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나들이, ‘이왕이면 다홍치마’
젊게 보이는 멋내기 비법(상)
여름철 나들이, ‘이왕이면 다홍치마’
젊게 보이는 멋내기 비법(상)
  • 안종호 기자
  • 승인 2012.06.29 13:34
  • 호수 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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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을 맞는 직장인들만큼 어르신들에게도 7~8월은 바쁜 시기다. 동창회 등 각종 모임을 비롯해 바캉스, 여행, 나들이, 공연 관람 등 평소보다 더 분주한 일정을 소화한다. 혹서기라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불볕더위가 한풀 꺾이는 늦은 오후가 되면 한껏 멋을 내고 외출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여름철 나들이가 늘어날수록 어르신들의 걱정도 함께 늘어난다. 젊어보이고 싶은 마음은 한결 같지만 도대체 어떤 헤어스타일과 옷을 골라야 할지 고민이다. 이 같은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 줄 시니어 멋내기 외출 의상과 머리 손질법을 2회에 걸쳐 소개한다.
글=안종호 기자 / 사진=임근재 기자 / 도움말=박준뷰티랩·시니어 의류업체 웰프.


옷은 첫인상을 좌우할 뿐만 아니라 나이를 가늠케 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따라서 개인의 피부색과 체형, 모임의 성격에 따라 옷차림과 액세서리, 색상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여름철 나들이는 대체로 해질 무렵 시작되기 때문에 간절기 외투나 머플러 등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제안1] 신체 단점 보완하는 디자인·색상 선택

▲ 밝은 셔츠에 조끼를 입어 몸매를 강조했다. 통이 넓지 않은 바지는 다리가 길어보이게 한다. 모자와 선그라스는 패션 포인트. 모델=권의서(77·동대문구) 어르신.
50~60대 시니어 패션은 드러냄의 미학이 아니라 ‘보일 듯 말 듯’ 감추는 미학으로 완성된다. 개인의 신체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장점은 부각시키되 단점은 보완할 수 있는 의상을 선택하는 것이 핵심이다. 타인의 시선이나 관습을 과감하게 떨쳐버리고 내 몸의 장점을 적극 살리는 의상을 연출하는 것이 ‘꽃중년’ 패션의 첫걸음이다.

전체적으로 체형이 둥근 대부분의 시니어 여성들은 벨트 없는 민소매 A라인 원피스에 짧은 재킷을 걸쳐 길어 보이는 효과를 주는 것이 좋다. 날씬한 여성은 크고 과감한 패턴의 재킷 위에 포인트 컬러 벨트로 허리선을 강조한다. 남성의 경우 대부분이 앞주름 잡힌 통이 큰 바지를 입는데, 이는 하체가 퍼져 보여 다리가 더 짧아 보이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밝은 색 셔츠에 짧은 조끼를 덧입으면 신세대 못잖은 멋쟁이가 될 수 있다.

시니어패션 전문업체 ‘웰프’ 구하주 대표는 “의상 선택시 가장 고려할 사항은 자신의 신체사이즈와 분위기에 맞는 옷을 선택하는 것”이라며 “체형을 감추기 위해 일부러 어두운 색을 선택하기 보다는 분위기를 살릴 수 있고 계절감이 있는 과감한 디자인과 밝은 색상의 옷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제안2] 밝은 색 의류로 당당함 입어야

▲ 시니어 패션쇼에 참석한 한 어르신이 밝은색 원피스로 여성스러운 멋을 뽐내고 있다. 시계, 귀걸이 등 액세서리는 적당한 크기에 은은한 색상이 좋다.
돋보이는 옷차림을 선택했다면 그 다음은 액세서리다. 흔히 ‘나이가 들수록 큰 액세서리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편견이다. 크고 투박한 귀걸이, 반짝거림이 심한 목걸이 등 요란한 액세서리는 오히려 의상과 어울리기 어렵다.

둥그스름한 몸매를 감추기 위해 화려한 패턴의 의상을 선택했다면 액세서리는 귀걸이 하나로도 충분하다. 귀걸이는 은 제품 위주로 은은한 색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크기는 너무 작지 않은 중간 정도가 적당하다. 또한 귀걸이를 착용할 때는 길게 늘어지는 것보다 귀에 붙는 형태가 바람직하다. 늘어지는 귀걸이 착용 시 목의 주름을 더 부각시킬 수도 있다

남성의 경우, 어울리지 않는 구두나 지저분한 가방 때문에 전체 옷맵시를 해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목에 주름이 있는 어르신들은 굵은 목걸이를 피해야 한다. 화려한 액세서리가 주름진 얼굴과 목을 더욱 부각시키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장 빛나는 액세서리는 웃는 얼굴과 당당한 걸음걸이란 사실을 기억하자.

‘웰프’ 구하주 대표는 “자신과 어울리는 세련된 디자인과 과감한 색상의 의류만 잘 골라 입어도 10년은 젊어 보일 수 있다”며 “변화하는 체형의 특성이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옷을 고를 때는 매장에서 직접 입어보고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겉옷보다 눈에 띄는 멋내기 활용법
[남성] △선이 사는‘면바지’를 활용하라!
우선, 칙칙한 색상의 펑퍼짐한 양복바지를 과감히 벗어야 멋쟁이로 거듭날 수 있다. 면바지는 정장에서 캐주얼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소화할 수 있고, 통풍이 잘 돼 시원함까지 더해준다. 특히 리넨, 면과 폴리에스테르 등 혼합 소재의 면바지는 적당히 선을 잡아주기 때문에 다리가 더욱 길어 보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색상을 고를 때는 무채색의 어두운 계열보다 감색, 베이지, 은은한 하늘색 등의 밝은 컬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면바지 하나로 보다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면바지의 길이는 발목을 넘지 않고, 폭이 너무 넓지 않은 것을 골라야 키가 커 보인다.

▲ 플랫슈즈를 신으면 활동성과 멋을 함께 살릴 수 있다. 최근에는 청바지와 티셔츠 등 캐주얼 의상을 선호하는 시니어들도 크게 늘고 있다. 모델=이학주(77·중랑구) 어르신.

△‘플랫 슈즈’편안함·세련미 동시에 잡다
‘플랫슈즈’는 최근의 걷기 열풍, 자연주의 유행과 함께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용어가 낯설다고 긴장할 필요는 없다. 면으로 만든 현대판 고무신이라 생각하면 된다. ‘플랫슈즈’는 바닥에 적당히 쿠션감이 있고, 굽이 낮아 활동성이 대단히 높다. 특히 시원한 천 소재로 만들어 여름철 무좀 걱정도 없다. 가격도 저렴해 어르신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손 때 묻은 검은색 구두를 던져버리고, 다양한 디자인의 세련된 신발을 선택한다면 이미 10년은 더 젊어보이게 될 것이다.

▲ 스카프와 머플러 활용. 신체 약점을 보완하는 과감한 디자인의 옷과 목주름을 가려주는 멋스러운 스카프를 활용했다. 모델=정영순(62·신내동) 어르신.
▲ 면바지를 활용하면 실용성은 물론 세련된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다. 모자나 배지, 부채 등으로 나만의 멋을 나타내는 것도 방법. 모델=이 천(71·강서구) 어르신.

[여성] △스카프·머플러, 필수 아이템
아침저녁으로 목을 따뜻하게 하는 스카프는 일교차가 큰 날씨에서 필수 아이템이다. 낮 시간에는 다양한 스타일로 변신이 가능한데 심플한 원피스, 팬츠에 벨트처럼 두르거나 머리띠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또 가방 손잡이에 스카프를 돌돌 말거나 멋스럽게 묶으면 단조로운 가방에 변화를 주게 된다.

▲ 자켓은 간절기 패션의 필수 아이템. 체형은 감춰주고, 색다른 매력을 발산할 수 있다. 시니어 패션쇼 참가 어르신이 보랏빛 원피스와 자켓을 입고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볼레로·자켓, 반쯤 열어 입어라!
중년 여성들이 선호하는 니트나 카디건 의상은 활동성은 좋지만 체형을 그대로 드러내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면서 카디건 역할을 해 주는 것이 ‘볼레로’와 자켓이다. ‘볼레로’는 니트보다 섬유재질이 얇고, 길이는 짧은 카디건이다. 이들은 원피스나 캐주얼 의상에 겹쳐서 반쯤 열어 입는 것이 좋다. 또한 앞이 트이고 자유롭게 여밀 수 있어서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간절기에는 아침, 저녁으로 부는 쌀쌀한 바람을 막아주는 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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