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절반, “틀니 건보적용? 그게 뭐지요?”
노인 절반, “틀니 건보적용? 그게 뭐지요?”
  • 장한형 기자
  • 승인 2012.05.25 15:29
  • 호수 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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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協 설문… 10명 중 7명, 틀니 사용 또는 대상자

 오는 7월부터 노인틀니가 건강보험에 적용되지만 제도 시행을 불과 한 달여 앞둔 시점에도 불구하고, 수혜 당사자인 노인 절반은 이 제도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체적인 시행 내용은 대부분의 노인이 인식하지 못해 이대로 제도가 시행될 경우 일대 혼란이 예견되고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 정책연구소는 4월 30일부터 5월 11일까지 서울 소재 31곳의 노인복지관 가운데 참여를 희망한 14곳에서 만60세 이상 노인 710명을 대상으로 조사원의 면접조사 방식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 같이 밝혀졌다고 5월 17일 밝혔다. 조사대상은 각 노인복지관 별 평균 50명씩, 남자 35.2%, 여자 64.8%로 평균연령은 74세였다.

조사결과, 노인틀니 보험급여화에 대해 ‘알고 있다’는 응답은 62%로, 10명 중 6명의 노인이 제도를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보험적용 나이’(64.4%), ‘환자부담률’(47.1%), ‘전체틀니만 허용’(34.4%), ‘정해진 기간 안에서의 보험 적용’(24.4%), ‘사후관리비용 비포함’(25.3%) 등에 대상연령을 제외한 세부 항목에 대해 알고 있는 경우는 낮게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현재까지 결정된 보험급여 항목 가운데 가장 우선 개선되길 희망하는 것으로 ‘부분틀니까지 보장 확대’(27.3%)를 꼽았다. 이어 ‘보험적용 나이 확대’(24.1%), ‘환자부담률 감소’(19.7%), ‘사후관리비용 포함’(16.8%) 등의 순이었다.

또, 보험적용 대상 연령은 70세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34.5%로 가장 높았고, 65세(26.3%)가 뒤를 이었다.

최근 7년으로 결정된 틀니 교체주기에 대해서는 ‘주기를 정하지 않고 교체가 필요할 때 바꿔야 한다’는 응답이 33.1%로 가장 높았고, ‘5년에 한번’(25.5%), ‘10년에 한번’(17.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707명의 조사대상 노인 중 현재 틀니를 사용하고 있는 비율은 45.7%였고, 틀니를 사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치과에서 틀니 제작을 권고 받은 경험이 있는 경우도 23.3%로 나타나 노인 10명 중 7명이 대상자에 포함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들 가운데 비싼 비용 때문에 치료를 포기했다고 응답한 경우는 2명 중 1명으로 나타났다.

구강을 상악(윗니), 하악(아랫니)으로 나눠 현재 사용 중인 틀니의 종류를 조사한 결과, 부분틀니는 상악 62%, 하악 54%였고, 전체(완전)틀니는 상악 29%, 하악 17%였다.

틀니를 처음 사용한 나이는 평균 66세로 60대 중반부터 틀니를 사용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들은 처음 제작할 당시 약 10년 정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틀니를 1회 이상 다시 제작해 사용하는 노인은 약 50%에 달했고, 이전 틀니 사용기간은 평균 7년으로 본인의 예상보다 짧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과의사협회 관계자는 “노인틀니의 보험급여화 시행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아직까지 대상 연령, 급여범위, 재제작 적용 주기, 향후 관리비용 등에 관해 폭넓은 보장이 이뤄지지 않고, 세부적인 사항이 결정되지 않아 관련 학회 및 단체들의 우려가 있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보험급여를 직접 수혜하게 될 노인들의 틀니 보험급여화에 관한 인식과 틀니 사용실태를 파악, 국민건강보험 급여정책을 추진하는데 참고자료로 이번 조사 결과를 제안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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