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정기예금으로 노후대비 ‘옛말’
은행 정기예금으로 노후대비 ‘옛말’
  • 연합
  • 승인 2013.01.25 16:54
  • 호수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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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금리 3% 시대… 노인들 시름 깊어져

 한국의 노년부양비는 주요국 가운데서도 눈에 띄게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50년에는 한국의 노년부양비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다.

노인 빈곤과 청년·중장년층의 부담 증가가 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사회 갈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개인 측면에서도 사회보장이나 은행 예금 등 안정적인 투자처에 기대기보다 중위험·중수익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을 높여 스스로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노년부양비란 65세 이상 노인 인구를 생산가능인구로 나눈 비율로, 전 세계적으로 오르고 있지만 한국은 그 속도가 특히 빠르다.

22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와 통계청, 유엔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15~64세)를 기준으로 한 한국의 노년부양비는 2010년 15.1%에서 2030년 38.5%로 23.4%포인트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2060년에는 80.7%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가능인구 8명이 노인 10명을 부양하는 꼴로, 1대 1일에 가깝다. 이는 2위 일본보다 12.0%포인트 높은 수치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유경준 재정사회정책연구부장은 “부모 부양과 자식 교육으로 재산을 모으지 못한 현재 40~50대는 국민연금으로 최저 생계를 유지할 뿐이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정비할 부분이 많다”고 진단했다.

정부의 도움과 더불어 이제는 생산가능인구 스스로 노년기 생활을 위해 적극적인 자산 운용·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삼성증권 은퇴설계연구소 김진영 소장은 “젊은 사람들이 물리적으로도 어렵고 부담할 생각도 없어서 부모 세대가 ‘알아서 해야’하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과거 연 5∼6%였던 시중금리가 현재 연 3%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는 은행 정기예금으로는 노후 대비가 어렵다. 체감 물가상승률을 생각하면 은행 예금이 장기적으로는 손실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고성장기를 지나 저금리·저성장 시대로 접어든 만큼 은행예금 이상의 자산 늘리기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강상희 수석연구원은 “물가상승률보다 은행 이자수익이 낮은 상황을 피하려면 해외 채권형 펀드 등을 이용한 중위험·중수익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영 소장은 “한국은 그동안 노년을 연금에 의존하는 문화가 강했지만 갈수록 이자는 낮아지고 물가는 높아지면서 이것만으로 수요를 채우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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