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에 가면 건강이 있습니다”
대부분 무료, 다양한 혜택 제공
“보건소에 가면 건강이 있습니다”
대부분 무료, 다양한 혜택 제공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2.12.14 15:42
  • 호수 3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건진료소(이하 보건소)는 1980년 12월 제정된 ‘농어촌 등 보건의료를 위한 특별조치법’(농특법)에 따라 의료취약지역에 시장, 군수, 구청장이 설치하며, 의사는 상주하지 않지만 간호사 또는 조산원의 자격을 가진 보건진료원이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라 경미한 질환에 대해 진료행위를 하는 보건의료시설이다. 65세 이상 노인과 의료급여대상자는 보건소에서 시행되는 대부분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65세 미만이라도 500~1100원만 내면 이용할 수 있다. 각종 검사비는 보건소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동소이하다. 다양한 의료서비스와 정보를 접하고, 저렴하게 건강관리를 할 수 있지만 이 같은 사실을 아는 어르신들은 의외로 많지 않다. 보건소 ‘100배’ 활용법을 알아본다.

예방접종이나 하는 곳으로 떠올리기 쉬운 보건소. 그렇지만 만 65세 이상 어르신의 경우 1차 진료와 치과 및 한방 진료, 그리고 재활물리치료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기초생활수급자 어르신이라면 거의 모든 서비스가 무료다.

다양한 의료단체 등이 주최하는 강좌나 행사 정보가 모이는 곳도 바로 보건소다. ‘당뇨병교실’ 등 각종 질환 관련 소식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어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다른 어떤 의료기관보다 애용해야 할 곳이다.

치매지원센터도 구비하고 있기 때문에 치매 진단부터 치료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보건소는 노년기 건강관리를 위한 알짜배기 의료기관인 셈이다.

▲노년기 건강관리 최적지
서울의 경우 쪽방촌이 몰려 있는 영등포구를 비롯해 용산구, 종로구, 중구 등의 보건소 이용층은 대부분 노년층이다. 종로구 관계자는 “고정적으로 이용하는 어르신들은 보건소를 찾을 때 가장 마음이 안정된다고 말씀하시곤 한다”고 전했다.

서울 중구보건소의 경우는 관할지역 식당·주점 운영자를 비롯해 직장인들이 건강진단(결과)서를 발급 받기 위해 이용하기도 한다. 현재는 수능을 막 끝낸 학생들의 이용도 늘었다. 용산구보건소 치매센터는 어르신들의 노래연습 등 치매 예방프로그램 이용률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이들 보건소를 이용하는 어르신들조차 다양한 서비스나 혜택을 누리지는 못하고 있다. 대상자나 이용절차에 대한 오해 때문이다.

용산구보건소에서 만난 한 어르신은 “진료나 다른 서비스의 무료 대상자는 저소득층인 줄 알고 골밀도 검사만 했다”며 “주로 간단한 검사를 받기 위해 보건소를 찾는다”고 말했다.

보건소의 어르신 대상 서비스는 매우 다양하고 시설도 잘 갖추고 있다. 진료 서비스 이용 과정도 간단하다. 신분증을 갖고 접수한 뒤 진료 후 수납하고 처방전으로 약을 구입하면 된다. 건강검진도 전날 밤 10시 이후 금식한 뒤 다음날 접수하고 검사만 받으면 된다.

어르신의 경우 1차 진료부터 치과 진료, 침 시술 등 한방 진료, 재활물리치료실을 비롯해 정신건강증진센터의 우울증 관리, 치매지원센터의 치매 관리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비용을 내야 하는 경우는 드물다. 비용이 들더라도 여타 의료기관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1차 내과 및 치과·한방 진료
보건소의 1차 진료비용은 65세 이상은 무료다. 65세 미만이라도 500원만 내면 된다.

보건소의 내과 진료는 만 15세 이상 주민을 대상으로 한 만성·성인병 중심이다. 하지만 보건소에서는 1100원을 내면 초기 충치치료 등 구강검진이나 상담 등 치과 진료도 받을 수 있다. 65세 이상은 무료고 스케일링 비용은 2만원에 불과하다.

침이나 부항 시술 등 한방진료(일반 1100원, 노인·의료급여대상자 무료)도 받을 수 있다. 진료 후 물리치료도 이용할 수 있다. 역시 어르신들은 무료다. 일반 주민은 치료만 500원, 진료까지 1600원이다.
서울 용산구보건소의 경우 재활물리치료실에서 1차 진료 처방에 따라 온습포 간섭파 치료, 경피신경자극치료, 저주파치료, 광선치료, 재활물리치료 등을 받을 수 있다.

종로구보건소 물리치료실에서도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만성퇴행성질환 및 사고 후유증과 같은 질환에 대해 재활 및 통증 치료를 제공한다.

▲검사·예방접종 대부분 ‘무료’
보건소에서는 신체계측과 혈액 및 소변검사, 가슴 엑스레이 촬영 등 일반 건강검진도 이용할 수 있다. 1차 내과 진료 후 A·B형 간염 및 당뇨, 간기능, 고지혈증, 빈혈 등 27종의 혈액검사, 그리고 소변검사, 매독검사 등 임상병리검사 등도 받을 수 있다.

일반 검사는 검사비용을 따로 내야 한다. 비용은 보건소별로 다소 차이가 있다. 골밀도검사는 무료이거나 4000~7000원, 암 표지자 검사는 2만~3만원 선, 갑상선기능검사는 1만원 안팎이다. 동맥경화 측정검사도 받을 수 있다. 간염검사비용은 A형 무료 또는 1만원 안팎, B형 5000원 내외다. 말라리아 검사 및 상담도 5000원 안팎이다.

예방접종도 3000~4000원을 받는 장티푸스나 유행성출혈열, B형 간염을 제외하면 어르신들이 접종 받는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등이 모두 무료다. 결핵검진이나 에이즈·성병 검사 및 상담도 무료다.
서울 종로구의 경우 보건위생과(02-2148-3554)에 접수하면 방역특장차가 출동해 방역소독을 실시하기도 한다.

▲치매지원센터, 인기 최고
전국 모든 보건소에는 대사증후군관리센터를 운영한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에 대한 책자와 함께 1차 진료 후 임상병리검사도 받을 수 있는데, 배 둘레를 재고 중성지방도를 측정하며, 검사 이후 이메일과 전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도 해준다.

이외에 체력측정과 함께 개인별 맞춤 운동처방도 받을 수 있다. 심폐지구력 등 8개 항목 검사 후 맞춤식 운동과 영양을 제공하기도 한다. 비용은 1만원 이내. 개인별 영양상담도 있다.

보건소별로 각종 클리닉과 영양교육, 운동교실, 구강보건교육, 심뇌혈관 교육, 약물오남용 예방교육 등 보건교육을 연중 실시하기 때문에 보건소에 날짜 확인 후 비교적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만성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지역구민을 대상으로 정신건강센터도 운영한다. 예를 들어, 서울 용산구정신건강증진센터(원효로 보건분소)의 경우 심리상담, 정신과 전문의 상담 등 정기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이 센터에 등록된 회원을 대상으로 음악·운동 동아리를 비롯해 대인관계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인지재활 동아리도 운영하고 있다.
서울 중구 정신보건센터는 우울증 평가 및 상담에서 전문의 상담과 함께 가정방문 서비스도 실시 중이다. 여타 교육이나 프로그램과 연계하기도 한다. 알코올 중독 상담도 시행하고 있다.

보건소에서는 치매지원센터도 운영한다. 만 60세 이상 어르신의 경우 치매검진 당일 선별검사와 함께 정밀검사, 의료진 진찰을 통한 치매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상급병원에 위탁 운영하는 곳도 있다.
어르신들이 가장 즐겨 이용하는 곳이 각 보건소가 운영하는 치매지원센터다. 치매진단 검사비와 치료 프로그램 이용은 모두 무료다. 치매원인확진 MRI 검사비용은 내야 하지만 저소득층은 전액지원 된다.

용산구 치매지원센터의 경우 하루 70~80명의 어르신들이 이용한다. 특히 치매예방 프로그램인 노래교실은 가장 인기가 많다.

치매지원센터는 어르신들의 인지력 향상을 위한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개설, 일주일 내내 한글교실부터 종이접기 공예교실, 책 읽어주기 교실, 기억력 향상 교실, 실버댄스, 노래교실, 뜨개교실, 운동교실, 난타 교실 등을 운영한다.

치매를 앓고 있는 어르신을 위한 치료 프로그램으로는 작업치료를 비롯해 컴퓨터인지치료, 그리기, 색칠하기 등 인지능력을 향상하는 미술치료, 신체기능을 향상하는 운동치료, 육체 재활과 정신 회복을 추구하는 원예치료도 제공한다.

▲건강 관련 행사·정보도 풍성
보건소별로 매달 마련하는 다양한 건강 관련 프로그램과 행사 등도 꼭 챙겨볼 만하다.

서울시 서대문구보건소의 경우는 만 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를 대상으로 틀니를 무료로 제공하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용산구보건소는 심폐소생술이나 금연클리닉과 같은 보건교육을 연중 실시한다.

어르신들을 위한 비용 지원 혜택도 크다. 서울 종로구의 경우 65세 이상 어르신의 의치보철 시술비를 지원하기도 한다. 수급자나 저소득층은 암환자 의료비(수급자 최대 220만원, 건강보험가입자 최대 200만원, 폐암 100만원)도 지원받을 수 있다. 결핵환자는 치료비 전액이 지원되며 에이즈 환자에게도 의료비가 지원된다.

이외에 대부분 보건소는 만성질환을 가진 수급자 및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가정방문 건강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독거 어르신이 직접 보건소에 신청하면 3개월에 8회 간호사가 방문하는데, 제공 서비스는 혈압 등 만성질환 관리와 물리치료, 보건교육 등이다.

등록 장애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경우 전화예약으로 휠체어를 1개월 동안 이용할 수도 있다.

보건소에 따라서는 어르신들을 위해 셔틀버스를 운영하기도 한다. 용산구보건소의 경우 5대를 운행 중이다.
이호영 기자 eesoar@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