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원 규모 건강식품시장 연 20%씩 성장
4조원 규모 건강식품시장 연 20%씩 성장
  • 유은영 기자
  • 승인 2013.03.08 10:22
  • 호수 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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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건강관리 관심 증가 따라 시장 더 커질 듯

허위·과장광고, 식용불가 제품 파는 부작용도
건식 마크·기능성 내용 확인 등 제품 구별해야

 

▲ 식약청의 인정을 거친 건강기능식품은 식약청 인정마크와 함께 건강기능식품협회의 표시·광고 사전심의필 마크가 부착돼 있다.

‘내 몸을 금쪽같이….’
웰빙바람과 함께 건강식품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은 최근 국내 성인남녀 800명 가운데 74%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2011 소비자인식조사 결과)가 섭취하고 있을 정도로 일상 식품이 됐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식품 및 제약업계, 화장품업계까지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뛰어들며 해마다 20%의 급성장세를 지속하더니 지난해에는 4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다.
식약청에 따르면 2011년 건강기능식품(이하 건식) 총 생산액은 1조3682억원으로 2010년(1조671억원) 대비 28.2%가 증가했다. 지난해는 2030세대의 구매비중이 높아지면서 미용관련 건식 시장이 한층 성장했다.
이같은 성장추세는 고령화 사회 진입과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 증가 등의 이유로 지속될 전망이다.

홍삼, 부동의 1위… 시장 견인
성장의 고속도로를 달리는 건식시장의 견인차는 홍삼제품이었다. 2011년 홍삼제품 생산액이 전체 건식시장의 52.6%(7190억원)로 1위를 차지했다. 홍삼제품은 2004년 30%에서 2010년 54.5%를 기록하며 현재까지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 뒤를 비타민·무기질 제품(1561억원) 개별인정형제품(1434억원) 알로에 제품(691억원) 오메가-3지방산 함유제품(508억원) 등이 잇고 있다. 전년대비 가장 많이 증가한 품목은 감마리놀렌산으로 140%(93억→223억)가 늘었으며 비타민·무기질(58%), 오메가-3지방산 함유유지(46%) 순이다. 식약청은 육류와 고지방식 섭취 증가로 감마리놀렌산과 오메가-3 지방산 함유유지 제품 수요가 늘었다고 풀이했다. 비타민·무기질 제품은 직장인들의 식이보충용 소비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새로운 기능성 원료를 사용한 개별인정형 식품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개별인정형 건식 중 간 건강 제품이 531억원 생산액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면역기능에 도움을 주는 제품, 관절·뼈 건강 제품, 피부건강제품, 체지방감소 관련 제품 순이다.
특히 체지방감소 제품은 개별인정제품 전체 생산액 중 5.5%(78억원)에 불과하나 기존 개별인정형제품으로 분류되다 고시형 제품으로 전환된 가르시니아캄보디아추출물(207억원), 공액리놀렌산(67억원) 생산액까지 합하면 그 규모는 훨씬 더 큰 것으로 추정된다.
개별인정형은 고시된 품목 이외에 안전성·기능성을 개별로 인정받은 기능성 원료로 제조한 건강기능식품인데 밀크씨슬, 헛개나무추출물 등이 있다.
이처럼 개별인정형 건식시장이 큰 데에는 우리 사회 음주문화로 인한 간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와 일본 방사능 유출, 환경오염, 자외선 등으로 인한 면역기능이나 피부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업체별 생산실적은 한국인삼공사가 생산액 5331억원을 달성하며 전년도에 이어 2004년부터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 뒤는 (주)마임(549억원) (주)서흥캅셀(468억원) 일진제약(주)(403억원) (주)태평양제약(378억원) 순이다.
상위 10개업체가 전체 매출액의 60%를 차지하며 스테디 셀러 품목도 시장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최근 2009년부터 3년간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집계한 국내 건식생산실적을 분석한 결과 홍삼 비타민및무기질 오메가-3 인삼 알로에 프로바이오틱스 등이 꾸준한 인기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시장이 일부 기업에 편중된 현상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최근 5년간 시장진입 기업은 증가세를 보여 전체시장은 활성화되고 있다. 시장쏠림 현상도 틈새시장 개척과 맞춤형 제품 개발이 활발해짐에 따라 점차 완화될 전망이다.

노인 모아 가격 뻥튀기 ‘떳다방’ 조심
나무가 크면 그림자도 커진다. 연간 30%에 육박하는 성장가도 뒤엔 허위 과장광고로 제품의 효능을 부풀리거나 심지어 사용할 수 없는 원료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잘못된 상혼도 늘고 있다.
울산시 소재 이 모씨는 난황레시틴 제품 5200만원 상당을 박스를 바꿔 유통기한을 늘리는 수법으로 1억6000만원어치를 판매했다.
전 모씨는 북한산 효소식품 혈궁키나제 제품을 중국 경유 국제특급 우편으로 들여와 수입신고와 소분판매업 영업신고를 하지 않고 환경호르몬 해독제로 허위광고하면서 부당이득을 취했다.
유통기한을 속이거나 허가신고를 내지 않은 경우는 약과에 속한다.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를 넣어 제품을 만들어 파는 사례도 빈번하게 적발되고 있다. 식약청은 에키네시아(식물명)가 함유된 구미바이트비타민C 에키네시아, 차일드라이프 어린이 오렌지맛 에키네시아 등을 해외여행이나 인터넷을 통해 구입, 섭취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에키네시아 추출성분 치코린산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원료로 섭취시 복통과 백혈구 감소, 근육통, 호흡곤란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특히 자가면역질환자에게는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이같은 제품은 정식 수입절차를 거치지 않고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무분별하게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이밖에 먹을 수 없는 숯이나 활성탄을 설사, 소화불량에 효능이 있는 것처럼 허위 광고 판매한 11개 인터넷 사이트도 적발된 바 있다.
특히 여리고 병약한 노인의 환심을 산 후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제품을 팔아 이득을 취하는 이른바 ‘떳다방’의 횡포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임대건물에 임시 영업장을 설치하고 노래, 춤 등 공연과 화장지, 비누 등 경품을 안겨주는 수법으로 노인들을 모아 구입원가의 2~4배 높은 가격으로 음료에 불과한 제품을 특효가 있는 것처럼 속여 판매한 후 종적을 감춘다. 한 지역에서 1~3개월 영업 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제품의 교환이나 환불이 어렵고 관의 단속망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식약청 인정 제품은 반드시 마크 부착
노인을 비롯해 2030 젊은 세대들도 종종 건식 피해사례에 노출되는 것은 건강기능식품과 건강보조식품을 혼동하기 때문이다. 엄밀히 말하면 법률상 건강보조식품이란 용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전통적으로 건강에 좋다고 널리 알려져 온 식품을 건강식품으로 생각하지만 식약청의 과학적인 검증을 거친 제품은 아니기 때문에 일반식품으로 불린다.
따라서 면역력 강화제로 알려진 마늘류, 감초, 가시오가피, 당귀 등이 건강기능식품은 아닌 것이다.
건강기능식품은 반드시 식약청의 인정을 받아야 하며 제품 뒷면에 인정받은 기능성 내용을 표기하도록 돼 있다. 약재를 사서 즙을 내거나 달여먹는 것이 아니라면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구별 요령은 ▲제품 앞면에 ‘건강기능식품’ 인증마크 ▲뒷면에 영양·기능 정보 ▲표시·광고 사전심의필 마크 확인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은 그야말로 건강기능의 향상을 돕는 식품이지 치료목적을 위한 구입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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