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노인취업지원 우수사례⑫
틈새시장 공략·감동서비스 제공…
특화된 민간일자리사업 ‘인기’
2011년 노인취업지원 우수사례⑫
틈새시장 공략·감동서비스 제공…
특화된 민간일자리사업 ‘인기’
  • 관리자
  • 승인 2012.07.20 10:58
  • 호수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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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노년층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는 바로 일자리다. 은퇴 후 짧게는 20년, 길게는 40년을 살아야 하기 때문에‘일자리가 최고의 노인복지’란 말까지 등장했다. 노년기의 일자리는 소득기회 제공뿐만 아니라 심리·사회네트워크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노인들의 사회참여 확대와 노하우 전수의 측면에서도 그 효과는 탁월하다. 이에 대한노인회 취업지원센터는 전국 조직망을 활용해 양질의 일자리를 어르신들에게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2만여명의 어르신들이‘일할 수 있는 기쁨’을 선물받았다. 백세시대은 노인일자리의 필요성을 알리는 한편 다양한 취업 사례를 공유하고자 2011년 노인 취업 우수사례를 매회 2편씩 연재한다. <편집자주>

▲ (왼쪽)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불법주정차 단속원으로 재취업한 임종원 어르신. (오른쪽)광주 동구지회 취업지원센터 일자리 연계를 통해 주차관리원으로 일하고 있는 이정열 어르신
광주 동구노인회, “취업지원센터 ‘인력은행’ 역할 감당해야”
광주광역시 동구지회 취업지원센터는 지역 어르신들의 취업을 돕는 인력은행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동구는 광주광역시 5개 구 중 규모가 가장 작아서 기업체는 물론 아파트도 많지 않다. 특히 밀집된 단독주택에는 고령의 어르신들이 많이 살고 있다. 취업의뢰가 들어오는 연령도 70대가 대부분이다. 많게는 80대를 넘긴 취업지원자도 있다.

이러한 지역적 특색 때문에 동구 취업지원센터는 ‘인력은행’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 회원 한사람 한 사람을 노인회가 지닌 자산으로 생각하고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한 분의 어르신을 취업시키려면 연령제한, 취업 직종의 제약, 근무시간 및 임금 조정 등 많은 어려움이 따르지만 공동면접, 재취업교육 등을 통해 함께 난관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더불어 고용주의 입장에서 접근, 노인들의 작업능률이나 건강문제에 대한 염려와 걱정을 덜어주기 위한 홍보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정행숙 노인취업지원센터장은 “기업에서 70~80대 노인들을 채용한다는 것은 안전문제와 건강문제까지도 책임져야하는 쉽지 않은 결정”이라며 “이러한 사실을 부정하기 보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대안을 찾는 것이 취업지원센터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의 재산을 은행을 믿고 맡기는 것처럼 노인회가 추천하는 인력은 믿고 채용할 수 있다는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노인취업의 첫걸음”이라고 덧붙였다.

그래서 동구지회 노인취업지원센터는 자구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였다. 노인일자리 참여자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상담을 펼치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었다. 그 결과, 건강하지만 나이 제한에 걸려 민간취업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취업지원센터가 민간기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고안해 냈다.

이를 구청 노인일자리 담당자와 의논 했더니 “희망근로로 옮기는 것은 힘들지만 민간 일자리로 옮기는 것은 가능하다”는 답변을 얻었다. 틈새 시장을 공략한 일자리 연계 아이디어가 큰 성과를 거두게 된 것이다. 이후 구청에 들어온 민간 노인일자리 구인처는 가장 먼저 동구지회 취업지원센터로 의뢰가 들어오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약 100명의 어르신들이 일자리를 얻었다. 딸기를 포장, 납품하는 공동작업장을 통해 고령의 어르신 40여명이 일을 시작했다. 또한 기초질서 확립 지도반 사업이 정부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추진되다가 지난해 지자체 사업으로 넘어오면서 40여명의 어르신들에게 취업의 기회가 생겼다.

공동작업장에서 일하게 된 90세 어르신은 “이 나이에 취업센터 작업장에서 2시간 30분 만에 얻은 소득이 하루 종일 폐지를 주어 팔아 얻은 소득보다 더 많다”고 털어놨다. 그리곤 취업지원센터 직원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수없이 했다. 밝은 표정으로 일하시는 90세 어르신의 표정을 떠올리며 센터 직원들은 더없는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동구지회 노인취업지원센터는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노인인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한 사업도 함께 펼치고 있다. 구인 의뢰가 없어도 노인 채용 가능업체에 찾아가 현장견학과 함께 취업지원센터 홍보를 시작한 것이다. 구직자에게는 현장감을 익힐 수 있고, 인력업체에는 한 사람을 각인 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후 채용 담당자와 만나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한 노인회 취업센터를 믿고 건강하고 성실한 어르신에게 일할 기회를 좀 달라”는 부탁과 함께 취업가능 어르신들의 이력서를 건넸다.

그 결과, 인력업체에서 근무자 중 변고가 있어 출근 못하는 사람이 있으면 대체근무자로 어르신을 불러주기 시작했다. 고령의 나이 때문에 제한됐던 어르신들의 재취업 기회가 이를 계기로 조금씩 열릴 수 있었다. 결원이 갑자기 발생해 미처 어르신들을 연결하지 못하면 센터직원이 대신 일을 할 때도 있었다. 구인처와 센터와의 두터운 신뢰관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다. 이런 노력을 옆에서 지켜 본 구직 어르신들 역시 그 믿음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일터에서 더욱 최선을 다해 주셨다.

이로 인해 지난해 약 10여명의 어르신들이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 취업지원센터 직원들은 앞으로 정식 채용자가 더 많이 늘어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무더운 날씨도 잊은 채 남들보다 한발 더 뛰고 있다.

▲ 충주시지회 취업지원센터는 일자리 알선 후에도 철저한 사후관리를 실시한다. 담당직원이 골프장에 취업한 20명의 어르신들과 함께 식사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충주노인회, “감동을 선물하는 ‘따뜻밴드’가 돼 드립니다”
“어르신, 장애인등록증 있으시면 내일 등록증 가지고 취업지원센터에 다시 방문해주시겠어요. 동 주민센터에 신고하면 인터넷, 전화요금, 핸드폰요금이 30% 감면되거든요. 저희가 처리절차도 도와드리고, 받으실 수 있는 혜택도 자세히 설명드릴께요.”

충북 충주시지회 노인취업지원센터는 지역 어르신들에게 ‘오지랖 넓기’로 소문나 있다. 취업연계는 물론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신청 등 어르신들이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며 해결책까지 함께 고민하며 찾아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병원 약값이 많이 들어간다는 어르신에게는 차상위계층 신청에 대해 설명한다. 동주민센터에 가서 신청서만 작성하면 기초생활수급자 수준으로 병원비를 지원 받으실 수 있다는 설명도 곁들인다. 또 상담 중 삶의 애환을 털어놓으며 눈물 짓는 어르신께는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권한다. 신청에 어려움이 없도록 담당직원 연락처와 사회복지사 이름까지 메모해서 적어 드린다. 만약 75세 이상 어르신이 취업을 희망할 경우 민간 취업의 어려움을 설명 드린 후 정부가 추진하는 노인일자리사업이나 희망근로를 추천한다.

임명순 노인취업지원센터장은 “고령의 나이에 취업지원센터를 찾은 어르신들은 저마다 사연을 가지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을 벗어나기 위해 폐지를 줍던 어르신, 외로움과 고독을 극복하기 위해 친구가 필요한 어르신 등 다양한 부류가 있다.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정부지원 신청방법을 몰라 일자리를 찾는 어르신들도 상당수였다”고 ‘따뜻밴드’ 사업취지를 설명했다.

‘따뜻밴드’는 충주시 노인취업지원센터가 추구하는 고객감동 서비스 정신이다. 어르신들의 상처를 덮어주는 ‘밴드’와 같은 역할을 하자는 뜻이다. 단순히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사업이 아니라 어르신들에게 정말 필요한 정보나 서비스를 아낌없이 제공하자는 공동의 목표를 나타낸다. 여기에는 임명순 취업지원센터장의 확고한 신념이 그대로 담겨 있다.

임명순 센터장은 “민간 취업을 연계하는 단순 일자리사업에 만족하지 않고, 어르신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감동을 전하는 것이 대한노인회 취업지원센터에 대한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 판단했다”며 “어르신들이 원하는 필요를 발견하고 이를 충족시키려는 노력을 지속하자 자연스럽게 입소문도 나고, 회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니까 기업에서의 평가도 좋아지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충주시 노은면의 한 골프장에는 입소문을 듣고 주변의 추천으로 구직을 신청한 분들이 함께 취직해 일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20명의 어르신들이 이곳에 취업했다.

‘따뜻밴드’ 서비스는 기업 면접과 취업 후에도 계속된다. 우선 어르신들이 기업 면접을 진행할 때는 취업지원센터 직원들이 동행한다. 표현에 서툰 어르신들을 도와 면접을 함께 진행하면 취업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채용담당자와의 관계개선 및 추후 사업진행에도 큰 도움이 된다.

사후관리 차원에서 재취업 한 어르신들의 직장을 담당직원이 수시로 찾아간다. 어르신들과 식사를 함께 하며 고충과 건의사항을 수렴한다. 또 기업 담당자와도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며 관계개선에 힘쓰고 있다. 이와 같은 충주시지회 취업지원센터의 감동서비스는 올해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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