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찬 노년생활] 노신사 괴롭히는 관절염 초기 진단으로 막자
[활기찬 노년생활] 노신사 괴롭히는 관절염 초기 진단으로 막자
  • 박영선
  • 승인 2006.12.23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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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습관으로 진행속도 늦추자!

겨울철 두손 주머니 넣거나 빙판길 넘어지면 큰 일
150여가지 중 80% 이상 노화의 퇴행성관절염
하루 30분~1시간 산책하며 따뜻한 물로 목욕해야

 

퇴행성관절염은 노인들에게 흔히 찾아오는 질병. 그런데 겨울이 되면 추위로 인해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걷거나, 얼음이 언 빙판길에서 넘어져 자칫 관절을 다칠 수 있다. 각별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한 노인 관절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영하의 날씨가 잦아지면서 관절이 좋지 않은 노인들은 괴롭다. 날씨가 추워지면 관절 주변의 강직이 심해져 관절의 통증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인과 관절질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질환이다. 시간이 지나면 쇠에 녹이 스는 것처럼 사람의 몸 역시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퇴화한다.

 

그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이 퇴행성관절염이다. 관절염의 종류는 150여 가지가 되는데, 그 중 80% 이상이 노화로 인한 퇴행성관절염에 해당한다. 우리나라 중·노년층 다섯 명 중에 한 명이 퇴행성관절염으로 고생하고 있을 만큼 흔한 질환이다.

 

젊었을 때와 달리 중·노년기가 되면 관절 연골의 신진대사가 나빠져 연골에 균열이 생기고 변형이 일어나게 된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노화나 사고로 손상, 마모되면서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가 손상되고 염증이 생기는 질병이다. 쉽게 말해 나이가 들면 뼈와 뼈 사이에 있는 관절의 연골이 닳고 손상되어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노화로 인해 생긴 퇴행성관절염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 ‘나이 들면 누구나 그렇지’ 하고 지레짐작하면서 아픈 것을 참고 제때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상태가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

 

통증 때문에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됨은 물론 어떤 경우는 누워 있는데도 아픈 경우가 있다. 이런 증상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로까지 이어져 신경이 예민해지고 우울증에 빠질 수도 있다.

 

다른 모든 질병과 마찬가지로 퇴행성관절염도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 처음 관절에 이상이 왔을 때 소염진통제를 먹거나 파스를 붙여 통증을 없애는 데만 급급하지 말고 바로 병원을 찾아가 관절의 이상 유무를 검사해보는 것이 좋다.

 

퇴행성관절염은 무릎이나 엉덩이 관절, 척추, 손가락 끝마디 등에 나타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생활습관이 좌식이어서 대부분 무릎에 많이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무릎이 뻣뻣하거나, 일어섰는데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거나, 양반다리를 하고 앉았다 일어서는데 무릎이 잘 펴지지 않을 때는 관절염 초기라 생각하고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초기에 발견하면 약물 치료만으로도 통증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기를 넘어 중기가 되면 수술치료를 해야 한다. 이때는 관절 내시경을 통한 관절 스케일링 수술을 권할만하다. 증세가 악화되어 말기에 접어들면 상한 연골 대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인공관절 삽입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최근에는 수술방법이 발달해 최소 침습수술이나 네비게이션 수술, 로봇을 이용한 수술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의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을 할 때 피부를 약 20~30cm로 절개했고, 무릎 부위의 근육도 비슷한 길이로 절개를 했다. 그런데 최소 침습수술을 하게 되면 피부 절개를 10cm 정도로 작게 하고, 근육의 절개도 최소화 해 피부와 근육에 대한 손상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회복 속도도 빠른 것이 장점이다.

 

수술 후 하루가 지나면 관절운동을 시작할 수 있고, 2~3일이 지나면 목발을 짚고 걸어 다닐 수 있다. 기존의 수술 방법에 비해 입원 기간, 재활기간도 줄어들어 환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네비게이션 수술은 환자 개개인의 뼈 모양이나 관절 모양에 따라 정확하게 수술이 이뤄지는 방법. 잘 모르는 길을 네비게이션으로 정확하게 찾아가듯이, 뼈 모양이 심하게 변한 무릎이나 기형이 있는 무릎에서 정확한 위치로 인공관절이 들어가게 도움을 준다.

 

인공관절이 정확하게 바른 위치로 들어가게 됨으로써 인공관절의 수명이 연장되고, 심하게 변형이 되어 있는 무릎도 정상적인 모양을 가질 수 있게 교정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로봇 수술법은 전문의가 조절을 하고 로봇이 수술을 하는 방법. 인공관절 수술을 할 때 외과의사의 판단에 따라 뼈를 깎아내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데, 이 과정에서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다.

 

인공관절이 뼈에 너무 꽉 끼면 골 괴사가 일어나고, 뼈를 너무 많이 깎아 인공관절이 헐겁게 끼워지면 인공관절과 뼈 사이에 골 시멘트를 채워 넣게 된다.

 

이것이 나중에 부작용을 일으키게 되면 재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런데 로봇을 이용해 미리 시뮬레이션을 한 후 수술을 하면 오차 없이 뼈를 깎고 인공관절을 삽입할 수 있게 된다.

 

퇴행성관절염 치료의 목적은 완치가 아니라,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병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다. 따라서 평소에 관절을 보호하는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관절염을 예방하고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관절 주변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서는 내복을 입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 또 따뜻한 물수건으로 찜질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추운 날씨, 눈 오는 날씨에는 스포츠 손상이 많이 발생한다. 근육이 굳은 상태에서 준비운동 없이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면 근육과 인대, 관절에 심한 무리가 되어 스포츠 손상을 입기가 쉬워진다.

 

특히 적절한 보호장구 없이 운동을 하다가 넘어지면서 골절이 발생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주의를 요한다. 또 춥다고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다가 넘어질 경우 엉덩이나 허리에 골절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꼭 장갑을 끼고 손을 빼고 걸어야 한다.

 

퇴행성관절염의 예방을 위해서는 체중이 많이 나가지 않게 조절해야 한다. 운동은 뛰는 것보다는 하루에 30분~1시간 정도 가볍게 산책을 하는 것이 좋다.

 

걷기는 하체 근력을 키우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며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 뛰는 운동을 하면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혈압이 올라가 협심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목욕은 하루걸러 한 번씩 하면 좋다. 나이가 들면 근육의 힘이 없어지고 근육 강직이 자주 발생하는데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면 찜질 효과가 있어 이를 예방할 수 있다. 매일 목욕하는 것은 피곤할 수 있으므로 피하고, 너무 지치지 않을 정도로 목욕을 하는 것이 좋다.

 

할머니의 경우 집안일을 도울 때는 될 수 있으면 서서 하는 것이 좋다. 청소기를 사용하고, 걸레질을 할 때도 대걸레를 사용하며 세탁기를 사용하지 않는 작은 빨래는 싱크대에서 서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손자를 돌볼 때도 아기가 예쁘다고 해서 무리하게 안아주지 말아야 한다. 특히 아기의 몸무게가 5kg이 넘을 경우는 더더욱 무릎과 허리에 무리가 오기 때문에 되도록 안는 것을 피해야 한다.

 

관절염 환자의 경우 신발 선택도 중요하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사람은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기 쉬우므로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굽이 너무 높은 신발, 굽이 없는 신발 둘 다 좋지 않다. 굽이 낮으면 걷기에는 편하지만 몸무게로 인한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관절에 더욱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 굽의 높이는 2~4cm 정도가 적당하다.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섭취하고 칼슘과 단백질 섭취도 잊지 말아야 한다. 비타민A·C·E와 셀레늄, 고기에 들어 있는 단백질이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 관절 건강에 좋기 때문. 또 과도한 음주 및 흡연은 혈액 순환에 장애를 일으키므로 좋지 않다.

 

장옥경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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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 자가 진단법>

1. 아침에 일어났을 때, 의자에 30분 정도 앉아 있다가 일어난 뒤 걸으려고 할 때 무릎이 굳어지거나 무릎 안쪽에 통증이 느껴진다. 그러다 몇 분만 걸으면 뻣뻣함이나 통증이 없어지고 잘 걸을 수 있다.

 

2. 쇼핑을 하거나 반나절 정도 걸으면 다음 날 무릎이 아프다. 그러다 2~3일이 지나면 괜찮아진다.

 

3. 계단이나 언덕길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아프다.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 더 아프다.

 

4. 무릎에 열이 나거나 관절 액이 차서 무릎이 붓는다.

 

5. 차렷 자세를 했을 경우 양쪽 무릎이 붙지 않는 O자형으로 다리 모양이 변한다.

 

6. 무릎을 굽히기가 불편해지고 정좌를 할 수 없다.

 

7. 무릎을 움직이거나 걸을 때 무릎에서 ‘삐걱’ 하는 소리가 난다.

 

8. 밤에 화장실을 가려고 하면 일어나기까지 3~5분 정도 걸리고, 가끔 제때 소변을 보지 못할 때도 있다.

 

※위의 사항 중 3가지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관절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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