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노년층 노후준비 가이드 ②재무플랜(상)
예비노년층 노후준비 가이드 ②재무플랜(상)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2.05.11 14:36
  • 호수 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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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대비 ‘재무설계’ 행복한 노후 밑거름… 재무상태 점검이 첫걸음
베이비붐세대(1955~1963년생)의 첫 주자인 1955년생이 지난 2010년부터 은퇴를 시작하면서 이들의 퇴직이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베이비붐세대를 포함해 머지않아 곧 노인이 될 한국의 40~50대 중장년층(예비노년층)은 향후 초고령사회에서 노후를 보내게 됩니다. 이때는 공식적으로 사회생활을 마무리하고 기존 인맥도 재정립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또한 배우자나 친구들과의 사별로 인한 고독과 상실감,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은퇴 후 한 달 생활비는 150만원. 55세 은퇴 후 25년간 생존한다면 필요한 노후자금만 4억5000만원에 달합니다. 행복한 노후를 위해서는 노후자금뿐만 아니라 건강과 인간관계의 균형도 중요합니다. 봉사활동이나 일을 통해 인생 후반부의 역할도 찾아야 합니다. 본지는 현 노년세대의 자녀이자 예비노년층인 40~50대 중장년층의 행복한 노후를 돕기 위해 건강과 재무플랜, 일자리, 대인관계 등 ‘노후준비 가이드’를 총 7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생애 재무설계는 재무목표를 정한 후 재정자원을 효율적으로 소비하고 증대, 보존함으로써 재정적 복지를 실현해 가는 전 생애에 걸친 과정을 일컫는다. 은퇴 후 ‘노후 삶의 질 향상’에 맞춰 재무목표를 조금 더 구체화한 것이 바로 ‘은퇴재무설계’다.
현재 예비노년층인 베이비붐 세대의 재무 특성은 타 연령대에 비해 비교적 양호한 재무 상황과 주택 선호를 꼽을 수 있다.
복수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이들의 부동산 보유액은 2억9700만원 규모이며 총자산에서 8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주택은 1억6470만원으로 총 부동산 보유액의 55.4%다. 이들의 주택에 대한 집착은 강한 편으로 이 같은 주택 수요는 60대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를 처분할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동산 치중 위험, 재무설계 시급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들의 노후생활 대비 보유 자산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자산 가운데 부동산 비중이 높고 현금 확보 여력이 낮아 질병, 위급 상황에도 취약한 약점을 갖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노후생활자금에 절대적인 퇴직연금도 아직 도입 단계인 탓에 은퇴 후 주 소득원으로는 역부족이다.
40~50대 중장년층인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이미 시작됐고, 길어봐야 은퇴까지 10년 내외를 남겨두고 있어 재무설계가 매우 시급하다.
중장년층의 일반적인 재무 특성은 직장에서 승진과 함께 소득도 늘지만 자녀가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거나 대학에 재학해 학자금이 필요하고, 결혼과 동시에 주거비 마련 등을 위해서도 목돈이 필요하다. 실제로 도시 근로자의 경우 평균 저축률은 25%대에 그치고 있다.
다양한 통계자료들이 65세 이후 도심지에서 ‘풍족한’ 생활을 누리려면 약 10억원 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제시하고 있다. 가장 이상적인 경우 40세쯤에는 종자돈 2억원 가량을 모아놨어야 하고, 이 자금을 금융기관에 복리로 맡길 경우 67세쯤에는 16억원 정도가 확보된다. 그러나 이는 이상일 뿐이다. 대부분 노후준비가 안 돼 있기 때문에 40세쯤부터 노후대비 저축률을 50%까지 높여야 하는 부담이 발생한다.
‘은퇴재무설계’를 지금 시작한다면 자산별 투자 이전에 개인별 재무상태 점검이 우선이다.

자산 및 부채평가

▲“3~5년 후 중단기 계획부터 하루라도 빨리 시작”
장기적인 ‘은퇴재무설계’도 계획을 세우려는 마음가짐에서부터 출발한다. 허무맹랑한 비현실적인 목표를 갖고 있거나 현재 금융자산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저축 등 자산을 운용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일선 설계사들은 3년 혹은 5년 후 중단기 계획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한국재무설계 김영환 공인재무설계사는 “저축과 투자상품의 활용은 은퇴재무설계의 기본 중 하나”라며 “은퇴 전 저축과 자금 운용을 병행했다면 은퇴 이후에는 투자는 지속하면서 필요한 돈을 인출하는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저축하더라도 갑자기 퇴직해 사업을 하는 경우 등 위급 상황도 고려하면서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도록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퇴재무설계는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다. 바로 금융기관의 ‘복리’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지침이다. 같은 금액의 목돈이 목표라도 20대에 매달 8만원을 저축하면 되는 것을 30대에 시작하면 20만원, 40대 시작하면 50만원으로 그 격차는 엄청나게 벌어진다.

▲“현금화 곤란 실물자산 처분 수익내야”
먼저 보유 자산 및 부채에 대한 평가, 그리고 적절한 조정은 필수다. 점검 항목으로는 자산과 부채로 나눠 자산에서는 △유동성 자금 (현금, 예금, MMF) △투자자산(예·적금, 채권, 주식, 부동산(투자용, 거주용) △노후 대비 자산(국민연금 및 퇴직연금, 주택연금·연금보험 등 개인연금) △위험 대비 자산(각종 보장성 보험)의 총계를 내본다.
다음, 부채에서는 단기부채(마이너스 통장, 신용카드 등) 및 중장기 부채(주택담보 대출 등)를 합해 부채 총계도 낸다.
이때 표면상 자산이 부채보다 많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자산 내용을 검토해 보고 자산 가운데 수익을 낼 수 없거나 단기간에 현금화가 어려운 실물형 무수익 자산의 경우 부채까지 부담하고 있다면 과감히 처분해 추가 수익을 내는 금융자산으로 바꾸는 등의 결단이 필요하다.

▲한국의 40대 부동산 자산 비중 높아… 주택 다운사이징 필요
금융투자협회 관련 자료에 따르면 노후준비가 시급한 한국의 40~60대는 전체 자산 가운데 부동산 자산 비중이 83.8%에 이른다. 이들은 주요 재테크 수단으로 부동산을 이용해 왔으며 특히 집은 소유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자산에서 주택의 비중이 높고 부채가 많아 주택 과소비라고 판단되면 주택 규모를 줄이고, 이를 통해 마련한 여윳돈을 노후자금으로 활용하는 ‘주택 다운사이징’ (downsizing)이 필요하다. <계속>

‘은퇴재무설계’시 부동산 상품 활용법

한국의 40~50대가 중시하는 부동산. 하지만 2006년부터 부동산 거래량은 급격한 감소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부동산 하락 추세는 장기화할 전망이다. 특히 종자돈을 마련해 놓지 않은 중장년층이 ‘은퇴재무설계’시 고수익의 노후대비책을 원한다면 부동산은 부적합하다. 또 은퇴 후에도 부동산은 유동성이 매우 낮은 자산으로 안정적인 생활 유지 자산으로는 부적당하다.

 

하지만 40~50대 예비노년층이 재무설계 차원에서 자산 증식 목적으로 부동산을 이용할 경우 은퇴 후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수익형 상품이나 개발호재지역의 환금성이 좋은 곳을 미리 준비해둔다는 생각으로 투자한다.

이 같은 투자의 기본은 부동산 시장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는 것. 부동산 투자시 △사람이 몰리는 곳 자주 방문 △트렌드 읽기 △환금성 좋은 매물 선택 △장기보다 중단기 전략 중시 등이 기본 지침이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의 임병철 팀장은 “이전에는 재건축 단지 등으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었지만 현재는 그런 상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40~50대는 자녀 출가시 주택도 마련해 줘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아파트 등을 처분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때 주거 공간을 줄이면서 동시에 노후 대비책으로 월수익이 보장되는 수익형·환금성 부동산 상품인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 소형연립 등을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초기투자비용이 1~3억원 사이인 이들 수익형·환금성 부동산 상품은 월수익이 보장되고 금융자산과 비교할 경우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원금 자체가 상승하는 것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노후대비책으로 적절하다.

임 팀장은 이 같은 수익형 또는 환금성 상품 선택시 주의해야 할 점으로 공실률을 유의해 살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고정적인 임대 수익은 공간에 대한 수요가 있어야 하기 때문.

이외에도 임대 회전율이 높은 역세권 업무시설을 선택하도록 하고, 최근 1인 가구가 느는 추세에 따라 냉장고 등 가전제품이나 가구의 구비 여부도 잘 살펴야 한다. 임대자의 입장에서는 관리비도 민감한 부분이므로 잘 따져 선택하도록 한다.

오피스텔은 대학가나 업무시설 밀집지역을 위주로 투자하며, 새로 분양하는 오피스텔은 주변시세와 분양가를 비교한다.

단지내 상가는 주변에 상가가 드문 600가구 이상 규모 단지에 투자한다. 단지 밖 근린 상가와 업종이 중복되는지도 살핀다.

도시형 생활주택은 지하철 인근 등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곳을 선별한다. 매입 이후 5년 이내 매각시 감면 받았던 세금을 다시 내야하니 주의한다.

소형연립은 매매값 대비 전셋값 비율이 80% 이상인 집이 유리하다. 오래된 주택은 유지보수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주의한다.

수도권의 경우 5월 현재 추천할 만한 투자지역은 서울 마포권, 9호선이 운행 중인 강서권, 3호선 축에서는 저렴하면서도 30~40분 이내에 종로 등 도심지 진입이 가능한 고양 등 신도시가 추천된다.

이호영 기자 eesoar@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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