족 삶의 질까지 떨어지는데, 연간 5000~6000만원에 달하는 치료비부터 가족의 어려움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며 “집처럼 편안히 환자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병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뇌졸중 재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조기 사회복귀다. 뇌졸중 발병 이후 병상에 누워있는 것과 휠체어 이용하는 것, 걷는 것 사이에는 삶의 질적 차이가 매우 크다.

환자의 삶의 질을 정상 상태로 끌어올리고 하루라도 빨리 사회복귀 시키는 것. 바로 김 원장이 말하는 참병원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뇌졸중 환자가 느끼는 삶의 질은 재활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타인이 밥을 먹여줄 때와 자신이 밥을 먹을 때, 또는 누군가가 대소변을 받아줘야 하는 것과 스스로 화장실에 가는 것과는 환자 삶의 질에서 큰 차이일 뿐만 아니라 건강과도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 고급 호텔 로비를 닮은 성북 참병원 로비. 환자가 ‘내 집처럼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편의성을 극대화한 참병원의 시설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온돌·낮은 침대·야외정원… 최대한 환자 배려
“입원 환자들은 통상 짧게는 2~3개월, 길게는 1~2년을 머물게 됩니다. 병원의 모든 시설과 의료진, 종사자들은 환자가 내 집처럼 편안하게 느끼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습니다. 맛있는 식사와 물리 치료는 환자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고 있습니다.”

성북 참병원의 정원 등 편의시설은 여느 요양병원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정릉 북악산기슭의 수려한 경관을 십분 활용해 경관도 빼어나다. 정원 ‘생명의 나무’, 1층 야외 스파센터와 ‘행복한 정원’을 비롯해, 원예 치료 공간으로도 사용하는 4층 야외 ‘더 헤븐(치유의 정원)’, 6층 옥상의 ‘더 헤븐(회복의 길)’ 및 전망대까지 곳곳의 야외 정원과 넓은 로비를 갖춰 환자들은 언제라도 수목의 푸름과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평온함을 누릴 수 있다.

‘내 집처럼 편안한 병원’이란 설명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었다. 온돌에 익숙한 어르신 세대를 위해 병실 바닥은 전부 온돌원목마루를 깔았다. 의료진과 직원들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지만 좌식 생활에 익숙한 어르신 환자들을 위한 배려다. 침상도 일반 종합병원 높이의 절반으로 낮췄다. 높은 침상은 오르내리기 불편하고 자칫 낙상으로 인한 골절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르신 환자들의 이동시 불편이 없도록 문턱도 없앴다. 복도와 입원실 사이 공간에 주방시설, 휠체어 보관소 등을 위한 전실을 둬 병실 공간활용도 극대화했다. 수동식 침대에 비해 가격이 거의 세 배 가량인 전동자동침대를 모든 병실에 비치해 환자가 원할 때면 간병인의 도움 없이도 리모컨 작동으로 손쉽게 몸을 일으키고 누울 수 있다.

▲각종 죽 등 전통음식 직접 개발·맞춤식 제공
“정신·신체의 재활을 위해 어르신들에게는 식사가 매우 중요합니다.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잣죽과 호박죽, 흑임자죽 등 15가지 전통죽을 개발하는 등 식단에도 많은 정성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성북 참병원은 자체개발한 전통음식을 중심으로 선택식을 운영하고 있다. 재료는 삼성에버랜드 푸드가 댄다. 콩밥이나 닭고기 등 음식에 대한 환자의 기호를 반영해 최종적으로 영양사와 의료진의 확인을 거쳐 1대1 맞춤식단을 제공한다.

현재 성북 참병원은 마비 환자를 위한 재활의학과, 만성질환을 다루는 일반내과, 뇌졸중 전담 신경과, 불면증과 치매환자를 위한 정신과, 암환자를 위한 종양내과, 신장내과, 한방과 등 총 7개 진료과에 걸쳐 7명의 전문의를 두고 있다. 요양병원에서 종양내과는 드문 경우다. 또, 물리치료사 45~50여명을 포함해 간병사, 자원봉사자까지 200여명 내외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특히 참병원의 물리치료는 다양한 식단과 함께 입원 어르신들로부터 호평 받고 있다.

김선태 원장은 “통상 어르신들은 4~5개 질환을 복합적으로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양·한방 의료진을 갖춘 참병원은 매일 아침 의료진들이 모여 전날 환자의 건강상태에 대해 토의하고 정보와 의견을 공유하는 협진 체제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정신적·영적 치료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
성북 참병원의 또 다른 특징은 원목실과 사회복지사실이다.
원목실을 통해 환자들의 정신적·영적인 내면까지 돌본다. 신앙을 가진 환자는 불안을 확신으로, 부정을 긍정으로 승화시키며 치료효과를 높이기 때문이다. 담임 목사가 원목실에 상주하면서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거의 매일 예배를 인도한다.

사회복지사실은 어르신들의 우울감과 불안 등 감정적인 스트레스를 음악활동으로 완화하는 음악치료와 함께 미술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화초와 병원 야외 정원에서 텃밭도 가꾸며 심신 기능을 향상하는 원예치료 및 음식으로 건강을 다스리는 푸드치료를 비롯해 체조와 게임, 콘서트를 포함한 ‘재능 나눔 음악회’ 노래자랑 프로그램 등을 다채롭게 시행 중이다.

김 원장은 “우리나라의 치매나 뇌졸중 환자의 경우 대부분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원인돼 발병하고 있어 약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며 “식이요법과 운동, 건강검진 등 꾸준한 건강관리로 건강수명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선태 원장은 참예원의료재단이 위탁 운영할 강남구립 노인병원에 40억원을 기부한 것 외에도 평소 이윤의 사회환원을 강조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필리핀과 방글라데시에 학교와 병원을 지어주기도 했다.
글=이호영 기자 / 사진=임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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