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는 능동적 소비주체…실버산업 견인
베이비부머는 능동적 소비주체…실버산업 견인
  • 유은영 기자
  • 승인 2013.03.08 10:32
  • 호수 36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대 소비 트렌드에 비용 아끼지 않아

베이비부머 세대가 실버층에 진입하는 2020년경에는 이들의 소비트렌드에 맞춘 새 실버산업이 부상할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이전세대보다 높은 자산과 소득수준으로 능동적인 소비주체가 됨에 따라 변화될 실버산업을 예상했다. 가장 큰 변화는 ‘고령자= 가난한 비주류층’이라는 통념이 희석된다는 것이다. 은퇴세대는 부유하고 활동적이며 건강하게 장수하는 소비그룹으로 인식변화를 가져올 베이비부머의 소비형태와 이에 맞춰 등장할 새 실버 비즈니스를 분석한다. <편집자주>

▲ 베이비부머 세대가 실버층에 진입하면 단순한 휴식보다 여행과 교육을 겸하는 등‘목적지향 休 비즈니스’가 성장할 전망이다.

문화 소외 ‘옛말’ 주류층으로 진입
지역 현안 동참 온·오프라인 모임 활발


2012년 현재 1차(만 49~57세)와 2차(만 38~44세) 베이비부머는 전체 인구의 14.3%와 12.1%를 각각 차지한다. 경제성장의 주역으로 활약했던 이들이 실버층으로 본격 진입하면 사회 경제적으로 어떤 변화가 올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들을 타겟으로 유망 실버 비즈니스를 정확히 예측하려면 미래 실버층의 핵심 소비 트렌드를 이해해야 한다.

‘며느리살이’ 신조어 등장
베이비부머의 소비트렌드는 건강, 가족, 여가, 사회참여, 디지털라이프 등 다섯 가지에서 이전 세대와 큰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먼저 건강을 위해서라면 질병 예방은 기본이고 활기찬 생활을 위해서라면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 이런 경향은 심리적 위축 해소와 자존감 회복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이라는 위치에서 1998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를 겪으며 극도의 긴장감과 소외감을 경험한 보상심리가 작용해서다.
가족관계에서는 지금도 ‘며느리살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고 있는 만큼 자식과 따로 사는 풍토가 정착된다. 설문조사 결과 93.2%가 노후에 부부끼리, 혹은 혼자 살겠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효는 여전히 우리 사회의 중요한 가치로 남아 원거리의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효 상품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관리와 안전상품, 일상생활 보조서비스는 물론 인간적 유대감을 촉진하는 마음 관리형 상품에 대한 욕구도 증가할 전망이다.

▲문화적 눈높이 높아져
베이비부머는 급속한 선진화와 더불어 대형 스포츠 이벤트 등을 만끽한 세대로 이전 실버세대보다 문화적 눈높이가 크게 높아졌다.
따라서 시간제약 때문에 할 수 없었던 다이나믹한 활동에 관심을 가지면서 문화 소외층에서 문화 주류층으로 바뀌고, 과거 신세대 영역으로 여겨졌던 분야에 진입과 도전이 활발해진다. 2000년대 들어 1980년대 히트 콘텐츠들이 재부상한 것도 베이비부머 세대의 호응에 힘입어서다. 좋은 예로 2012년 개봉한 영화 ‘건축학개론’은 30~40대 관람객이 주인공의 대학생활에 크게 공감하고 입소문을 내면서 4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사회참여방식은 단순 사교활동에서 실질적 기여를 지향하는 형태로 변화하는 추세다. 사회참여 욕구가 강한 이 세대는 활동무대를 동네 경로당에서 지역사회로 이동하면서 지역현안에 동참하는 온오프라인 동호회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IT기술에 해박한 베이비부머의 실버층 진입으로 ‘시니어=아날로그세대’라는 인식은 사라지게 된다. 젊을 때와 다름없이 활기찬 생활을 누리고 싶어하므로 이에 맞춘 IT기기 수요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전자업계는 실버세대를 위한 IT제품과 서비스가 앞으로 전자기업간 새로운 경쟁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항노화·간병로봇 시장 급성장
베이비부머의 5대 소비트렌드에 맞추어 새 비즈니스 다섯 가지가 등장할 전망이다. 프로액티브 케어(Proactive Care) 비즈니스, 원거리 효 비즈니스, 목적지향 휴(休) 비즈니스, 베풂 지원 비즈니스, 스마트실버 비즈니스가 그것이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질병예방을 통한 몸 관리와 심리적 위안을 지원하는 상품이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이 확대되고, 정신건강 테라피, 힐링상품 관련 산업과 업종들이 모인 복합단지가 개발, 확대된다. 외모에 대한 욕구는 여전해 항노화 관련 비즈니스가 급속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항노화 관련 글로벌 시장은 2008년 1622억달러에서 2013년 2745억달러로 연평균 11.1% 성장했다.
일본 파나소닉의 미마모리넷토는 집안 곳곳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부모의 건강이나 신체변화를 자녀의 휴대전화로 전송한다. 일본 정부는 간병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2015년부터 간병로봇에 공적보험을 적용할 예정이다.
약 포장지에 근접 무선통신 모듈을 탑재해 보호자가 정확한 복용을 모니터링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도 등장했다. 국내에서도 안부확인과 응급대응 등 인간미가 느껴지는 IT 효 비즈니스가 떨어져 사는 부모 자식간의 유대감을 유지시켜 줄 전망이다.

‘여행+교육’ 등 목적지향 휴식
단순한 휴식이 아닌 목적지향 휴(休) 비즈니스가 생긴다. 선진국은 이미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여행하면서 역사, 지역문화, 음악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상품이 나와 있다. 여행과 교육을 결합한 미국의 로드스칼러 프로그램은 미국 내 50개주와 세계 150개국에서 운영중이다.
은퇴자의 사회참여 욕구를 비즈니스 기회로 활용하는 ‘베풂지원 비즈니스’도 증가한다. 일본에선 하루 1000엔을 받고 은퇴자들이 중소기업에게 경영노하우를 전수하는 사업이 활발하다. 미쓰이 물산 고위간부 출신 은퇴자들이 2002년 설립한 ‘경영지원 NPO 클럽’은 지역 중소기업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스마트실버 비즈니스는 실버세대의 요구에 맞춰 최신 IT기술에 감성을 접목했다. 디지털기기에 익숙한 베이비부머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여전히 중시해 이를 반영한 디지로그(Digilog)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태블릿 pc용 애플리케이션 실버서프(Silver Surf)는 항목들을 크게 배치한 웹브라우저로 실버층이 편리하게 인터넷을 검색하도록 배려했다.
실버세대를 위한 SNS와 온라인 쇼핑몰도 새롭게 부각될 전망이다. 미국 실버 쇼핑몰 ‘골드바이올린’은 실버세대일수록 늙은이로 취급받는 것을 싫어한다는 점에 착안해 쇼핑몰을 구성, 실버 비즈니스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를 남겼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