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노인취업지원 우수사례③ ‘일할 수 있는 기쁨’을 찾아드립니다
2011년 노인취업지원 우수사례③ ‘일할 수 있는 기쁨’을 찾아드립니다
  • 관리자
  • 승인 2012.05.04 14:53
  • 호수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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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지회, 지역 특성화 공동작업장… 대구시, 지역 통합해 효율성 높여
인생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노년층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는 바로 일자리다. 은퇴 후 짧게는 20년, 길게는 40년을 살아야 하기 때문에 ‘일자리가 최고의 노인복지’란 말까지 등장했다. 노년기의 일자리는 소득기회 제공뿐만 아니라 심리·사회네트워크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노인들의 사회참여 확대와 노하우 전수의 측면에서도 그 효과는 탁월하다. 이에 대한노인회 취업지원센터는 전국 조직망을 활용해 양질의 일자리를 어르신들에게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2만여명의 어르신들이 ‘일할 수 있는 기쁨’을 선물받았다. 백세시대은 노인일자리의 필요성을 알리는 한편 다양한 취업 사례를 공유하고자 2011년 노인 취업 우수사례를 매회 2편씩 연재한다. <편집자주>

충남 예산군지회, 어머니 손맛 살린 전통음식 ‘인기’
충남 예산은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주민의 95%가 65세 이상 노인들이다. 이러한 지역적 특색 때문에 일자리 창출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사실이지만, 노인취업지원센터 직원들은 “그렇기 때문에 더 다양한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농번기와 휴농기 때의 일자리 수요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시간과 장소를 구애받지 않는 일자리 창출이 시급했다.

이에 따라 예산군지회 노인취업지원센터는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 나와서 일할 수 있는 공동작업장을 중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콩과 곡식으로 메주를 만들어 된장을 생산하고, 평생 쌓은 요리 실력을 발휘해 전통음식을 만들고 있다.

사실 송편과 가래떡, 한과 등 손이 많이 가는 식품 생산에는 노인들만큼 적합한 인력도 없다. 작업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은 각자 자신있는 요리를 맡아 하기 때문에 별도의 직업교육도 필요하지 않다. 어릴 적부터 늘 해오던 음식 장만이 노후의 일자리가 된 셈이다.
공동작업장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은 업무별로 조를 편성해 격일제로 근무한다.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하루 작업시간은 6시간을 넘지 않는다. 급여는 전문성과 일의 강도에 따라 적게는 2만5000원, 많게는 4만원까지 받는다. 현재 공동작업장에는 24명의 어르신들이 일을 하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음식들은 ‘고향의 맛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입소문을 타고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최근에는 늘어나는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전원 근무, 야간 근무까지 할 정도다. 맛의 비결은 뭐니 뭐니 해도 어르신들의 손맛과 정성이다. 무엇보다 주민들이 직접 농사 지은 국산 농산물만 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믿고 먹을 수 있다. 때문에 한번 거래한 업체는 반드시 단골이 된다. 이처럼 신뢰가 차츰 쌓여가면서 서울, 인천 등 대도시의 마을기업과도 납품 계약을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공동작업장에서 만들어지는 음식들은 계절마다 그 종류도 다양하다. 동절기에는 한과를 주로 만들고, 하절기에는 오색송편, 오색가래떡, 사과한과 등을 만든다. 설이나 추석과 같은 명절이 되면 일손이 부족할 정도다. 지난 추석 때는 백미 1200kg으로 오색송편을 만들어 큰 수익을 올렸다.

예산군지회 취업지원센터는 공동작업장 외에도 다양한 사업으로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우선 관내 초·중·고등학교와 연계한 교실 청소업무를 진행 중이다. 현재 초등학교 21곳, 중학교 7곳, 고등학교 7곳에서 35명의 어르신들이 일하고 있다. 하루 6~7시간 근무에 월평균 70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지역 기업체의 일자리사업도 활발하다. 농작물(쪽파) 재배사업을 비롯해 지역 행사 홍보포스터 부착 등으로 30여명의 어르신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얻었다. 일당은 3~5만원 선.

이처럼 취업연계가 활발히 이뤄지는 데는 예산군지회 취업지원센터만의 비결이 있다. ‘소통하는 상담’을 목표로 센터를 찾아오는 어르신들을 ‘아버지’ ‘엄니’라 부르는 것이다. 친근한 호칭을 통해 보다 세심한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 일자리연계의 핵심이다. 무엇보다 올해는 구직 기업의 만족도 향상을 위해 60대 초반의 젊은 인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충남 예산군지회 노인취업지원센터는 고령인구가 많은 농촌이라는 한계를 넘어 노인일자리 사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대구시, 취업지원센터 통합… 우수 노인취업기관 입지 굳혀
지난해 대구시는 노인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보건복지부의 방침과 업무효율성을 위해 대구 지역 내 9개 취업지원센터가 대구시 노인취업지원센터로 하나가 된 것이다. 실적부진이라는 절망 속에서 ‘통합운영’이라는 새로운 명제가 주어진 셈이다. ‘통합’이라는 배에 몸을 싣게 되자 직원들은 6년 7개월이란 지난 세월을 돌아보기 보다 앞으로 펼쳐질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똘똘 뭉치기 시작했다.

통합 이후 가장 중점을 두고 진행한 일은 바로 노인취업지원센터 알리기였다. 노인취업지원센터가 생긴 지 7년이 넘었지만 홍보부족으로 인해 센터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모든 인력과 열정을 홍보에 주력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유일한 노인 민간취업기관으로서 입지를 굳히고, 노인취업하면 대한노인회가 생각날 수 있도록 모든 채널을 가동했다.

먼저, 매일신문, 영남일보 등 지역 일간지를 비롯해 교차로, 벼룩시장 등의 생활정보지에 홍보글을 게재하기 시작했다. 대구은행, 농협의 협조를 얻어 고객 판촉물에 취업지원센터를 알리는 홍보문구를 삽입하기도 했다.

또한 구석구석 위치한 동사무소와 경로당도 직접 찾아다녔다. 지회 협조를 받아 경로당회장들에게 취업박람회를 알리고, 아파트 게시판에도 홍보물을 게시토록 했다. 이와 함께 대구 시내 모든 동사무소에는 기관명함과 미니 취업박람회 홍보물을 비치토록 했다.

특히 시청과 구청이 운영하는 일자리센터와 연계해 큰 성과를 거뒀다. 관청과 노인회를 잇는 긴급 연락망을 갖춰 구직을 희망하는 어르신들이 취업지원센터로 바로 안내되고 있다. 무엇보다 지역에서 노인들을 위한 행사만 개최하면 어깨띠를 두르고 뛰어가서 즉석 취업상담도 실시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차츰 센터의 인지도가 높아지자 새로운 형태의 취업알선 사업도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지난해 말부터 ‘핫라인(Hot Line)’이라는 미니취업박람회를 매주 금요일마다 열고 있다. ‘노인취업 핫라인(Hot-Line) 미니취업박람회’는 재취업 정보제공은 물론 구직상담, 취업 알선 등을 즉석에서 제공한다. 발 빠른 일자리연계 시스템을 실현하고자 찾아가는 서비스를 펼치는 것이다.

과거의 실패를 거울삼아 전 직원이 지칠 줄 모르고 대구 전 지역을 동분서주한 결과, 매일 수 십 통의 상담전화가 걸려온다. 홍보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통합된 취업지원센터의 업무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직원들은 바쁘게 일하느라 퇴근 시간도 잊고, 주말에도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래도 “취업지원센터가 역동적이다. 놀랍다” “어르신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 지는 것 같다”는 말을 들으면 어깨가 절로 들썩이게 된다.

통합 2년째를 맞는 2012년. 올해는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고 맞춰가는 도약의 해가 될 것이다. 그러나 직원들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노인취업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 확신한다. 결국 노인들이 원하고 바라던 취업지원센터의 모습이 통합운영을 통해 만들어질 것이라 굳게 확신한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도 센터장을 비롯한 모든 직원들이 끊임없는 새로움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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