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읽는 이슈이슈]
고령화 위기 아닌 기회… 의료시장 ‘활황’ 이끌어
[쉽게 읽는 이슈이슈]
고령화 위기 아닌 기회… 의료시장 ‘활황’ 이끌어
  • 관리자
  • 승인 2012.11.16 15:05
  • 호수 3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이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헬스케어’가 새로운 성장동력은 물론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증시에서는 ‘헬스케어주’가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는 형국이다. 헬스케어주란 의료서비스, 의약품과 같이 건강관리업과 관련된 주식 종목을 뜻한다.

11월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약과 바이오 종목을 포함하는 의약품업종은 전날 종가기준으로 연초보다 28.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4.5% 올랐다.

업계에서는 향후 고령사회로의 진입이 본격화됨에 따라 헬스케어 산업이 본격적인 성장가도에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헬스케어산업은 수요층의 증가에 따른 시장 확대를 어느 정도 보장받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전체 인구는 4978만명이며 이중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11.4%(566만명)를 차지했다. 통계청 추산에 따르면 노인인구의 비중은 2030년에 698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헬스케어주’ 증시 강자 등극
노인 의료비의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전체 의료비 46조원 가운데 노인 의료비가 32.2%인 15조원을 차지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한국의 1인당 연평균 의료비 증가율을 적용해볼 때 2030년에 총 의료비는 275조원에 이르고 그 중 노인 의료비만 15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게다가 국내 의료기관을 찾는 외국인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환자는 12만명으로 전년보다 46.7% 늘었다. 같은 기간에 진료 수익은 68.0% 급증한 1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진흥원 추산으로 외국인 환자는 2018년 40만명으로 늘어나고 진료 수익은 1조3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고령화로 산업 침체와 사회 활력 저하 같은 문제가 생기고 있지만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새로운 ‘블루오션’이 열리는 셈이다.

헬스케어산업의 단기 전망도 나쁘지 않다. 인구 고령화로 한국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성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우리투자증권이 최근 분석했다.

이승호 연구원은 “한국 제약산업은 인구구조, 국내총생산(GDP) 대비 의료비 비중, 제약산업 성장 전략을 고려할 때 1990년대 중반 일본 제약산업과 흡사하다”면서 “일본의 제약과 바이오업종 주가는 90년대 중반 상승하며 확대 국면에 진입했다”고 소개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도 다국적 제약회사의 진출이 본격화하고 있으며 2009년 의료법 개정 이후에는 외국인 환자 유치 등으로 헬스케어 산업이 국가 성장동력으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 김지현 연구원도 바이오와 제약산업에 대해 “사업 다각화와 신기술 개발에 힘입어 내년에도 활발한 성장이 예상된다”며 투자의견으로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고령화로 인한 국내 의료시장의 활황 탓에 해외 환자 유치를 위한 움직임도 덩달아 활발해지고 있다.

정부는 2020년까지 해외 환자 유치 규모를 현재의 7배인 100만명으로 늘려 우리나라를 아시아 의료서비스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법 개정 등을 통해 의료관광객 숙박시설 설립과 국내 의료기관의 해외진출 등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로 했다.

▲정부, 해외환자 유치도 박차
정부는 10월 31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열린 제32차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글로벌 헬스케어 활성화 방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국내 의료기관의 해외 환자 유치 실적을 올해 12만명에서 2020년 100만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는 예전에 정했던 목표(2020년 50만명)의 2배로, 현재 0.6% 수준인 상급종합병원의 해외 환자 비중은 5%로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중국, 베트남, 동남아 등 신흥의료시장과 선진국 틈새시장의 환자를 국내로 이송하는 체계도 마련키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국내 병원들이 정책금융과 신성장동력 펀드 등을 통해 자금을 지원받아 해외로 진출할 수 있게 하고, 의료법인의 해외 직접출자가 가능하도록 관련법을 정비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국내 병원이 해외에 의료센터를 설치해 환자 사전·사후 환자 관리와 건강검진 등을 하는 사업이 대폭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메디컬 비자를 환자 뿐 아니라 간병인도 받을 수 있도록 법무부 비자 발급지침을 개정키로 했다.

아울러 관광진흥법 시행령을 개정해 의료관광객 대상 숙박시설인 ‘메디텔’의 설립 기준을 별도로 마련키로 했다. 정부는 메디텔의 부대시설조건을 같은 급 호텔에 비해 완화하되 휠체어 이동을 위한 비탈길 등은 반드시 설치토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해외 환자 유치 산업의 부가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이 분야 업체에 보험회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의료법 개정을 추진키로 하고 다음달 초 입법예고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인력 1만명을 양성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우고 2013∼2015년 고용보험기금 108억원을 이 분야 인재양성센터에 지원해 연간 9천명의 국제마케팅 등 관련 분야 실무인력을 키우고, 단국대 중동학과에 예비 통역과정을 개설해 의료통역 인력을 양성키로 했다.

정부는 올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와 환자송출계약을 체결해 UAE 군인과 그 가족이 우리나라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 계약 체결에 따른 초기 유치 규모는 연간 환자 수 400명에 진료수입 약 200억원으로 예상된다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회의에서 “글로벌 의료시장에서 선도국가로 부상할 수 있도록 국내 의료기관에 새로운 성장활로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