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빠지니까 머리카락도 빠진다?”
“살 빠지니까 머리카락도 빠진다?”
  • 박영선
  • 승인 2006.12.23 10: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리한 다이어트는 탈모의 원인

지난 10월 결혼식을 올린 K양(28세)은 빗질을 하다가 깜짝 놀랐다. 평소보다 2~3배나 많은 머리카락이 빗에 걸려 나왔기 때문. 요 며칠 샴푸할 때도 머리가 많이 빠진다 싶었는데, 거울을 보니 정수리 부분이 휑해진 것 같았다.

 

인근 병원을 찾아 진단받은 결과, 무리한 다이어트가 탈모의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결혼 전 웨딩드레스를 입기 위해 소식을 거듭했고, 이 때문에 영양 불균형과 스트레스가 쌓여 탈모가 온 것. K양은 키 163cm에 61kg이던 몸무게가 두 달 만에 52kg까지 줄었다.

 

의사는 두피관리와 함께 영양소를 골고루 충분히 섭취하고, 잘 쉬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다이어트가 탈모에 나쁜 이유

 

최근 스트레스로 인한 젊은층 탈모환자가 느는 가운데, 특히 여성 탈모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휴그린한의원 윤동호 원장은 “20~30대 여성 다수가 다이어트에 대해 강박관념을 갖고 있으며, 무리한 다이어트에 대한 부작용으로 탈모가 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다이어트로 심하게 음식을 제한하게 되면 철분·아연·마그네슘 등의 미네랄과 단백질, 필수지방산, 비타민A·B·D 등의 영양소의 균형이 깨져서 모발이 힘이 없고 윤기 없이 푸석푸석해지며 잘 끊어지고 탈모가 진행될 수 있다.

 

특히 한 가지 음식만 주로 섭취하는 원푸드 다이어트나 단백질만 섭취하는 황제다이어트, 미네랄이 부족하기 쉬운 채식위주의 식사는 영양불균형을 초래해 두피와 모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또 무리한 다이어트는 체중감소에 대한 압박감이 스트레스로 작용해 모발의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 정신적인 부담감이나 계속된 긴장과 피로는 스트레스로 작용, 자율신경의 균형을 깨뜨리고 두피를 긴장시킨다. 두피의 혈행이 악화되면 모근에 영양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모발이 가늘어지면서 탈모가 일어나게 된다.

 

탈모 시기는 보통 다이어트 후 한달 혹은 두세 달 뒤에 일어나기 때문에, 환자들 대부분은 탈모의 원인을 다른 데서 찾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탈모를 발견하면 일단 정확한 검진으로 원인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피상태가 악화돼 있는 경우 나중에 충분히 영양섭취를 하고 휴식을 취해도 지속적으로 탈모가 진행될 수 있다.

 

탈모 예방 음식

 

모발에 영양을 미치는 영양물질은 단백질이다. 케라틴 단백질은 18종의 아미노산이 결합돼 있는데, 특히 시스틴(cystine)이라고 하는 아미노산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모발에 영양을 주기 위해서는 여러 종류의 아미노산을 포함하고 있는 콩, 멸치, 우유, 계란 등의 단백질 식품을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한다.

 

콩 중에서도 특히 검은콩은 해독력이 뛰어나고 파괴된 인체조직을 빠른 속도로 회복시켜주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탈모 예방에 좋다.

 

또 검은콩에 함유된 비타민E와 불포화지방산은 혈관을 확장시켜 말초혈관의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어 두피에 필요한 영양성분을 공급하고 탈모를 막아준다.

 

모발의 질을 향상시키는 미네랄도 중요하다. 미역·다시마 등 해초류는 예부터 모발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해초에 모발의 영양분인 철·요오드·칼슘이 많이 포함돼 있고, 두피의 신진대사를 높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도움말·휴그린한의원 윤동호 원장

 

-----------------------------------------------------------------

 

탈모 예방 위한 10가지 수칙

 

1. 자신의 체질과 성향에 맞는 적절한 다이어트 방법을 선택한다.

 

2. 다이어트 기간은 3개월 이상 잡지 않는다. 너무 길게 잡으면 몸에 무리를 준다.

 

3. 한 달의 체중감량 목표는 표준 3~4kg 정도로 잡는다.

 

4. 하루 1200kcal 정도는 섭취한다.

 

5. 다섯 가지 필수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하고, 단백질은 하루 100g 이상 섭취한다.

 

6. 식사량 조절시 급격하게 제한하지 말고,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먹되 조금씩 양을 줄여나간다.

 

7. 모발에 도움이 되는 검은콩, 계란, 멸치, 우유 그리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야채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한다.

 

8. 다이어트를 하는 동안에는 되도록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긍정적으로 생활한다.

 

9. 아로마테라피, 명상법 등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다.

 

10. 다이어트 후에는 두피와 모발이 많이 약화되어 있으므로 헤어젤, 파마, 염색 등을 삼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