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치’ 잇몸건강으로 꽉 잡는다
‘풍치’ 잇몸건강으로 꽉 잡는다
  • 안종호 기자
  • 승인 2012.07.27 09:17
  • 호수 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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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습관 중요… 방치 시 가공치아 시술도 어려워

 보통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나고, 가벼운 통증이 나타나는 ‘풍치’는 중장년층에게 가장 흔한 치과질환이다. 잇몸과 잇몸뼈(치조골)가 세균에 감염돼 파괴되는 질환으로,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엉겨붙어 형성되는 플라그가 주요 원인이다. 초기 증상을 방치할 경우, 염증이 잇몸과 치조골 주변까지 진행 돼 치아를 고정하지 못하고 흔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잇몸질환은 초기에 심각한 통증이 없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도 대체로 병원을 찾지 않는다. 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치면 잇몸 뼈가 내려앉아 심한 경우 치아를 모두 잃게 되기도 한다. 노후에 이를 뽑고 틀니를 하는 것은 대부분 잇몸관리를 제 때 해주지 못 했기 때문이다.

▲잇몸질환, 치료 미뤘다간 임플란트·틀니도 힘들어
흔히 잇몸이 아프면 잇몸 약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잇몸 약은 치주조직을 튼튼하게 할 뿐 근원적인 치료가 아니다. 따라서 잇몸이 시리거나 피가 나는 증상이 지속되면 반드시 치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시기를 놓쳐 이가 흔들리거나 씹을 때 잇몸이 아프다면 상한 치아를 발치하게 된다. 심한 경우 잇몸 뼈까지 녹여버려 임플란트, 틀니 등의 인공치아조차 뜻대로 하지 못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임플란트나 틀니는 치아가 빠진 자리에 단단한 보철물을 심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큰 오산이다. 인공치아도 잇몸 뼈가 없으면 시술이 불가능하다. 특히 임플란트는 잇몸 뼈를 지지대 삼아 인공치아를 심기 때문에 잇몸 뼈가 튼튼할수록 성능이 좋고 수명도 오래간다. 인공치아 시술의 성공 여부는 잇몸 뼈의 건강상태에 따라 달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칫솔질, 힘만 줘서 닦다간 잇몸 상해요”
치주질환의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칫솔질에 있다. 평소 꼼꼼한 양치질과 정기적인 스케일링만 해도 잇몸병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게 줄어든다. 자연 치아나 임플란트 치아 모두 올바른 양치 습관만으로도 잇몸병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양치할 때에는 위에서 아래로 칫솔을 회전시키며 부드럽게 하는 것이 치아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무리하게 힘만 줘서 닦다간 오히려 잇몸만 상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333 양치질’이라 불리는 ‘하루 3회, 식후 3분 이내, 3분 양치’가 권장된다.

일반 칫솔질만으로는 치석을 없애기 쉽지 않기 때문에 평상시 치실이나 치간 칫솔 등 구강용품을 사용해 치아를 관리하는 것이 좋다. 또한 혀에도 음식 찌꺼기와 세균 등이 많이 붙어 있으므로 치아와 함께 꼼꼼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

생활 습관에서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너무 많이 먹거나 한쪽으로만 음식물을 씹는 것은 피해야 한다. 턱을 한쪽으로 괸다든가 입을 꽉 다무는 등 턱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

특히 여름철은 더운 날씨에 침 분비가 줄어 입 속 세균 번식이 쉬워지고, 치아 건강을 해치는 아이스크림, 탄산음료 섭취도 증가해 치주질환이 느는 계절이므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아울러 과도한 음주나 흡연은 치주질환을 급격히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치주질환자나 임플란트 시술자는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안종호 기자 joy@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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