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 질환, 집에서‘간병’어떻게 하나
노인성 질환, 집에서‘간병’어떻게 하나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3.02.18 23:48
  • 호수 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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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창 안 생기게 자세 바꿔줘야

2008년의 경우 국내 580만여명의 노인인구의 7% 안팎인 35만~40만명 가량이 노인성 질환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치매나 중풍(뇌졸중) 등 노인성 질환은 급성기 치료 후 퇴원하며 대부분 장기 간병은 보호자 등 비의료인이 맡게 된다. 특히 치매는 현재 52만명 환자 가운데 국가 지원의 요양시설이나 간병인 도움을 받는 환자는 15만명에 불과하다. 이들 환자 72%의 간병은 고스란히 가족의 몫이 되고 있다. 치매 보호자는 78% 가량이 환자 간병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거나 근로 시간을 줄인다는 조사결과도 나올 정도다. 가정에서는 보호자가 직접 간병하거나 전문 간병인의 재가 방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직접 간병할 경우 구체적인 방법과 주의점 등을 살펴보도록 한다.


자신의 몸을 추스르는 것만도 어려운 70대 어르신이 치매 아내를 살해하는 등 ‘간병 살인’ 은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간병 살인’이나 ‘간병 자살’ ‘간병 족쇄’ 등이 표현하듯 보호자는 중증환자의 경우 대소변까지 돌봐야 하는 어려움에 시달린다.
하지만 중증 뇌출혈의 경우만 보더라도 환자가 언제 깨어날지 모르는 데다 의식이 회복되더라도 장애가 동반되므로 재활 과정에서 간병서비스는 빼놓을 수 없다.
간병은 잠자리 돌보기, 식사와 목욕에서부터 심부름, 그리고 환자이동을 비롯해 운동·마사지
등 간단한 물리치료에 이르기까지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곁에서 보살피는 고된 일임은 분명하다.
무엇보다도 치매나 뇌졸중 환자를 직접 간병해야 하는 ‘보호자’라면 환자의 일상 생활능력 회복에서 간병인으로서 보호자의 대처도 영향을 준다는 점을 인지하는 게 먼저다.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일반적인 간병법과 주의점은이렇다.

▲노인성질환 위생관리= 우선집안의 온도는 24℃, 습도는 60% 안팎이 좋다. 환기도 3~4시간마다 창문이나 문을 열어놓는다. 커튼을 쳐 직접적인 바람을 피한다. 먼지는 눈이나 인두 점막을 자극하거나 각종 감염의 원인이므로 실내를 청결히 한다. 옥내는 안전사고를 막고 환자인 어르신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도록 관리한다. 어르신 방은 화장실 가까운 곳이 좋고 밤에는 방과 복도에 은은한 불을 켜둔다. 화장실 내 손잡이를 달고 계단과 욕조 바닥에는 미끄럼방지 매트와 고무깔개 등을 깔아둔다.
환자 위생 관리시 주의점은 이렇다. 면 옷을 입히며 어깨나 팔꿈치 등 돌출부를 보호한다. 어깨쪽을 먼저 벗기되 편마비나 골절됐다면 건강한 쪽부터 벗기고 옷은 따뜻이 해놨다가 환부 쪽부터 입힌다.
장기간 누워 지낸다면 돌출부조직 궤사로 생기는 욕창을 주의한다. 예방은 돌출부 피부를 건조
하고 깨끗이, 그리고 압박을 줄이는 것. 에어나 튜브, 물 매트리스(대략 10~15만원)로 뼈 돌출 부위 등의 압박을 막는다. 요를 깔아도 된다. 침대 시트가 느슨하거나 주름이 잡혀도, 또 풀을 빳빳하게 먹여도 욕창이 생기므로 주의한다.
2시간마다 체위를 바꾸며 마사지나 운동으로 혈액순환을 돕고 단백질과 비타민 등 영양공급에 유의한다.
환자 위생 관리법은 이렇다. 목욕은 40℃의 물로 평균 10~15분 정도가 좋다. 장시간 목욕은 삼간다. 하반신부터 온수를 부어 적시고 목욕 후에는 로션을 발라 피부건조를 막는다. 이불과 요는 자주 세탁하되, 한달에 1회 교환하도록 한다. 먼지는 툭툭 털거나 청소기로 없애고 햇볕에 말리는 게 좋다.
식단은 노년층에 부족한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보완하도록 짠다. 골다공증 예방 차원에서 매일
우유나 유제품 등을 섭취한다. 소량씩 자주 식사하고 튀긴 음식은 피한다.
필요하면 치과 치료와 함께 정기적으로 시력과 청력을 검사한다. 천천히 낮은 소리로 말하며 이
야기를 잘 들어주고 상담도 한다. 요양보호사들은 “신문을 읽어주거나 편지 써주기, 외출시 동행 등도 환자의 정서를 안정시킨다”고 전한다.

▲물리치료= 간병시 물리치료로는 정기적인 마사지가 좋다. 몸의 일부분은 5~10분 가량, 전신은 20~25분 가량의 마사지가 적당하다. 몸 가장자리에서 중심으로, 몸끝부터 심장 쪽으로 쓰다듬어 올라간다. 마시지법을 보면 먼저 쓰다듬고 손으로 문지르는 방법이 있다. 손바닥으로 신체 중심을 향해 한 방향으로 10~20회 문지른다. 이와 동일하되 약간 강하게 손으로 문지를 수도 있다. 또 엄지손가락 또는 세번째 손가락으로 근육을 누르고 한 곳을 2~3회 반복해 원형 또는 나선형으로 주물러도 되고, 가볍게 주먹을 쥐고 새끼손가락으로 두드리거나 손바닥을 사용해 마사지할 수도 있다.
간병시 재활운동은 체계적이고 단계적으로 시행한다. 부적절하면 부작용을 부르고 상태를 악화
시키므로 재활운동 상식을 숙지한다.
먼저 운동은 △정상적인 손발운동 후 마비된 쪽으로 △모든 주요 관절 중심으로 △무리하지 않
고 천천히 △한 가지 동작 3~5초간 3~5번씩 하루 2회 △통증 심할 경우 중단 △눕거나 앉을 때 쿠션이나 담요ㆍ타월로 몸 지탱 △통증경감 및 운동효과 위해 운동 전 온찜질 △손 깍지끼고 앉거나 팔머리 위로 올리기 반복 △재활 성공시까지 운동 반복ㆍ지속 △누워있지 않고 움직이도록 유의한다.특히 재활운동 초기에는 침상위 환자의 근육을 푸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이후 앉고 서는 운동 등으로 단계별로 시행하며 운동 중 현기증이나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면 곧 중단한다.

▲간병시 유의점= 우선 치매간병 시에는 기억과 인식능력 저하정도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전
문의들은 “재활은 잔존 기능을 유지하는 게 핵심으로 자주 남은 기능을 활용해 기능 저하를 막도록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환자의 정신적인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차츰 질환이 깊어지면 세수나 양치 등을 전혀 할 수 없게 되는 치매 간병의 대부분은 개인위생 돌보기다. 목욕은 일주일에 1~2회 항상 동일한 방법으로 하되 머리는 짧게 자르고 칫솔질도 스스로 하게끔 유도하며 치약사용법 및 칫솔질법과 시기 등을 반복해 교육한다. 입기 힘든 옷은 피해 단순한 디자인을 선택하며 입는 법은 가르치고 입는 순서대로 미리 놔둔다.
치매는 증상별 영양관리도 중요한데, 대개 비타민 B1이나 나이아신, 엽산, 비타민 B12군 결핍이
흔하다. 고기는 탁구공 크기 1개, 생선 1토막, 계란 흰자 1개, 두부나 콩 등 단백질은 반드시 섭취한다. 요양보호사들은 “환자들은 종종 삼키는 것조차 잊기 때문에 직접 씹다 삼키는 것을 보여주면서 상기시키도록 한다”고 지적한다.
또 “뚜껑을 연 채로 식사를 차리고 식탁 위 음식을 제대로 못 찾는다면 고개를 돌려주는 등의 자상한 보살핌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여기에 환자에게 식사법을 가르치고 음식은 손으로 집어먹을 수있도록 만든다. 음식은 잘게 썰고 으깨거나 주스로 만든다. 반찬을 잘 선택하지 못한다면 가짓수를 줄여 다진 채소와 달걀, 고기, 생선 등을 활용해 ‘한그릇 음식’을 차린다. 떡 종류는 피한다. 하루 3끼의 식사와 3끼 간식이 좋고 조금씩 자주 먹이되 금연하고 약이나 술 등은 의사의 지침에 따른다.
기억력이 떨어지면 물건마다 이름표를 붙인다. 치매환자는 관절이 뻣뻣해지면서 앉거나 눕는 것이 힘들 수 있다. 환자가 보호자 팔을 잡고 걷는게 가장 좋고 환자의 겨드랑이에 팔을 넣고 떠받치듯 잡고 걷는다.
치매 재활치료는 인지기능 향상에 초점을 둔다. 먼저 연습과 반복을 통한 기억력 훈련이다. 정보를 준 후 곧바로 묻고 1~2초 후에 묻고, 8초 후 물어보는 식으로 시간차 회생훈련을 시킨다. 운동은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인지훈련 효과를 높이는데 환자상태에 적합한 종류와 강도로 정한다.
뇌졸중 간병도 일반적인 원칙은 대동소이하다. 마비로 인한 장애 관리가 다소 다르다. 관절이 굳기 때문에 관절운동을 시키고 연하곤란 등 흡인성 폐렴 방지를 위해 가습기를 튼다.
전문의들은 “간병은 스스로 앉고 몸을 뒤집으며 보조기나 지팡이를 이용해 걷고 혼자 옷을 갈아입는 등 일상생활능력 회복은 끈질기게 반복하면 개선된다”며 “이때 보호자 등 간병인의 지지는 큰힘이 되는데, 특히 편마비를 당하면 충격으로 재활의지를 상실할 수 있기 때문에 보호자가 재활을 격려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뇌졸중 재활치료 목적은 손상된 뇌신경 기능회복으로, 마비되지 않은 팔과 다리의 기능 활용에
집중한다. 휠체어 이동시 건강한 팔로 휠체어를 잡게 하고 지팡이로 걸을 때는 건강한 다리에 체중을 싣는다. 부축시에는 마비된 팔이나 다리를 도와 균형을 잡는다.
관절운동이나 동작훈련을 반복하면 마비 부위의 기능은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다.

▲간병인 지원제도= 하루 24시간 간병인을 고용하면 6~7만원의 비용이 든다. 이때는 정부 등의 지원 제도도 적극적으로 고려한다.
우선 2008년 7월부터 시행된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시행으로 65세 이상 어르신 또는 노인성 질병을 앓고 있는 경우 건강보험관리공단 신청 후 노인장기요양등급 판정으로 방문요양센터 등 기관에서 재가 및 간병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해당 기관 서비스 이용시 등급 대상자는 할인으로 본인부담금만 내면 된다.
최근에 생겨난 고령층 대상의 요양·간병서비스 프랜차이즈 업체를 이용할 수도 있다. 부산·경남지역 부산 간호학과 교수들을 주축으로 2006년 설립해 운영 중인‘안심생활’이 일례다. 기초생활수급자는 무료이며, 차상위계층은 7.5%, 등급 대상자는 본인부담금 15%를 내면 방문요양 및 목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휠체어 리프트를 탑재한 차량은 월 1~2회 병원까지 무료로 운영한다.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중 가사간병이 필요한 자나 장애인, 소년소녀가정, 한부
모가정, 그리고 지자체장이 재가간병이 필요하다고 인정한 중증질환자 등인 경우 각 지역별 시청, 구청, 주민센터 등 지방자치단체의 가사간병방문도우미, 각종 노인성질환 관련 예방 및 건강증진서비스 등의 대상이므로 확인 후 소정의 비용을 지불하고 방문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치매라면 지자체별 보건소 치매센터에서 각종 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문의=보건복지콜센터 희망의 전화 129)
이호영 기자 eesoar@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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