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복, 주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생활소품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드는 ‘DIY’(Do It Yourself)가 붐이다. 목재로 각종 소품을 직접 만드는 목공예 도전자도 증가하고 있다.
목공예는 감각 및 신체 조절능력을 높이고 창의력과 사고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소품이든 가구든 목공예를 통해 나무를 직접 자르고 붙여 완제품을 만드는 목공DIY를 통해 ‘무엇을 어떻게 만들까’ 고민하는 동안 목재 취급법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가족과 함께 소품 제작 아이디어를 취합하고 만드는 과정에서 친밀감을 높일 수도 있다. 목공예는 창의력과 사고력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과 어울리며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 노후 취미로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목공예 전문가들은 “목공예는 뭔가를 고안해 도면을 그리고, 땀 흘려 나무를 자르며 부산하게 드릴을 돌리는 과정에서 ‘삶의 의미’와 더불어 소품을 완성하며 성취감과 즐거움까지 느끼게 된다”며 “어르신이라면 뭔가를 툭탁거리며 완성하는 과정에서 집중력도 높아지며, 정성스레 만든 목공 장난감 등은 손자손녀 선물로도 제격”이라고 입을 모은다.
우선, 초보자라면 각종 목공구 종류와 기능을 알아야 한다. 소품의 사용목적과 기능, 디자인 등은 미리 정리하고 소품사용 대상의 신체 크기도 파악해 둔다. 목재 접합방법도 숙지하고 목재와 목재가공품 특징도 파악하며 제작과정 순서도 익혀둔다.
초보자는 화분 받침 등 간단한 소품이나 선반부터 시작한다. 차츰 다양한 가구와 디자인, 목재 수종에도 관심을 가져본다.
▲목공DIY, 원목 이은 ‘집성목’ 적격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대부분의 가구 소재는 ‘PB’(Particle Board)라고 불리는 재활용 판재다. 나무를 부순 작은 알갱이를 접착제를 이용해 만든 판으로, 수납장 위주 가구에 적합해 주로 주방 개수대 선반이나 신발장의 소재로 쓰인다.
흔히 나뭇결이 자연스러운데다 무겁고 단단해 원목가구로 착각하기 쉬운 가구도 실제는 원목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MDF’(Medium Fiber Board)라는 나무 섬유조직을 분리해 접착제를 밀어 넣은 뒤 압력을 가한 ‘중밀도 섬유 판재’에 천연무늬목을 붙여 원목가구처럼 만들기도 한다. 베니어를 여러 장 겹겹이 붙인 합판이나 나무심재와 바깥 양쪽에 베니어를 붙여 만든 코어 합판도 가구 소재로 흔히 사용된다.
원목가구는 천연나무로 만들어 외형이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것이 장점이다. 아름다운 나뭇결을 지닌 원목은 합판과 같은 가공재처럼 접착제 등 인체에 유해한 물질도 없을 뿐더러, 가구재인 경우 목질이 단단하며 무겁고 튼튼하면서도 가공이 쉽다.
목공DIY는 이 같은 원목의 장점을 살리면서 가공이 용이한 ‘집성목’이 주로 쓰인다. 집성목은 원목을 일정하게 잘라 이어붙인 넓은 판재인데, ‘소나무집성목’ ‘가문비나무집성목’ 등 나무 소재에 따라 이름을 붙인다. 특수목 집성재로는 ‘물푸레나무집성목’ ‘오리나무집성목’ 등이 있다. 가구용으로는 일반적으로 길이 한 자 단위로 4x8 사이즈 즉, 가로 1220mm, 세로 2440mm가 쓰이며, 두께도 12·15·18·24mm 등으로 다양한데 18mm가 주로 사용된다.
합판은 4x8 사이즈, 두께 12mm짜리 1장을 1만2000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원목 가격은 차이가 커 오리나무 4x8 사이즈 두께 24mm 1장 가격은 8만~9만원대다. 목공DIY에 집성재를 쓰지 않고 원목을 사용하기도 한다.
▲출발은 공구…쓰임새에 따라 다양
재단 표시도구는 연필이나 샤프펜슬을 사용한다. 수치 등을 재는 측정공구는 목재 마름질에서 길이를 재는 줄자와 직선 길이를 재거나 재단을 표시하는 데는 철자를 사용한다. 삼각자는 직각 또는 45도각을 표시하는 데 쓰이며, T자는 책장 측판 등 수평으로 금 긋는 데 사용한다.
자유자는 기존 제품의 각도를 똑같이 옮겨 표시하는 데 쓴다. 직각으로 꺾인 곡자는 판재가 직각으로 결합됐는지 확인할 때 사용한다.
목공작업을 표시하는 마킹공구로는 판재 모서리에 일정간격으로 칼금을 긋는 ‘그므게’, 먹통을 고정하고 줄을 퉁겨 판재 표면에 직선을 표시하는 ‘먹줄’, 나무막대를 조절해 원을 그리거나 일정간격을 표시하는 ‘목공용 컴퍼스’ 등이 있다.
목재 재단 및 다듬기 절삭공구에는 톱이나 대패, 끌 등의 수공구와 전기드릴 등 전동공구가 있다. 수공구는 전동공구를 사용할 수 없는 작은 면의 절단이나 마무리 작업에 쓴다.
‘카피라이드’와 같은 수공구는 계단의 난간처럼 목재의 굴곡진 곡면을 깎을 때 쓴다. 판재의 형태고정을 위한 ‘클램프’나 ‘바이스’ 등은 필수 수공구다. ‘클램프’는 목공예에서 ‘손’과 같아 임시로 조립한 소품의 형태고정이나 전동공구로 홈 등을 팔 때 판재가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해준다. 못박기와 형태조절에는 망치와 고무·실리콘·나무망치 등이 쓰인다. 이들 망치는 조립하며 틀어진 모양을 잡거나 끌 등 도구에 힘을 가할 때 쓴다.
목공DIY에서는 판재 접합 공구도 중요하다. 원칙적으로 판재 결합시 철못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나사못도 가급적 적게 사용한다. 접합부는 못을 사용하지 않는 ‘끼워 맞춤법’이 권장되지만 대개 판재 결합에는 나사못을 사용한다. 목공의 독특한 접합법으로는 나무못을 쓰는 ‘도웰링(나무못 작업)’이 있다. 도웰링 수공구로는 ‘도웰링 지그’ ‘도웰 세트’ 등이 있다. ‘도브테일’ 등은 접합 부위가 비둘기 꼬리모양과 비슷한 모양을 깎을 때 쓰며 드릴 등과 같은 전동공구를 부착해 사용한다.
전동공구에는 대표적으로 ‘드릴’이 있다. ‘전기드릴’은 ‘드릴날’을 부착해 구멍을 뚫는다. ‘드라이버 비트’는 나사 결합에 사용한다. 이외에 가구표면이나 모서리를 가는 ‘오비탈 샌더’가 있다. 또 상하로 움직이면서 톱날 힘으로 목재를 절단하는 ‘직소’는 직선·곡선으로 나무를 자를 수 있고 바닥판에 각도를 줘 각으로 자를 수도 있다.
목공DIY에서 작업테이블은 필수다. 위험한 전동공구를 고정해 사용하는 작업테이블은 판매용 제품을 구입한다. 목재 표면을 갈아서 가공하는 수공구인 목재용 선반은 전동드릴에 연결해 목재곡면 등을 매끄럽게 다듬는 경우에 사용한다.
한편 줄자나 곡자 등 자의 가격은 1만~2만원대다. 목공용 톱은 1만~2만원대, 끌 단품은 1만원대, 세트는 3만~15만원대까지 다양하다. 대패도 3만~5만원대다. 클램프는 강력형(420~1520mm)은 3만~6만원대, 목공용 핸디형(125~225mm)은 3000원~5000원대다. 목공드릴도 1만원~6만원대까지 다양한 편이다. 작업테이블은 4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원목, 특성에 맞게 골라 써야 이호영 기자 eesoar@100ssd.co.kr |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