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세대도 정보화가 경쟁력
손 안에서 진료·쇼핑부터 영화관람까지
노년세대도 정보화가 경쟁력
손 안에서 진료·쇼핑부터 영화관람까지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3.01.04 16:14
  • 호수 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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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20~30대가 주축이기는 하지만 최근 국내 인터넷 이용률은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추세다. 전 세계를 잇는 거대 통신망 인터넷에는 경제와 사회, 정치, 문화 등 각 영역의 최신 정보가 모여든다. 이제는 이같은 인터넷 활용이 한 단계 더 진보했다. 말 그대로 선이 없어도 인터넷을 쓸 수 있는 ‘무선 인터넷 시대’가 도래한 것.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가 붐인 이유이기도 하다. 전용선을 이용한 유선 인터넷 환경이 차츰 무선 인터넷 환경으로 바뀌면서 이를 근간으로 한 스마트 기기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모두 편리함을 위해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왔다. 바야흐로 시간과 장소, 컴퓨터나 네트워크 여건에 구애됨 없이 통신망에 접속해 각종 의료·문화·경제·생활 서비스를 향유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Ubiquitous)’ 시대가 열리고 있다.

▲ 정보력에 기반한 소통은 노년층에 각별한 의미를 던져준다. 정보화의 희생양에 머물지 않고 여러가지 교육을 활용, 소통능력을 갖춘다면 노년층의 외로움이나 무료함 등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무선 인터넷 기반의 스마트 기기로 일상의 유용함과 편리함이 커질수록 이용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간 격차도 넓어지고 있다. 바로 정보격차(Digital Divide·디지털 디바이드) 문제다.

스마트 기기는 단말기뿐만 아니라 통신료도 비싸다. 각종 스마트 기기에서 저소득층과 대부분의 노년층이 배제되는 직접적인 이유다. 이로 인한 서비스 이용 등 정보격차는 다른 사회격차를 고착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현대 정보사회는 정보력이 곧 경쟁력인 시대다. 지금 사회는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생활의 각 영역에서 속속 등장하는 인터넷이나 무선 인터넷 서비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어르신들이 인터넷을 모르면 당장 배워야 하고, 인터넷을 안다면 무선 인터넷 기반의 스마트기기에 도전하면서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는 이유는 많겠지만 가장 가깝게는 일상의 편리함부터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다.

대중교통이용도 ‘미리미리’ 시간확인
무선 인터넷 환경에서는 교통 서비스 이용도 한결 편리해진다. 현재도 전광판으로 전철이나 버스 도착 시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스마트 기기를 이용하면 집에서 나올 때나 이동 중에도 전철이나 버스의 도착 예정 시간을 알 수 있다. 추위에 떨며 기다릴 필요 없이 집을 나서기 전 확인하고 버스나 전철 시간에 맞춰 다른 볼 일을 봐도 된다(서울시 버스 홈페이지 www.bug.go.kr, 스마트폰 모바일 웹 m.bug.go.kr, 휴대전화 287#).

이뿐만이 아니다. 길 찾기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초행이라도 일일이 상점이나 부동산업체를 들러 모르는 길 물어볼 필요 없이 무선 인터넷 검색 한번으로 해결할 수 있다.

원격진료 등 집에서도 ‘전문의’ 진찰~
고령사회에서는 수명만큼 강조되는 것이 바로 ‘건강수명’이다. 정기검진과 조기 치료가 중요한데, 이제는 산간오지라도 해당 질환의 전문의로부터의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원거리 화상 진료로 직접 종합병원의 전문의로부터 진료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 최근 경남 통영의 한 작은 섬 보건진료소에서 통영노인전문병원과 서버로 연결해 전문의로부터 증상에 대한 소견을 직접 들을 수 있게 된 것도 좋은 사례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은 스마트 기기를 통한 원격진료가 더욱 유용하다. 일례로 휠체어에 의존해 생활 중인 어르신이 매달 진료차 병원을 방문할 때면 환자를 비롯해 온 가족이 환자의 이동에 매달려야 했다. 최근에는 정부도 의료법상 원격진료의 한계를 감안해 의료취약계층의 접근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원격진료를 제도화했다.

쇼핑 등 전자 상거래·주식거래까지
요새처럼 한파에 옷이나 신발, 화장품, 세제 등 물건을 구입하려고 굳이 10~20분 동안 걸어서 마트나 재래시장까지 갈 필요가 없다. 익히 알고 있듯이 인터넷 상점에서 물건을 구입할 수도 있고, 무선 인터넷 기반의 스마트 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면 이동 중에도 원하는 물건을 손쉽게 고르고 살 수 있다.

어르신들도 인터넷으로 은행업무를 보는 인터넷뱅킹에는 익숙할 것이다. 이제는 무선 인터넷 기반의 휴대폰에서도 은행업무를 볼 수 있다.

스마트 기기로 주가를 확인하고 주식까지 매매한다. 해당 증권사마다 자사용 앱을 개발해 다운받도록 하고 있어 주식을 쉽고 간단하게 거래할 수 있게 됐다. 증권사의 스마트폰용 주식매매 앱을 활용해도 좋고 무선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할 수도 있다.

결제도 스마트폰으로
스마트기기와 지갑을 따로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다. 깜빡 소품을 잘 잊어버리는 경우라면 더할 수 없이 반가운 기능이다. 결제 기능까지 스마트폰용 응용 프로그램인 ‘앱’을 통해 스마트 기기로 통합되는 추세다. 선불충전형 전자지갑 앱으로 지갑이 두툼하도록 들고 다녔던 여러 장의 결제카드나 멤버십 카드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카드는 스마트폰 앱에 한번 등록하면 기존 카드 기능 그대로 쓸 수 있다.

유세부터 투표까지 ‘모바일이 대세~’
인터넷의 클럽과 카페, 개인용 메신저, 미니홈피, 블로그 등을 포섭하는 정치인의 선거 유세도 SNS 등으로 휴대폰 이용층을 공략하고 휴대폰으로 투표도 하는 추세다. 추위에 손을 비비며 투표장을 찾을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모바일 투표’가 조금 더 활성화 되면 스마트폰 등 스마트기기에 익숙한 젊은 층은 휴대폰, PDA 등으로 투표하고 투표장에는 스마트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과 저소득층만 나올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각종 입장권 예매·기기 넘나들며 영화 시청
일부 어르신들은 인터넷 예매도 자연스러울 것이다. 최근 여러 기관 등에서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각종 예약을 활성화하는 추세다.

한 엑스포에서는 전시관 관람 예약을 해당 예약 앱을 다운받아 예약하도록 했다. 스마트폰에서 원하는 전시관과 시간을 확인하고 현장에서 바로 예약할 수 있도록 한 것. 이를 이용해 20~30대 청년층은 줄 서지 않고 시간에 맞춰 입장했지만 스마트폰으로 예약할 줄 몰랐던 사람들은 전시장의 예약기기 앞에서도 줄을 서야 했다.

최근에는 원하는 시간대에 원하는 영화를 보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기 간 보던 영화를 이어보는 ‘N스크린 시대’가 열리고 있다. 동영상 콘텐츠를 유선 인터넷 기반의 PC나 스마트 TV에서 보다가 무선 인터넷 환경의 태블릿, 스마트폰 등 모바일로도 이어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휴대폰 무선인터넷의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빨라지면서 가시화되고 있다.

달인의 ‘스마트기기 친해지기’
스마트폰 등 스마트기기를 아직까지 어렵고 비싸기만한 ‘무용지물’로 여기는 어르신들이 있는가 하면 젊은층과의 구별이 무색할 만큼 노년층에도 능수능란하게 스마트폰을 다루는 ‘달인’들이 있다.
이들이 전하는 스마트폰과 친해지는 비법, 또는 활용 노하우는 뭘까. 우선 ‘배움’은 뭐든 그렇지만 적극적인 태도가 기본이다.

서울 서초구 윤은식(68) 어르신은 스마트폰 무료교육을 적극 활용하라고 강조한다. 그는 “처음엔 왜 어렵지 않았겠느냐. 저도 복지관이나 공공기관 등에서 무료 교육 등을 열심히 듣다보니 어느새 익히게 됐다”며 “주변에서도 제대로 못 쓰는 친구들을 보면 안타까운데, 교육을 받지 않는 것과 노력하면서 이해가 안 되는 것은 다르다. 노력하면 언젠가는 잘 쓰게 된다”고 강조한다.

복잡하고 어렵다면서 외면하지 말고 차근차근 스마트기기의 여러 기능을 ‘즐기라’는 것.

먼저 카메라 기능을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스마트기기의 기본이 바로 카메라와 동영상 촬영 앱(스마트폰용 응용 프로그램)이다. 카메라 앱은 앱 아이콘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바로 실행된다. 그 다음에는 스마트폰 ‘앱 스토어’ 앱 검색기로 ‘카카오톡’ 앱을 찾아 설치한 후 친구와 친지들에게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나누는 것이다.

스마트폰 달인 어르신들이 말하는 스마트폰의 유용함은 한결같이 각종 앱을 활용한 가족과 친구들과의 소통이었다. 달인 어르신들에게 노년층의 ‘외로움’이나 ‘무료함’은 무색한 말이다.
이호영 기자 eesoar@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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