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별미 냉면·빙수, 치아건강 최대 적
여름 별미 냉면·빙수, 치아건강 최대 적
  • 안종호 기자
  • 승인 2012.05.18 15:28
  • 호수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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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니 망가질 수 있어… 얼음 녹여먹기 등 주의사항 지켜야


새콤 시원한 냉면, 아삭아삭 빙수, 과일향 가득한 주스, 부드럽고 달콤한 아이스크림. 날씨가 더워지면 생각나는 여름철 별미들이다.

하지만 이런 음식들은 순간 더위는 식혀주지만 치아에는 해가 될 수 있다. 특히 시린 이로 고생하는 중장년층에게는 시원한 음식들이 마냥 반갑지 만은 않다. 무엇보다 치아 손상을 막기 위해서는 몇 가지 주의도 필요하다.

냉면에는 식초를 조금만 넣고, 음료수는 빨대로 마시고, 얼음은 깨물지 말고 녹여 먹어야 한다. 이런 주의 사항을 지키지 않으면 치아에 통증과 충치가 쉽게 발생한다. 또한 비싸게 마련한 틀니나 임플란트도 망가질 수 있다.

▲차갑고 시고 딱딱하고… 여름 음식, 치아엔 ‘불청객’
날씨가 더워지면 입맛이 떨어진다. 그래서 더위와 갈증을 식혀줄 시원한 음식을 찾게 된다. 냉면, 빙수, 주스, 아이스크림은 생각만 해도 시원한 여름 음식이지만 치아에는 불청객과 같다. 이가 시린 것은 물론 치아 부식 및 균열, 보철 파손 등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차가운 음식을 먹었을 때 치아가 가장 먼저 감지하는 불편은 시린 증상이다. 이가 약간 시린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지만 찌릿찌릿한 통증이 생긴다면 치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시린이’란 상아질이 외부에 노출돼 자극이 치아 신경에 전달되면서 강한 통증을 느끼는 증상을 말한다. 흔히 시린이는 잘못된 양치습관으로 인해 발생된다. 치아를 너무 세게 닦아 법랑질(잇못 표피)이 벗겨져 예민한 상아질을 노출시키는 것이다.

여름 음식이 치아에 좋지 않은 또 다른 이유는 산성 성분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식초가 들어가는 냉면이 대표적인 예다. 냉면 외에도 여름에 즐겨 마시는 커피, 탄산음료, 과일주스, 이온음료 등도 대부분 pH5 이하의 산성음료다. 음료수의 당분이 충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흔히 이온음료는 알칼리성으로 알려져 있지만 음료에 포함된 구연산 때문에 산성음료로 구분된다. 음료를 마실 때 산성도는 자연히 약해지지만 날씨가 무더운 여름의 경우, 음료의 섭취가 잦아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냉면에 식초, 한두방울 적당… 얼음은 씹지말고 녹여서
냉면을 먹을 때는 식초를 한 두 방울만 넣도록 한다. 얼음이 있는 육수는 조금씩 나누어 마시고 산성 음료를 마실 때는 빨대를 사용해 마셔서 치아에 닿는 시간과 양을 최소화 하도록 한다. 산성 음료를 마신 직후에는 물로 입안을 헹구는 물양치를 하고 15~20분 쯤 뒤에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양치질을 할 때 너무 세게 닦으면 시린 이가 유발되므로 주의한다.

또한 더운 날씨에 얼음을 깨물어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치아 균열이나 깨짐 현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 치아에 가는 금은 워낙 미세해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만약 이유 없이 시큰거리는 통증이 느껴진다면 치아 균열을 의심하고 즉시 치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얼음을 씹어 먹으면 치아 균열 외에 임플란트와 같은 보철물에도 충격을 줄 수 있으며 턱 관절에도 무리가 간다. 자연치아는 치근막이라는 조직이 쿠션 역할을 해 외부 충격을 완충하지만 임플란트에는 치근막이 없어 충격에 더 취약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얼음처럼 딱딱한 음식을 깨물어 먹는 습관은 가급적 고치는 것이 좋다.
안종호 기자 joy@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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