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서 가장 바쁜‘간’을 지키자
인체서 가장 바쁜‘간’을 지키자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3.02.18 23:00
  • 호수 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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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염 방치하면 간경변→간부전 이행

인체기관 중에 몸의 해독작용을 맡은 간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피로감이 커지고 식욕이 저하되며 황달이나 구토 증상이 동반되면 간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간염은 방치하면 간경변이 오고 간경변은 간부전이나 간암으로 발전한다.
일반적으로 성인의 간은 무게1.5kg, 양 손바닥 정도로 인체 장기 중 가장 크며 그 기능도 다양하다. 탄수화물 대사 및 아미노산 대사, 단백질과 지방 대사, 비타민 및 무기질 대사, 이외에도 호르몬 대사와 해독 작용과 살균 작용 등 다수의 대사작용에 관여한다. 음식물의 혈당을 저장하기도 하며 당이 필요하면 저장한 포도당을 몸에서 쓸 수 있도록 내놓기도 한다.
하루 약 50g의 단백질을 만들어내며, 섭취한 지방질의 합성과 분해, 그리고 단백질 찌꺼기와 여러 약물들을 해독해 몸 밖으로 배설하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중요 기능을 담당하는 간은 어떤 이유로든 기능이 저하되면 여러 임상적 문제가 나타난다. 간세포와 간조직의 염증을 뜻하는 ‘간염’은 바이러스나 알코올, 약품중독, 영양장애, 기생충질환 등이 원인이다. 간염은 지속 기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구별하며 6개월 이상 낫지 않고 진행하면 만성간염이 된다. 이 만성간염은 또 다시 간경변의 원인이 된다.
간경변은 간염으로 인해 장기간 간세포의 파괴와 재생이 반복되면서 섬유조직과 재생결절이 증가하면서 나타나기 때문. 그리고 간경변은 점차 ‘간부전’이 된다.
이외에 ‘지방간’도 간염이나 간경변으로 이행돼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지방간은 영양섭취 과다로 중성지방이 지나치게 축적된 상태로 평소 술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나타날 수 있다.
바이러스 감염이나 알코올로 간의 파괴와 재생이 지속되면 ‘간암’의 발생위험도 커진다. 만성간염이나 간경변 등은 간암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피곤, 황달, 구토 등 간질환 증상
탄수화물 과다 섭취 지방간 불러

지방간과 간염, 간경변, 간암 등 간질환의 공통된 자각증상은 식욕부진과 황달, 복부 팽만, 부종 등이
다. 특히 휴식을 취해도 특별한 이유없이 피곤하다면 급성이나 만성간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신경증
이나 우울증, 결핵, 당뇨병이나 빈혈도 피로를 부르지만 앞의 경우는 간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손바닥은 노란데 혈액검사에서 황달 수치가 늘지 않았다면 귤이나 당근 등의 다량 섭취로 카로틴
혈증일 수 있다. 대개 손바닥이나 눈이 노랗다면 간질환 증상인 황달일 수 있으니 검사 받도록 한다.
구역질도 위장장애나 신장병이 원인일 수 있지만 장기간 지속되거나 양치질하지 않아도 구역질한다면 전문의를 통해 진찰 받는게 좋다.
질환별 증상을 보면 급성간염은 피로와 황달이 심해질 뿐만 아니라 구토, 미열로 식사나 일상생활 유지가 어렵게 되면서 체중감소와 영양불량을 부를 수 있다.
만성간염의 가장 큰 증상은 식욕부진과 함께 메스꺼움 등이다.
발열과 복부팽만감, 설사도 동반된다. 이들 증상과 함께 식사가 소홀해지면서 체중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간암의 증상은 황달, 식욕부진 등이 있으며 간이 있는 오른쪽 윗배에 덩어리가 만져진다거나 통증이 동반된다. 하지만 별 증상이 없다가 간암으로 진단되기도 한다.
치료시 간질환 중 간염은 원인이 다양해 그 종류에 따라 완치 여부가 달라진다. 가장 흔한 간염인 바이러스성 간염 중 A형 간염은 대개 몇 개월 안에 완치된다. 하지만 급성 B형이나 C형 간염은 일부에서 만성 간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만성 B형 간염 보유자는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한데 알코올 섭취를 삼가고 간에 무리를 주는 한약과 건강보조식품은 먹지 않는다.
만성 C형 간염 치료는 B형 간염과 달리 일부 완치가 가능하다. 독성 간염은 원인 약물을 끊으면 완전히 회복된다.
간암의 치료는 수술을 통한 절제다. 간암에 영양분과 산소 공급을 막는 시술이나 간 이식, 항암제치료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가장 좋은 간질환 예방법은 예방접종이다. 특히 B형 간염은 감염된 혈액이나 체액 노출을 피하는 등 바이러스 노출을 피하려는 노력도 중요하다. 성생활 시에는 콘돔 등을 사용해 정액이 몸에 닿지 않도록 하며 타인의 체액 노출을 막으려면 라텍스 고무장갑을 착용한다. 이외에 타인의 주사바늘, 침 등을 공용하지 않고 정맥주사용 마약 사용자는 기구의 공동사용도 피해야 한다. 또한 모든 상처는 노출시키지 않아야 하며 바이러스에 노출됐다고 생각되거나 주사바늘에 찔렸다면 즉시 의사 진료를 받도록 한다.
지방간 예방은 과음 및 과식을 삼가는 것에서부터다. 당질이나 단 것을 많이 먹지 말고 표준체중 유지에 주의한다. 짧은 시간에 과음이나 폭음, 그리고 안주 없이 마시는 것 역시 금물이다.
지방간을 예방하려면 탄수화물 및 당류 섭취를 줄여야 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흔히 고지방 식이로 발병하지만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도 간에 지방을 축적한다. 식약청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을수록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이 높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하루 에너지 필요량 가운데 50~60%(일반55~70%)만 탄수화물 식이로 섭취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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