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부리는 ‘무좀’ 뿌리째 뽑자
기승부리는 ‘무좀’ 뿌리째 뽑자
  • super
  • 승인 2006.08.2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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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중순부터 장마가 시작된다고 기상청이 예고했다. 해마다 후텁지근한 장마철이면 습도는 올라가고 실내공기는 눅눅해 불쾌지수마저 올라간다. 게다가 그동안 잠잠했던 무좀은 물 만난 듯 기승을 부린다.


무좀균이 가장 좋아하는 서식처는 발가락 사이나 발바닥. 무좀균은 발가락 사이나 발바닥에 본거지를 마련해 두고, 몸 이곳저곳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까지 이동해 균을 번식시킨다.

 

가려운 발 이곳저곳을 긁다 지쳐 급기야는 온 집안에 시큼한 냄새를 풍기며 식초 물에 발을 담가보지만 잠시 개운할 뿐, 무좀은 좀처럼 잡힐 기색이 없다.

 

이쯤 되면 ‘무좀은 평생 가는 불치병’이라고 단정 짓고 치료를 포기하게 된다. 하지만 먼저 제대로 치료했는지부터 살펴봐야 한다.


병원에 가 보지도 않고 자가진단으로 무좀이라고 판명 내리지만, 정말 무좀 때문인지조차 확실하지 않다. 사실 육안으로는 무좀 같지만 습진인 경우도 상당수 있다. 즉 무좀 치료를 어렵게 만드는 최대의 적은 다름 아닌 섣부른 진단과 어설픈 자가 치료다.


무좀은 피부 각질 틈새를 파고들어 기생하는 길고 가느다란 곰팡이인 ‘피부사상균’ 때문에 생긴다. 보통 물집 또는 두꺼운 각질이 잡히고 가렵다. 손발톱 밑에 감염되면 광택이 없어지고 표면이 울퉁불퉁해지면서 끝이 부스러진다.


문제는 이런 증상만으로 습진, 건선 등 다른 피부질환과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무좀은 발가락 사이나 발등으로 번지고 습진은 한 부위에 계속 나타나는 차이가 있지만 습진과 무좀이 같이 생기는 경우도 흔하다. 결국 처음 약을 쓰기 전에 균 검사를 받는 것이 최선이다.


심한 무좀이라도 처방받은 약을 꾸준히 바르면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잘못해서 무좀이 있는 부위에 습진 치료제를 바르면 무좀균이 잠복해 만성이 되기 쉽다. 이렇게 첫 치료를 잘못 시작하면 좀처럼 낫지 않고 계속 재발한다.


무좀 환자들의 공통점은 증상이 조금만 호전되면 치료를 중단하고 다 낳았다고 생각하는 점이다. 그러나 완벽히 뿌리 뽑히지 않은 무좀균은 다시 재발하기 마련이므로 끝까지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무좀은 균의 형태와 증상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지만 대부분 항진균제를 복용하면서 항진균제 연고나 로션을 1일 2회씩 발라 준다. 각화증이 심한 경우에는 각질 용해제로 각질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좀 증세가 가볍다면 항균 비누와 물을 사용해 깨끗이 씻은 다음 구석구석 물기를 없앤 후 항진균제 연고를 6∼8주 정도 꾸준히 발라주면 완치할 수 있다.


진물이 나올 정도로 심할 경우에는 먹는 약을 3개월가량 복용해야 한다. 최근 개발되는 약들은 간독성이나 위장장애 등의 위험이 거의 없다.

 

그러나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 무좀약을 간이 나쁜 사람이 의사의 진찰과 검사 없이 복용하면 곤란하다. 위장장애가 있거나 다른 약을 복용중인 사람도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무좀 예방에는 청결이 가장 핵심이다. 땀을 많이 흘린 뒤, 외출에서 돌아온 뒤에는 발을 깨끗이 씻고 뽀송뽀송하게 잘 말려줘야 한다.

 

발에는 땀을 잘 흡수하는 천연섬유 양말과 통풍이 잘 돼는 편안한 신발을 신도록 한다. 양말은 매일 갈아 신도록 하고, 땀을 특히 많이 흘리는 사람이라면 여분의 양말을 준비해 바꿔 신어준다.


■도움말: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www.kangskin.co.kr, 02-584-9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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