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열풍과 함께 뜨는 ‘효자 식물’ 허브
웰빙 열풍과 함께 뜨는 ‘효자 식물’ 허브
  • 이다솜 기자
  • 승인 2013.02.01 15:03
  • 호수 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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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 잎으로 집안 분위기를 화사하고 생기 넘치게 밝히면서 동시에 차, 향신료 등 건강 음식으로도 즐길 수 있는 보물이 있다. 바로 약용, 식용, 향료 등으로 사용되는 식물 ‘허브’(Herb)다. 푸른 풀을 의미하는 라틴어 ‘허바’(Herba)를 어원으로 하는 허브는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종교의식, 건강과 미를 위한 용도로 다양하게 쓰였다. 20세기 말부터 전 세계적으로 심신의 건강과 조화를 통해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웰빙’(Well-Being) 열풍이 불면서 허브에 대한 현대인의 관심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어르신들에게 허브는 식물 재배의 기쁨을 주면서 동시에 식용으로 활용돼 건강까지 지켜주는‘효자 식물’이다. 허브의 효능과 활용법, 재배법, 종류별 특성 등을 알아본다.

▲ 허브 농원에서 허브 향기를 맡는 모습. 허브는 꽃과 종자·줄기·잎·뿌리 등을 약이나 향신료로 사용할 수 있어 예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예로부터 진통·진정 등의 치료와 향료, 방부제 등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어 ‘마법의 식물’로 불리는 허브. 종류는 2500종 이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1000여 종의 허브가 재배되고 있다.

허브는 향기요법, 마사지요법, 목욕법, 식용법 등 매우 다양한 용도와 방법으로 쓰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허브의 향기요법을 활용하고 있는 이유는 허브향이 긴장된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고 신진대사를 활성화하는 효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향기요법은 허브를 적재적소에 놓을 경우 더욱 배가 된다. 말린 허브는 집중력을 높이고 머리를 맑게 해 서재나 공부방에 놓아두면 유용하다. 침실이나 머리맡에 놓으면 숙면을 취할 수 있다.
또, 세숫대야나 넓은 그릇에 뜨거운 물을 담고 그 위에 허브로 만든 에센셜 오일을 떨어뜨려 수증기를 쐬면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

신발장, 부엌이나 욕실 등에 놓아두면 악취를 없애는 효과도 있다.
시중의 화장품점 등에서 판매하는 허브 오일은 전신의 피로를 푸는 마사지를 할 때 사용하면 제격이다. 전문 마사지 숍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허브 오일을 이용해 가족 간 마사지를 해주면서 친목을 다질 수도 있다.

욕조에 미온수를 받아 허브 에센셜 오일을 넣고 잘 섞어 목욕을 즐기는 것도 심신의 안정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된다. 단, 목욕물에 오일을 섞기 전에 손등 등의 피부에 오일을 살짝 바른 후 이상반응이 없을 경우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오일을 섞되 처음부터 너무 많은 양의 오일을 넣으면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5~10방울 정도만 사용한다.

15~20분 정도 목욕을 즐긴 후,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기 보다는 저절로 마르도록 하는 것이 좋다.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건조한 실내에서 주로 생활하기 때문에 허브차를 자주 마시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특히 라벤더, 캐모마일 등의 허브차는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스트레스를 푸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한편, 돼지고기 등 육류를 요리할 때 허브 가루 등을 뿌리면 육류 특유의 불쾌한 냄새가 나지 않아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

허브는 관상용으로도 적합할 뿐만 아니라 향기요법으로도 쓸 수 있기 때문에 실내에서 키우기에 적합한 식물이다. 또, 채광과 통기, 배수만 잘 맞춰주면 쉽게 키울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허브를 오랫동안 키우지 못하는 이유 중 한 가지는 분갈이를 게을리 하기 때문이다.

허브는 생장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다른 식물보다 비교적 자주 분갈이를 해줘야 하는데, 분갈이를 할 때는 기존의 화분보다 더 큰 화분으로 옮겨 심어 뿌리가 잘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흙은 진흙과 모래흙이 5대 5 또는 6대 4인 것이 적합하며, 물을 줄 때는 흠뻑 주돼 너무 자주 줄 경우에는 뿌리가 썩을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허브를 재배할 때 분갈이만큼 중요한 것이 채광이다. 아파트 베란다 등 실내에서 허브를 키울 경우 가끔씩 직사광선과 바람을 쐬어줘야 하며, 특히 오전의 햇볕이 좋다.

이렇게 키운 허브를 수확할 때도 요령이 필요하다. 허브의 향과 효능을 가장 효과적으로 간직하기 위해서는 햇볕 좋은 날 오후 1~2시에 수확해야 한다.

높은 습도에 약하며, 추위를 견뎌내는 내한성이 약한 식물이므로 습도와 온도 조절에도 신경써야한다.

라벤더, 페퍼민트, 로즈마리, 캐모마일, 바질 등 가장 널리 사랑받고 있는 대표 허브 5종은 각기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살펴보자.

먼저 보랏빛 꽃으로 잘 알려져 있는 라벤더는 특유의 편안한 향을 갖고 있어 주로 목욕제로 쓰인다. 라벤더의 향은 마음을 진정시키고 긴장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어 향수, 화장품, 두통이나 신경안정 치료제 등에 쓰인다.

라벤더 차의 경우, 따뜻하게 마시면 땀을 내는 작용을 해 심신이 피곤하거나 감기 기운이 있을 때, 정신적으로 긴장 상태에 있어 잠이 오지 않을 때 마시면 좋다. 또, 생선, 게 등 해산물로 인한 소화 장애에 도움이 된다.

라벤더의 꽃말은 ‘침묵’인데, 이는 라벤더가 가진 흥분을 가라앉히는 진정제 효과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박하로도 불리는 페퍼민트는 다시 애플민트, 파인애플민트 등 총 20여 종으로 나뉘며 육류요리의 소스, 와인식초 등에 쓰인다.

페퍼민트는 열 감기 초기나 가벼운 두통, 치통, 소화불량에 도움이 돼 식후에 차로 마시면 좋다.

약간의 습기가 있는 토양에서 잘 자라며 뿌리가 제대로 관리된 상태에서 줄기가 50cm 이상 자랐을 때 꺾꽂이하거나 분갈이를 해주면 이듬해까지 키울 수 있다.

페퍼민트의 꽃말은 ‘온정’이다.

라틴어로 이슬을 뜻하는 ‘로스’(Ros)와 바다를 뜻하는 ‘마리우스’(Marius)의 합성어인 로즈메리는 공부하는 수험생에게 좋은 허브다. 로즈메리의 향은 두뇌를 명석하게 하고 기억력을 증진시켜 주기 때문이다.

눈이 피로할 때는 로즈메리 꽃의 증류수를 이용해 씻어내면 효과적이다. 로즈메리 차를 마시면, 두통·감기·신경통에도 효과가 있다.

또, 로즈메리는 이탈리아 요리에 빠지지 않는 허브다. 열을 가해도 향이 오래 유지돼 고기요리, 스프 등에 사용된다.

노화방지 효과도 있어 화장수, 샴푸, 린스 등의 원료로도 쓰인다.
로즈메리의 꽃말은 ‘절조·정절’이다.

‘땅에서 나는 사과’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캐모마일은 달콤하고 상쾌한 사과향이 나면서 동시에 들국화처럼 은은한 향도 난다.

허브 중에서는 비교적 추위를 잘 견디는 편이며, 맑은 날 포기 째 뽑아 꽃송이만 햇볕에 말려 사용한다.

캐모마일은 긴장을 완화시키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며, 두통, 편두통, 신경통 등 통증과 염증에 효능이 높다. 그래서 위장장애가 있을 때 캐모마일 차를 마시면 도움이 된다.

또, 시들어 가는 식물에 캐모마일 꽃을 우려낸 물을 주면 다시 생기를 찾아 식물의 병을 치유하고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가장 많이 알려진 캐모마일 종류로는 저먼 캐모마일과 로만 캐모마일이 있는데, 저먼 캐모마일이 쓴 맛이 덜해 식용으로 많이 쓰인다.
캐모마일의 꽃말은 ‘고난 속의 강한 희망’이다.

‘키친(주방) 허브’로 불릴 만큼 여러 요리에 쓰이는 바질은 달콤하면서도 톡 쏘는 씁쓸한 맛이 있어 좋은 향신료가 된다. 이탈리아 요리, 버터, 오일, 식초 등과 잘 어우러진다.

위장이 약한 사람이 차로 마시면 소화에 도움이 되며, 피로회복에도 효능이 있다.

물은 일주일에 한 번 흠뻑 주고, 분무기로 매일 아침저녁 뿌려주면 된다.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키워야 하며, 하얀 꽃이 피고 지면 씨를 받아 말려 다음해에 다시 파종할 수 있다.
바질의 꽃말은 ‘좋은 희망’ 또는 ‘호의’라고 알려져 있다. 글=이다솜 기자/사진제공=허브다섯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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