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연지사 동종 환수요구서 전달식 참석
[기고] 연지사 동종 환수요구서 전달식 참석
  • 관리자
  • 승인 2012.07.0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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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태 대한노인회진주시지회장

 임진왜란 때 빼앗긴 경남 진주 연지사 동종은 일본 조큐진자에 보관돼 있었다. 최문석 단장 등 29명은 2월 20일 이 종의 반환을 요구하는 환수요구서를 일본에 전달하기 위해, 진주시장으로부터 위촉장을 받았다. 오전 8시 30분 진주시청 앞에 모여 시청 관광과 노민섭 과장님의 배웅을 받으며 일본으로 떠났다.

오전 11시 30분 대한항공기편으로 대망의 꿈을 싣고 일본 나고야시로 향했다. 오후 2시 히사시야공원에 도착하니 보슬비가 내렸다.
180m에 달하는 TV탑이 높이 솟아 있어 장관이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장 위층으로 올라가니 ‘물 우주선’이라는 곳이 나왔는데, 약 5m 깊이의 물로 옥상이 가득 차 있었다. 공기정화 작업을 하는데 쓰인다고 한다.

3월 19일 아침, 밤새 눈이 내려 먼 산에는 눈이 하얗게 쌓였다. 이른 시각부터 버스를 타고 호텔을 떠날 때, 호텔 전 직원이 일손을 멈추고 버스가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들며 인사를 계속했다. 이러한 친절함은 우리가 많이 본받아야 할 점이라고 생각했다.

오전 10시 우리의 본 목적지인 조큐진자에 도착했다. 고즈넉한 숲길을 걸어 들어가니 맑은 냇물이 흐르고 있고, 본전은 고색을 잃지 않은 채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회장단은 미야모도다미오 궁사를 방문해 연지사 동종 환수요구서를 전달하기 위해 교섭했다.
하지만 상대는 “취지는 알았으나 현재 상황이 난처해 정중히 거절한다”고 답했다. 모두 실망해서 무언 속에 가져온 환수요구서를 읽어보기로 했다. 최문석 단장은 정성껏 읽어내려 갔다. 그는 울분에 젖어 눈물을 흘리며 읽었고, 우리 모두 목이 멨다.

점심시간에는 동경 변호사실에 근무하는 이양수씨가 우리를 맞이하기 위해 찾아왔다. 이어 일본 3대 송림공원 중 하나인 명승게이송원, 옛 성터인 가네가사끼구우, 시립박물관 등을 둘러봤다.

오후 3시경 도착한 게히 신궁은 약 2만평 정도 되는 숲속 평지에 자리 잡고 있었다. 제14대, 제15대 천황을 모시고 있고, 헌납금은 5엔 동전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데 다섯 가지 좋은 인연을 기원하는 의미란다. 입구에 높이 솟은 도리이(정문)는 빨간색 12m로 웅장해 보였고 다른 궁과는 달라 이색적으로 느껴졌다.

오후 4시 기후호텔로 향해 달리는 버스 안에서 가이드는 구수한 이야기와 노래로 우리를 즐겁게 해줬다. 이상길 경남숙박지회장은 어깨에 큰 사진기를 매고 바쁘게 촬영하면서도 하모니카를 찾아 민요, 유행가 등을 연주해 대환영을 받았다. 필자도 ‘새 아내의 거울’ ‘눈 없는 갈매기’를 불러 박수를 받고 앙코르를 청하기에 ‘달리는 마차’를 3절까지 불렀다.

오후 6시 30분 ‘스타미나’ 식당에서 뷔페식을 하고 ‘연지사 동종 환수요구서 전달 평가회’를 가졌다. 한 마디씩 소감을 발표할 때, 조규식 시의원은 “연지사 동종 환수요구를 반드시 시의회에 발의해 집행부와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3월 20일 아침부터 1620년에 건축한 나고야성을 방문, 상상 속 동물을 금으로 만든 ‘긴샤치’ 등을 구경했다. 오후에는 점심식사를 하고 비행기에 올라 김해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오후 7시 진주에 도착하니, 이석 황실재단총재가 저녁식사를 대접하고 스카프 한 장씩을 증정했다. 이길영 바르게살기 운동지부장은 4월 중에 자신의 농장에서 감사의 정을 나누는 자리를 만들어 모두 초청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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