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천북 굴 축제’ 가봅시다~~
보령 ‘천북 굴 축제’ 가봅시다~~
  • 박영선
  • 승인 2006.12.08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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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서 만나는 영양만점 ‘굴’의 유혹

본격적인 겨울철에 들어서는 12월, 보령은 ‘천북 굴 축제’로 뜨거워진다. 올해로 6회째 이어지며 보령의 대표적 축제로 자리 잡은 ‘천북 굴 축제’는 12월 2일부터 10일까지 보령시 천북면 장은리 굴단지 일원에서 펼쳐진다. 보령에서 바다의 우유라 일컬어질 만큼 영양가 많은 싱싱한 제철 굴을 맛보고, 겨울바다의 낭만도 즐겨보자.

 

 

보령은 ‘머드 축제’로 유명한 곳이지만, 12월만큼은 여름날의 열기는 잠시 잊고 겨울철 별미인 ‘굴’ 맛 속에 빠져보자.

 

12월 2일부터 천북면 장은리 굴단지에서 열리고 있는 ‘천북 굴 축제’에서는 인근 앞바다에서 채취한 자연산 굴을 저렴한 가격에 마음껏 맛볼 수 있다.

 

축제기간에는 굴 음식 시식회와 굴까기 대회, 축하공연, 불꽃놀이, 관광객 노래자랑 등 즐길거리와 생굴·굴구이·굴회·굴밥·굴전 등 굴을 재료로 한 다양한 요리 잔치가 펼쳐져 관광객들의 오감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고대 그리스 시대 로마인들이 ‘사랑의 묘약’이라 예찬했고, 프랑스의 나폴레옹과 독일의 재상 비스마르크가 즐겨먹었다던 굴은 8월에 산란기를 끝내고 가을부터 살이 차기 시작한다. 굴이 채취되는 시기는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찬바람이 날카로워질수록 굴의 맛과 향은 더욱 깊어진다.

 

자연산 굴은 덩어리마다 여러 개의 알맹이가 붙어있는 것이 특징이니, 행여 하나만 먹고 버리지 않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특히 숯불위에서 ‘탁’ ‘탁’ 하는 소리와 함께 익어가는 굴은 특유의 짭짜름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천북 굴’과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보령의 대표적인 먹거리는 오천항의 ‘키조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물량이 부족해 현지인들도 즐기지 못하고 전량 일본으로 수출됐으나, 이제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먹거리가 됐다.

 

보령의 자연산 키조개는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맛이 있어 인기가 좋다. 잘 양념된 ‘간재미회무침’이나 키조개 회를 일인당 1만원 정도에 즐길 수 있으며, 신선한 미역에 키조개를 띄운 미역국도 별미다.

 

보령에 간 김에 ‘머드체험관’도 찾아가 보자. 대천해수욕장에 자리하고 있는 머드체험관에는 보령시에서 인증하는 로션, 비누 등의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는데, 특히 천연머드마사지는 미용효과가 뛰어나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머드체험관 주위에는 산지를 따라 바다 전망이 뛰어난 숙박시설이 많고, 인근 대천항에 수산물 시장도 있어 추천할 만 하다.

 

보령시와 홍성군의 경계에 있는 오서산도 가볼만 하다. 까마귀와 까치가 많다는 의미에서 오서산이라 이름 붙여졌으나, 현재는 억새로 이름이 나있다. 산세가 험하지 않아 등반에 무리가 없으며, 특히 정상에서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서해 풍경이 장관이다.

 

오서산에서 북쪽으로 도로를 따라 이동하면 광천역 근처에 ‘광천새우젓시장’이 있다. 지역의 대표적 특산물인 ‘새우젓’은 자연산 새우를 재료로 1년 내내 13~15도를 유지하는 토굴 속에서 3~4개월 발효시켜 그 맛이 일품이다.

 

특히 실제 암반을 뚫어 만든 토굴에서 새우젓의 제조과정과 보관상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어 더욱 믿음이 간다.

 

인공 조미료의 속성 발효가 아닌 시간과 자연이 만들어낸 ‘토굴 새우젓’은 김장철에 많이 찾지만, 발효식품이라 이제는 사철 음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 외에 서쪽 해안가에 자리한 남당항도 찾아볼 만 하다. 천수만에서 잡은 해산물이 집결하는 남당포구는 대하로 유명하다. 해안을 따라 음식점이 늘어서 있는데 이곳에서 바다 건너 멀리 있는 안면도와 죽도를 바라보며 먹는 대하구이의 맛은 오감을 만족하게 한다(문의·보령시청 관광과 041-930-3542).

 

박영선 기자 dreamsun@100ssd.co.kr

<사진 아래> '천북 굴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생굴을 불에 굽고 있다.(사진
· 보령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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